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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1. 모든 등장인물의 존칭은 '형'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형님'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테니까요. 혹여 '형'이란 단어도 불편하시면 '님'으로 읽으셔도 됩니다.^^;; 적당한 재미를 위해 실제 있었던 대화를 대충 각색했습니다. 인터넷 용어의 사용을 이해해주세요.
2. 등장지역, 코스, 시간대는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제가 길눈이 어둡다는 것을 이번에야 깨달았습니다. 머리크기에 비해 용량이 딸리는 관계로 사건이 일어난 시간대 역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거형과 현재형이 뒤죽박죽입니다. 이게 온라인의 묘미입니다.
저번주에 중고 바이크를 구매했습니다.
그 주말에 할리형이 투어를 가자고 하더군요.
멀었습니다. 다른 형들이 글을 써놓았다시피.. 지리산..
저는 햇병아리 라이더입니다.
할리형 바이크를 얻어타고는 다녔지만 장거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편도 100km이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친구의 R1200GT였나요? 그걸로는 왕복 300km정도를 달려본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제 이름으로 된 바이크가 갓 생긴 저로써는 지리산은 멀고도 험한 생각만으로 피곤한 곳이었습니다.
주말 약속도 있었고.. 못갔습니다. 아~ 횡성한우!!
주중에 마일로형이 전화했습니다.
"목포에 가쟈고!!!"
"응?! 거긴 너무 먼데요?"
"그정도는 가 줘야지!"
"그래도 거긴..."
"그럼 청주라도 가쟈! 내가 여리네 집에 가야돼서!"
"넵! 청주라면 아무때고 가능합니다!"
이렇게 대충 주말에 청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일로형을 업무상 뵌적도 있습니다.
비가 내내 왔던 한주를 버티고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출발 전까지 두세번의 변심과 계획변경이 있었습니다.
할리형에게도 덕분에 두세번의 전화를 했습니다. 간다! 안간다! 간다! 못간다! 간다...
양지에서 마일로형을 만나 청주로 출발한 시간이 저녁 7시 30분을 넘겼을때입니다.
밤눈이 어두워 중간중간 이상한길로 다니면서 어찌어찌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신이형과 할리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이크를 파킹시키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적당한 음주와 두꺼운 목살로 배를 채웠습니다. 여러 즐거운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 와중에 마일로형이 목포투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였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라는 결과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중투어가 될것이며 힘들것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마일로형은 지금 당장 가야 한다 혹은 해뜨면.. 새벽에 가야 된다! 라고 계속 얘기하였고
일단 할리형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출발하자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간중간 목포가 아니면 할리코리아 대전 오픈식에 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꿈의 동네 '하복대'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토요일 오전..
신이형은 새벽같이 일을 가셨고 할리형이 올때까지 저와 마일로 형은 꿈나라~
일단 늦은 아침을 먹어야 했습니다. 다시 넷이서 이상한 뼈해장국(커다란 뼈다귀 하나 + 뼈해장국)을 먹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일단 카페에는 목포에 간다고 했는데..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창 식사중에 비가 퍼붓는건 아니어도.. 꽤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단 출발해서 생각해보자고 결론을 내리고..
우중투어에 대비하여 마일로형이 저에게 도롱이(맞나요?)를 사줬습니다. -_-v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이형이 라이딩용 반장갑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잘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물건 지원받습니다... 는 제 속마음이고..
할리형 가게에서 출발준비를 했습니다.
막타형이 별일없이 방문했습니다.
"투어가쟈!!"
"흠... 응."
"목포야!"
"응?!"
이렇게 해서 막타형이 일행이 되었습니다.
신이형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에는 참가를 못하셨습니다..
청주를 벗어날때 즈음 우비를 입었는데 햇빛이 따갑습니다.
주유소에 잠깐 들려 우비를 벗으며 여리형에게 전화를 합니다.
"와~ 여기 비가 **온다. 못갈거 같어."
"괜찮아! 여기 목포는 햇빛이 쨍쨍해!"
그리고 서로를 못믿는 눈치였습니다.
친구는 그런거 같습니다.
여리형 집에 들려서 일을 봤는데 여리형이 집에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헬기가 못떴다고 합니다.
친구는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믿지는 않습니다.
할리코리아 대전이 유성이라고 하니 어차피 가는 길에 코스는 날씨에 따라 뒤바뀔수 있습니다.
출발합니다.
날씨는 애매모호했습니다. 비가 오는둥 마는둥 갑자기 쨍쨍..
결국 저희는 할리코리아 대전점으로 향합니다.
이미 음식은 다 소비가 되어서 저희는 상당히 분노했습니다.
음료수라곤 캔맥주가 다여서 더욱 분노했지만 저는 하나남았던 사이다를 찾아냈습니다.
형들은 여러 아는 분들과 인사를 했고 다 같이 매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매장입구에 명함을 넣으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답니다.
다들 달라붙어 명함을 집어넣습니다.
이거저거 구경을 했습니다. 어차피 다음 목적지도 정해진게 없었고 추첨이 남아있어서 출발할 수도 없었습니다.
