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정원
엘베레스 길소니엘
새벽녘이었다. 부엌에 웬 도둑고양이 같은 것이 불쑥 나타나 살금살금 어둠 속을 기어갔다. 입에 무언가를 문체로 그것은 부엌에서 나가는 문을 살짝 밀었다.
삐걱…
경첩이 슬었는지 문소리가 요란했다. 부엌 한 귀퉁이에 의자위에서 선잠에 든 시녀가 푸득 잠에서 깨었다.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놀란 그것은 숨소리를 잔뜩 죽였다. 또박, 또박, 또박, 시녀는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소리가 이 문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누구 있어요?”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다. 그러나 끝이 조금 떨리는 것으로 보아 시녀도 조금 겁을 먹었음이 틀림없었다.
“거기, 누구 없어요?”
시녀가 다시 한번 물었다. 어둠 속에서는 대답이 없다. 그녀는 요상하다 생각하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그것은 시녀가 나가자마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시 그것은 살금살금 기어 문밖으로 나갔다. 하얀 속옷차림인 채로 이 어둠 속을 기어가고 있는 그것은 다름 아닌 릴리였다. 그녀의 입에는 빨간 색 기다란 것이 물려있었는데, 그 끝에는 심지가 기다랗게 붙여져 있었다.
길게 늘어선 복도. 그 양 벽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족들의 사진들이 줄지어 걸려있었다. 콧수염 귀족의 부릅뜬 눈매는 매우 사나운데다 노려보는 듯해서 보고 있기만 해도 덜컥 겁에 질렸다. 릴리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손에 들고 왼손에 들고 있던 랜턴을 켰다. 그녀는 밸브를 돌려 작은 랜턴을 켰다. 과연 요 작은 것이 이토록 넓은 복도를 환히 비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후룩…
작은 랜턴 속에 노란 불빛이 스며들어 복도를 밝혔다. 이제 좀 버틸 만 했다. 릴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복도의 제일 끝 방, 그곳에… 큰 홀이 있다.
릴리는 마침내 복도 제일 끝 방의 문에 도달했다. 손잡이를 비틀어 열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이럴 줄 알고 준비해왔지.”
그녀는 품안에서 짤랑거리는 것을 꺼냈다. 황금 열쇠였다. 그것은 성안의 모든 방을 열 수 있는 마스터 키였다. 집사와 백작이 언제나 바지 벨트에 매달고 다니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그중 집사 것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사이 슬쩍 빼낸 것이었다. 내일이 되면 집사가 찾을 것이 분명했지만 그땐 그냥 가까이 다가가 호주머니에 툭 하고 집어넣고 오면 그만이었다. 릴리는 열쇠를 돌려 방을 열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방이 열렸다.
릴리는 안도하며 조심스레 방안에 발을 들이밀었다. 방은 이제 제법 연회장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꾀나 그럴 싸 한걸? 어디 보자.”
릴리는 랜턴을 키고는 주변을 살폈다. 그녀가 찾던 것이 바로 저 옆에 있었다. 다름 아닌 난로였다. 릴리는 난로에 포개어 쌓여있는 장작개비들 사이사이에 입에 물고 온 빨간 것을 집어넣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하에서 가져온 폭약이었다.
여름이라고는 해도 늦여름의 저녁은 쌀쌀해서 난로를 피우기 마련이었다. 난로에 불을 피우려고 횃불을 가져다 대면 폭약이 터져 난리가 날 것이 분명했다. 이 사악한 계획은 역시 세라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물론 이것을 말할 때 블랙이 엄청난 반대를 표했다. 그렇게 되면 그가 고생해서 꼰 새끼줄이 아무 쓸데없는 물건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라는 강경하게 밀고 나왔다. 그리곤 새끼줄도 분명 쓸데가 있다며 블랙을 위로했다. 물론 블랙은 그 말에 쉽게 넘어갈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서 여전히 씩씩거렸지만 말이다.
릴리는 흐뭇하게 웃었다. 이제 3일. 3일 후면 에일랜딩이 열린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날 것이다.
새벽의 바람은 추웠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으스스한 추위에 릴리는 잠옷 옷깃이나마 더욱 붙잡아 매며 방으로 돌아갔다.
요즘 쫌 바쁩니다;;;; 몇일만이죠??? 약속을 못지켰군요;;
게임에도 빠져있고 컴퓨터는 조금만 하라고 하지, 게다가 설까지
겹쳐서 가뜩이나 바빠져서;;;
핑곕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론 꼭 기일을 지키도록 하겠씁니다만........ 학교 개학으로 인해 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켁! 그럴꺼면 뭐하러 얘기 했어???)
그보다도 중대한 변경사항이 있습니다.
조슈아가 슈베르로 이름이 바꿨습니다. 사실 그의 고향이 프랑스와 비슷한 곳인 만큼 이름도 그 풍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수정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또, 몽펠이라는 이름이 몽테나르 로 바꿨습니다. 이유는 위와 비슷합니다.
갈가마귀었던 블랙 버드의 별명이 까마귀로 바꿨습니다. 발음하기 편하라고 그랬습니다.
조슈아(슈베르) 아버지 이름이 뒤퐁으로 바꿨습니다.
오늘은 짧지만 내일 댑다 많이 올리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엘렌 실라 루멘 오멘티엘보-*
|
첫댓글 '-')/ 릴리양. 그런 위험한짓을-_-)a , 건필하시고 새해복많이받으세요:)
건필.
건필하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