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에는..

[샤인(신재현)]

힘든 세상, 여의치 않는 상황에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희망입니다.

그러다 보니 막막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기에는

닿지 않는 먼 산의 너머에 감추어진 빛나는 희망일 겁니다.

저 산 너머에는 사랑이....

저 산 너머에는 안식이...

저 산 너머에는 평화가..

그리고...

엔진과열로 아작난 엔진을 수리하느라 마냥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동수단이 없다 보니

삶의 내용이 단순해지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애인이라도 만나려면 움직여야 하잖아요~~~

차를 수리할 동안 임시로 경차를 한 대 사서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상이 있는 곳을 명백하게 밝히는 일반인에

겉보기에도 말하는 내용도 수더분해서 믿을만 해서 번개처럼 승용차를 사왔습니다.

아...그런데 말입니다.

어제 아침 본네트를 열려고 하는데 안열립니다.

그러고 보니 앞유리창도 금이 가 있습니다.

못봤습니다.

건성으로 차를 본 겁니다.

차를 보자고 하자 매도인이 본네트를 여는 순간 

본네트 개방장치와 앞유리의 금간 부분이 감춰진 겁니다.

처음부터 제가 일일이 점검했어야 했습니다. 

본네트 개방도 앞 유리 점검도 꼼꼼히....꼼꼼히....

좌석에서 당기는 본네트 개방장치가 파손되어 있습니다.

안열리니까 원인을 확인할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당기기만 했나 봅니다.

본네트 잠금장치를 분해해 보니까 왜 그리 했는지가 명확해 집니다.

배선을 잡아주는 부분을 용접한 흔적이 있습니다.

용접하면 쇠가 뒤틀립니다.

뒤틀리면서 본네트를 잡아주는 날이 한 번 열리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변형되어 버린 겁니다.

변형되어 제자리를 못찾는 고정쇠를 구리철사로 받쳐주면서 문제해결했습니다. 

순정품을 구매해서 수리할까 하다가 저도 끝까지 돈 한 푼 안들이기로 작심합니다.

깨진 고정틀에 구멍을 뚫고 코드 위에 실리콘 호스를 잘라 철사로 고정하니 

자아아아알 됩니다. 

전주의 순박한 아마추어 사깃꾼 젊은이~~~ 몇 만원, 아니 몇 십만원 더 챙겼으니 삶에 윤택한 행복이 함께 하기를!!!

그 다음은 통신판매업체 이야기입니다.

모 카페 회원의 부탁으로 (저도 뚝딱만능 영감탱이로 살짝 소문 났나 봅니다.) 

수도공사용 호스를 구매했습니다.

빠릅니다. 

배송이 눈부시게 빠릅니다.

택배만큼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입니다.

물론 지들만 알고 지들만 생각하는 몇 몇 배송지의 갑질만 빼면 그렇단 말이지요

암튼 잽싸게 배달된 수도(?) 호스를 딱 5센티 잘랐습니다.

배관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15미리이니까 배관부속판매점에 가서 필요한 것을 달라면 되지만 

성격이 쓸데없이 드~~럽게 꼼꼼하다 보니 직접 실물을 갖다 대보는 식이 제 방식이거든요.

그런데....자르다 보니 이상한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식음용으로 직접 사용하지......마라???

식음료용으로 산 건데??

.

즉각 해당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봤습니다.

제가 잘못산 거랍니다. 

말랑호스라고 파란 편사 호스가 따로 있답니다.

말랑호스는 좀 더 비쌉니다.

판매자가 통신판매업체을 통하지 말고 지를 통해서 반품 및 재구매를 처리하랍니다.

통신판매업체를 통하면 복잡하고 시일이 무지 걸린다나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자른 호스는 반납을 안받아 줄 것이고.....그냥 허드레로 사용할 일이 있을 듯싶어 그냥 두기로 했지만

수도용으로 이미 일반화가 된 엑셀파이프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앞뒤 가릴 것 없이 지마켓 시스템을 이용한 반품이 쉽고 편하고 말썽이 없을 듯 싶습니다.

그리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하는 마음에 주문내역을 보니...

저는 아무런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판매자가 분명 수도라고 표기했고 식품용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열받습니다.

택배로 보내고 났더니 판매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 잘못이니까 택비를 제가 부담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럴 때 조곤조곤히 앞은 이렇고 뒤는 이러하니 저러저러 해결해야 합니다라고 차분히 설명 못합니다.

'이보시오!! 내 잘못이 아니라 당신이 사기친 거에요!!!

수도라고 표기했잖아요?

수도면 상수도지 대한민국에 중수도가 있답니까?'

소리 우렁차게 질러대니 판매자 깨갱해가지고 전화를 끊습니다.

저렴하면 됐지 왜 사기까지 치니??

어여쁜 아가씨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귀속으로 날아와 쏙쏙 박힙니다.

'에어컨 해체로 벽에 남은 구멍 4개를 메꿔야 하는데요.

얼마면 처리해 주실 수 있어요?

저는 학생이거든요~~'

'그래요? 학생이면 얼마에 해 주면 부담이 없을 것 같아요?'

'10만원이요!!!'

오케이~~~

집주인이 드럽게 깐깐하고 갑질퀸이라는 불평을 해대는 아가씨 앞에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깔끔하고 아름답게 구멍을 메꿔 주었습니다.

다른 곳에 견적을 의뢰했더니 구멍 하나당 20만원 달라고 했다면서 그놈들이 미쳤답니다.

아니아니아니....그 사람들도 무슨 사정이 있을거여~ 재료가 다르든가 아니면 공법이 다른든가~

작업중에 주문처럼 반복했던 아가씨의 집주인 깍쟁이라는 이야기에 생각이 미쳐서

'아가씨...집주인이 그리도 깐깐하면 어쩜 작업결과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집주인이 오케이 하면 그때 내 계좌로 입금을 해주고

집주인이 태클을 걸면 나에게 전화를 해요. 즉각 집주인의 불만을 해소시켜 줄터이니깐

그리고 일이 완전 해결되면 그때 대금을 지불하세요.'

아가씨는 일하러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대금의 절반인 5만원을 제가 보는 앞에서 

입금을 해 줍니다.

오케이~~~

그리고 집주인이 원상복구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던 날이 훠얼 지났습니다.

꿩궈 먹은 소식입니다.

5만원이 많이 아까운 모양이구나.......

얼굴은 무지무지 이쁘드만......약속지키는 것과 얼굴생김새와는 관계가 없나 보지?

직장생활을 오래하며 나중에 퇴직하면 사회적응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도처에 창궐하는 사깃꾼 형태에 어찌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저 산 너머에는 행복이??

아니아니아니......노노노노노....저 산 너머에도 사깃꾼이!!!!!

[김명기(강릉항-헤밍웨이호)]

세상 인심이 점점 더 각박해지네요...

[샤인(신재현)]

최근에 제가 만난 이들이 그렇지만 옛날에도 놀부같은 놈은 있었잖아요.
똥싸는 놈 주저앉히기, 애밴 년 배차기......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