형들과 저는 자기가 더 운이 없다며 그래서 추첨.. 아마 우린 안될꺼야.. 를 중얼거리고 있을때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는 이미 썼지만 제가 당첨이 되었습니다. 2등!! 저금통!!
하나 건졌습니다! 기념품은 인원수 이상으로 건졌습니다.
이제 다음코스로 출발..이때가 정오가 조금 지났을 때였을 겁니다.
언제든 되돌아올 수 있다는 기존의 마인드를 되새기며 공주에 가서 때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탕슉과 간짜장.. 특히 탕슉이 부드러운게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만 하면 비가 왔습니다. 마일로형이 추천한 중국집에서 나오면서 우비를 다시 껴입습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옵니다. 마구 쏟아졌습니다. 앞이 안보입니다. 중간에 주유소에서 의미없이 바이크를 세우고 비를 피했습니다.
준비없이 온 막타형은 헬멧에 쉴드도 없고.. 민소매티에 할리형이 대여해준 장교용 우비를 입고오느라 고생했습니다.
쉴드없는 헬멧이라 아무것도 안보이고 얼굴이 따가워서 쉬자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우비는 머플러에 달라붙어 끝부분이 야릇하게 녹았습니다.
비가 좀 그치고 나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어디어디를 통해 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전 길치니까요.
마일로형만 보고 쫓아갑니다. 중간에 보이는 오토바이 센터에서 막타형의 헬멧에 장착할 쉴드를 구입하여 장착완료 합니다.
또 달립니다.
막타형의 헬멧 쉴드가 자꾸만 떨어져 덜렁거립니다.
결국 다음 동네 오토바이 센터에서 피스로 쉴드를 헬멧에 박아버렸습니다. -_-;;
전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막타형은 좋아했습니다. 이제 비를 피할수 있다고.. 그만큼 우중투어는 힘든가 봅니다.
이후 즐겁고 힘든 투어를 마치고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중간 쉬었습니다.
여리형이 계시는 대불대학교 근처에 도착을 했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얘기하고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
여리형이 추천하는 가정식(?) 백반집에 갔는데..문닫기 바로 전에 저희가 쳐들어갔습니다.
그게 가정식이면 그 가정은 축복받은 가정일 것입니다.
반찬이 10가지가 넘었습니다. 혼자와서 1인분을 시켜도 그렇게 준답니다.
하나같이 맛도 좋습니다.
다들 두공기 이상의 밥을 먹었고 저는 세공기 반을 먹었습니다.
이번에 다들 사진기가 없어서 제가 핸폰으로 찍긴 했는데.. 사진은 담에 올리겠습니다.^^;;
맥주를 마실겸 호프집을 찾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여리형이 목포에 오신지 얼마 안됐고 마땅히 마실일이 없었기 때문에 아는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혹시 목포에 사시는 회원분들 계시면 댓글로 여리형에게 괜찮은 장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적당한 가게를 찾았고 맥주를 마셨으며 전 마도로스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바이크이야기.. 사업(일?)이야기...등등.
적당하게 맥주를 마신뒤 다음날 새벽같이 일을 해야 하는 여리형을 위해
숙소에서 넷이 일찍 떡실신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는... 조류...
느긋하게 기상하는 저희는... 영장... 포유류..
대충 출발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러 어제의 그 백반집을 갔습니다.
아침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이게 점심시간때 일입니다.
'일요일은 휴무'
숙소 근처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리형이 별로다라고 했지만.. 반찬수만 적을 뿐.. 역시 맛이 좋았습니다.
이래서 전라도 전라도 하나봅니다. 전라도 음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여리형과 작별인사를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날씨는 희끄무레죽죽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숙소에서 오전에 본 뉴스특보에는 서해안 호우주의보, 서울경기 호우경보 였습니다.
제 기억엔 우비를 입고 출발을 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달리다가 비가 안올거 같아서 바로 벗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믿을 수 없는 정부기관 중 손에 꼽힐 겁니다.
신나게 달렸습니다. 엉덩이는 아픕니다. 그래도 신났습니다.
산을 하나 넘게 되는데 저 앞이 컴컴합니다.
마일로형이 우비를 챙겨입잡니다. 입었습니다. 그 후 1시간이 넘도록 비는 오지 않았고..
햇빛이 반짝였습니다.
결국 우비를 벗고 그 이후로 입지 않았습니다. -_-;;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즐겁게 투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공주에서 막타형은 홀로 집으로 향했고
나머지는 청주에 와서 할리형 가게에서 콩국수와 함께 몸을 쉬게 한후..
저와 마일로형은 용인까지 어두운 밤길을 헤쳐 함께 왔습니다.
용인에서 헤어져 저는 집으로 왔으며 밤 9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무사히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이크를 구입한지 2주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총 1100km 탄거 같습니다.
주말에 800km를 탄 듯 합니다.
어우.. 자야 돼서 급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식상한 표현입니다만..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는 투어였습니다.
같이 고생한 마일로형, 막타형, 할리형, 청주에서 이것저거 많이 챙겨준 신이형, 목포에서 외로워하면서도 저희를 챙겨준 여리형 모두 고맙습니다.
정모때는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여러 회원님들.. 편안한 밤 되시고 활기찬 한주 맞이하세요.
