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던 곳이 아프거나 갑자기 다치면 어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할 지 막막할 때가 있다. 심지어는 내과병원과 외과병원, 신경과병원과 정신과병원에 대한 개념이 약한 사람들도 있다. 이번 기회에 증상에 따라 선택해야 할 병원 등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내과, 외과 종류도 가지가지
내과란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이 아닌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곳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어보면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소화기내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천식, 폐암, 결핵 등의 질환은 호흡기내과, 신체의 호르몬과 대사에 관련된 당뇨병, 대사성증후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갑상선, 골다공증 등을 치료하는 내분비내과, 신장질환이나 요로계의 이상을 담당하는 신장내과, 빈혈, 혈소판 감소증 및 백혈병 등을 치료하는 혈액종양내과 등이 있으며 그밖에 감염내과, 순환기내과, 류마티스내과 등등이 있다.
일반외과는 수술을 담당하는 진료과목으로 복부장기에 관한 수술을 담당한다. 위암과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의 복부 장기에 생긴 암을 비롯, 치질과 같은 대장항문질환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정형외과는 뼈와 관절질환을 수술하는 곳이다. 스포츠나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척추디스크, 인공관절이식수술 등이 이루어진다. 성형외과는 쌍커풀, 코높이기, 지방흡입술 등 미용성형과 선천성 기형, 화상이나 피부이식수술을 하는 재건성형이 있다. 신경외과는 외상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뇌와 척수질환 담당한다. 흉부외과는 심장과 심장이식술이나 폐암수술, 기흉치료 등 폐의 수술치료를 맡는다.
최근에는 진료과목이 더욱 세분화되어 비만외과, 노년내과와 같은 진료과들도 생겨나는 추세다.
어디로 갈까? 고민되는 진료과
<신경과 VS 정신과>
정신과는 심리적인 문제나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정신적 갈등을 다루고 신경과는 대뇌와 척수 등 신경조직의 이상에서 비롯된 육체질환을 다룬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불면증, 자폐증, 알콜중독, 강박장애, 고소공포증, 대인공포증 등 MRI나 CT 등을 통해 환자의 뇌 속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신과를, 간질이나 뇌졸중, 파킨슨씨병 등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신경과에서 다룬다.
<산부인과 VS 비뇨기과>
산부인과는 여성을 위한 병원이고 비뇨기과는 남성을 위한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실금과 방광염의 경우 증상과 원인에 따라 정밀검사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또 해당 증상이 방광암과 같이 큰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배뇨질환의 경우 비뇨기과를 찾을 것을 권한다.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한 증상들
<어지럽다면?>
어지럼증의 경우 원인이 매우 다양해서 어느 진료과라고 콕 찍어 말하기가 어렵다. 먼저 귀 속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있어 어지러운 것이라면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 또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의 문제라면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그 이전에 즉시 응급실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대사질환, 저혈압 등이 원인인 경우 내과에,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겼거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신경과나 정신과를 찾아야 한다.
<손발이 저리다면?>
손발이 저릴 때는 신경과, 정신과, 정형외과, 내과 등과 관련된다. 이 경우 혈액순환장애 또는 뇌졸중 증상이 의심되면 신경과에서, 불안이나 건강염려증으로 인한 것이라면 정신과에서 컴퓨터와 관련된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 등으로 저리다면 정형외과에서, 당뇨로 인해 손발이 저리다면 내분비내과에서 치료받는다.
<가슴이 아픈 경우엔>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이나 대동맥 이상으로 인한 질병이 원인일 경우 심장내과로 가야하고 식도 운동질환과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기 이상으로 가슴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내과질환이 아닌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노인들의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의 경우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외과 치료를 요한다.
이럴 땐 어느 과에서 무슨 진료를 받아야 하나?
사실 한 가지 증상이라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어느 진료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에서 운영하는 ‘건강in’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증상별로 몇 단계의 자가진단을 거치면 의심되는 질병과 전조증상, 치료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먼저 자주 흔하게 나타나는 일반증상들(소변을 자주 본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배가 계속 심하게 아프다, 이유 없이 구토를 한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통증이 심하다, 눈에 띄게 살이 찐다, 이유 없이 계속 피곤하다, 기침을 한다, 숨이 차다, 다리가 아프다 등)이나 여성이나 남성,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을 보고 자기 상태에 해당되는 항목을 클릭한다.
예를 들어 일반증상에서 ‘한 달 동안 이틀이상 복통을 앓았다’를 선택하고 ‘증상의 원인과 지침찾기’ 버튼을 누르면 허리 아래쪽이 아픈지, 위쪽이 아픈지를 선택해야 한다. 전자를 선택할 경우 설사나 변비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배변습관에 변화가 없는지를 묻는다. 후자를 선택하면 숙이거나 누울 때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지, 통증이 식사와 연관되어있는지, 우측 상복부에서 등으로 뻗어나가는 통증을 느끼는지, 해당사항이 없는지를 선택한다.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선택에 따라 위식도 역류 현상, 담석증, 소화성 위궤양,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 직장암, 궤양성 대장염, 탈장, 신우신염, 방광염 등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온다. 또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질병이나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