사랑의 언어, 리듬

[비온뒤]

스킨십은 유연함이 생명이다. 뻣뻣한 몸짓이나 일방적인 터치는 아무리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어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뿐이다.

남녀 간의 스킨십이 감미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안에 리듬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리듬은 음악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의 바탕을 이루는 흐름이며, 특히 남녀관계에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남녀관계에서의 리듬은 그저 스킨십의 방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화의 흐름, 눈빛의 교환, 함께 걷는 발걸음의

속도 등 사소해 보이는 모든 상호작용에서 나타난다.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랑의 깊이가 더해진다. 잘 맞는 연인이란 단순히 취향이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의 리듬을 이해하고, 그 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예컨데  상대가 "나는 영화를 좋아해요"라고 말했을 때  "어떤 영화를 좋아하세요?"라고 자연스럽게 리듬을 맞춰

이어가면, 대화는 더 부드럽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상대가 속삭이듯 조용히 이야기할 때 강한 어조로 받아친다면  둘 사이의 리듬은 깨지고 어색한 공기가

흐르게  된다.

이처럼 리듬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파동이다. 상대의 말과 몸짓에 따라 나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조율될 때, 그것이

곧 감정의 교감이 된다.

상대와 춤을 출 때, 발을 맞추지 못하면 엉키기만 하듯, 남녀관계에서도 서로의 리듬을 읽지 못하면 충돌과 갈등만

남는다.

리듬이란 단순히 대화나 행동의 패턴을 맞추는 것을 넘어, 상대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마음의 흐름이다. 상대가

말없이 지쳐 있을 때, 그의 속도를 맞추어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것도 하나의 리듬 맞추기다.

상대가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숙일 때, 그 마음의 파장을 느끼고 손을 내밀어주는 것도 같은 리듬 안에 속해 있음

을 의미한다. 결국,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리듬에 맞춰 함께 흔들리고, 서로의 고동에 맞춰 함께 뛰는 것이다.

음악에서 리듬은 생명을 부여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리듬이 없는 음악은 단순한 소음에 불과하다. 리듬이란 규칙적

인 패턴을 의미하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변화를 주며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부드럽고 좋은 마음이라 해도 상대의 리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다가가면

그것은 진정한 교감이 아니라 일방적 감정의 강요가 된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의 리듬을 조율해가며 호흡을 맞추는 것, 그것이 사랑의 예술이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감정의 리듬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할 줄 아는 이들만이 진정한 관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남녀간 사랑뿐만 아리나 우리의 삶은 언제나 다양한 리듬으로 이루어진다. 리듬은 하루의 시작과 끝, 계절의 변화,

심장의 박동처럼 모든 일상에 존재하며, 나와 타인의 관계에서도 리듬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람의 심장 박동이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있듯, 건강한 인간관계도 각자의 리듬을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그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리듬은 생명이다. 리듬이 살아있다는 것은 감정의 흐름이 살아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상대방과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남녀관계에서는 서로의 리듬에 맞춰 말하고 움직이며 상대의 고유한 리듬을 존중하는게 중요하다.

때로는 서로의 리듬이 엇나가기도 한다. 속도가 맞지 않거나, 방향이 다르기도 하다. 그럴 때는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의

리듬을 천천히 느껴보고, 내가 맞춰갈 수 있는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리듬은 사랑의 언어다. 우주 만물이 저마다의 리듬으로 조화를 이루듯, 사랑은 상대와의 리듬을 맞추어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 과정이 곧 배려이고 존중이며,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다.

Hasta Manana(아스타 마냐나) / ABBA

ABBA(아바)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 활동했던 스웨덴 남녀 혼성 4인조 팝.댄스 그룹이다. 지금까지 3억7천만

장의 엄청난 숫자의 앨범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ABBA라는 이름은 네명의  구성원(Agnetha Fältskog, Björn Ulvaeus, Benny Andersson, Anni-Frid Lyngstad)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해  'Waterloo'로 대상을 차지했다. 대표곡으로는  'Waterloo','Mamma Mia',

'S.O.S','Dancing Queen','Winner Take It All'등이 꼽힌다.이들의 노래들을 이야기로 엮은 뮤지컬 맘마미아도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Hasta Manana(아스타 마냐나)는  74년 발매된 2집앨범  'Waterloo'에 수록된 곡이다. 스페인어로 ‘내일 또 보자

( See You Tomorrow )’라는 뜻의 인사말이다.

[그 바]

잘 계시죠? 지금도 사랑학계론 강연하고 계시는군요. 열심히 배워서.
멋진 사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