悖倫兒 올림
P.S. 1 저녁 9시에 도착해서 씻고, 빨래하고, 주말에 못본 예능프로그램 다운받고, 후기쓰고나니 새벽이네요.-_-
P.S. 2 왜 남자들 하루 일 마치고 집에와서 양말 벗은담에 냄새맡지 않나요?
금/토에 입은 양말,팬티,티셔츠를 검은 봉다리에 담아 와서 오늘 빨려고 세탁기에 집어넣었습니다.
잠깐 냄새를 맡았는데..훈련소때보다 심한 냄새가 났어요.-_- 마치 심하게 삭힌 홍어냄새가..우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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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머쉰 축하드리고요... 나도 일욜 낮에 문우씨 만나 그 이상한 맛있는 해장꾹...먹구 왔습니다. 담엔.. 투어가지말구 걍 청주서 만나.. 청요리나 먹어요.
그 이상한 맛있는 해장꾹집에선.. 나랑 문우씨랑 해장꾹 주고 자기들은 탕슉에 짜장 비비고 있었습니다..
비 진짜 오부지게 오든데.. 이냥반들 이비에 퉈를 가다니..할리가 엔듀론줄 아나..생각하믄서 어케 잘들 댕겨온겨 궁금해서
까페 왔는데.. 답이 좌악..있군요.
근데 그때 그 토너는... 왜 암도 안쓰는겨....?? 놀러오삼..딱딱한 탕슉 잘하는 집 있슴....
신제품용 토너라서 그럴꺼에요. 구로에 가면 연락드리고 놀러가겠습니다. 못뵌지가 꽤 되었네요..-_-;;
아이디 바꿀랍니다. 입사칠만원. 낄낄. 힘들었지만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특히 익산에서 제 경례에 놀래서 자기도 모르게 맞경례 했던 경찰 관계자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스페샬땡스 투 보도방사장 & 보도방봉고차기수 그리고 이 밤에도 외로움에 소라넷에 접속해있을 여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후유증이 장난이 아니에요. 엉덩이가 아파서 어디 앉지를 못하겠습니다..ㅜ.ㅜ 외근나가야 되는데 귀찮아서 멍때리고 있어요..
아이디는 사자성어로 '구사칠만'으로 하기로 했자너? '구사칠만' 좋은 말이지... 암만...
다들 무사히 돌아갔으니 다행이고 와 줘서 나도 고맙고 반가웠는데 대접이 현찮아서 미안하구만...
난 봉고차 기수로 아이디 바꿔야겠지요? 좋은것으로 지어주지ㅜㅜ
형 올 겨울 베트남 콜
ㅋㅋ 적당하게 글을 편집해서 썼는데.. 나누었던 대화 내용들이 다 들어나네요.ㅋㅋㅋㅋ
멋진투어 하셨네요.....^^ (할리님이 가장좋아하시겠어요....이젠 바이크 안빌려줘도되니깐..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빌려타는 바이크가 제일 재밌는거 같아요. ^^;;
점차 장거리 투어의 참맛(?)을 알아 갈거야~~ㅋ
지리산은 같이 가게 되는건가요? 뚱형님? 그곳도 무서운 곳이 될 듯해요..ㅜ.ㅜ
^^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저런 우연찮은 투어가 더 재밌고 기억이 오래남는 법이랍니다.
라파엘~~ (이거 귓속말인데.. 걔네들 정상이 아니니까 가까이 하지마러... 지정신들이 아닌겨ㅎㅎㅎ)
걔네들이라는 인칭대명사에 너도 포함된다... 다음엔 영주로 가야쥐...
그럼..그럼...함께 가지 않은 내가 정상이지...암만
감사합니다. 라파엘님. 저런 우연찮은 투어가 대부분이 될 것 같아요. 암튼 정말 재밌었어요.^^ 투어도 함께한 형들도.
맡겨놓은 바이크 찾으러 갔다가 마일로형의 꾐에 빠져서 폭우가 오는줄도 모르고 준비도 없이 쫒아갔는데 고생은 좀 했지만 그래도 언제 바이크타고 목포에 가보겠어. 구왕아! 수고했다!! 마일로형도 고생했슈~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근데 형님이 젤 힘들었을 듯 하네요. 전 준비라도 해갔으니까요..ㅋㅋ
막타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막타고 갔다왔구만......ㅎㅎㅎ좋았겠다^^*
바이크 입양 했을때 축하 했고, 오늘은 처녀 장거리 투어 무사귀환을 축하한다.^^
이제 여자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아마 우린 안될꺼야.
흠.. 그럼 이제 할리형 바이크는 내가 빌려야겠다.. ㅋㅋ
음... 차나 함 타보게 가지고 들어와....
ㅋㅋ 언제 들어오냐? 성수 결혼식 가야지!!
무작정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이 역시 최고지요^^*
분명히 투어를 갔다왔던 것과 순간순간은 언제나 기억하겠지만.. 이상하게 어디로 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요..벌써부터..-_-;;
글 잼나게 잘쓰시네요 ^^ 부럽
감사합니다. 온라인세계에서 허우적거린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