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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성흔(聖痕)
Stigmata [ˈstɪɡmətə;stɪɡˈmɑːtə] 스티그마타
성흔은 스티그마타라고도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에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 또는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몸에 저절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예수가 받았던 상처와 유사한 상처를 말한다.
여자는 살면서 문득,
하루에 한 번,
한 시간에 한 번,
아니 사실은 매 순간마다,
어떤 과거를 떠올렸다.
/이게 뭔 줄 알아?/
/수정초./
/수정초?/
제 이름과 같다며 영진의 말을 들은 수정은 깔깔 웃었다.
수정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고 영진은 제가 아는 것을 읊었다.
/썩어가는 동물, 식물의 사체나 배설물에서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수정초'./
/여기 파보면 시체 나오는 거 아닐까?/
수정이 실없는 소릴 했다.
/말이 되는 소릴 해/
영진이 툴툴대다 그저 웃곤 타박했다.
그러자 수정은 다시 방글방긋 웃곤
팔짱을 꿰어 영진과 함께 달려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소녀는 속절없이 바둥거리며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
수정이 죽었다.
성흔(聖痕)
Stigmata [ˈstɪɡmətə;stɪɡˈmɑːtə] 스티그마타
성흔은 스티그마타라고도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에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 또는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몸에 저절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예수가 받았던 상처와 유사한 상처를 말한다.
제 친하던 친구가 뉴스에 오르내린다.
강원도 평창에서 8번째 성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발견된다.
손에는 예수의 손에 남겨졌다는
성흔과 같은 상처가 있었다.
연쇄살인이었다.
영진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담당 형사는 안쓰러운 자식을 보듯
영진을 향해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 이런 험한 일에 끌어들어졌냐는 뜻이었다.
수정이 죽던 날,
수정은 영진이 보고싶어 세 차례나 전화를 했고,
그리고 영진은,
수정이 영진에게 세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날따라 너무나 귀찮아서.
만약 받았다면.
ㅡ집에 전화가 잘 터지지 않아서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 했어요.
만약 받았다면.
영진은 평생에 걸칠 후회를 얻었다.
참고인 조사를 받고 힘이 빠진 채로 걸어나가던 영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차영진? 아닌가?/
-맞아!
/이제야 받네./
영진은 직감했다.
그 새끼구나,
수정을 죽인.
/원랜, 널 죽이려고 했는데. 넌 내 기준에 맞지가 않아서./
ㅡ죽일 거야.
/넌 내가 무섭지 않아? 내가 너 찾아갈 수도 있는데./
ㅡ내가 널 찾아낼 거야.
/성흔은 이제 일어나지 않아. 최수정이 마지막이었어.
그러니까 넌 날 찾을 수 없어./
ㅡ죽일 거야.
어떻게든 찾아내서, 수정을 죽인 새끼를,
죽여버려야지.
어렸던 그 날, 영진은 다짐을 했다.
영진이 무사히 돌아가는지 챙겨 주려던 형사가 황급히 뛰어왔다.
영진이 침착하게 말했다.
"범인이 저에게 전화했어요."
형사가 조용히 말했다.
"어린 네가, 전화 받은 걸 알면, 평생을 기자들이 따라다닌다.
…내가 받은 걸로 하자."
영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
소년은 기쁜 듯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급하시는 거예요?/
-어떻게 알았어?
/세탁소 들렀는데 새 옷이 있어요./
소년이 제 일마냥 기쁜듯 여자에게 재잘거린다.
소년의 낭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가다듬고 사무실을 빠져나온 차영진을 반기는 건
골치아프게 되었다는 표정의 제 팀의 팀원 형사다.
그 성흔 연쇄사건 피해자 부모님 있잖습니까…
이번에 디엔에이 새로 감식 받아볼 수 있어서
혹시나 유품이 남아있는지 여쭤봤었더니…
차영진은 그 날, 그 새끼에게 소녀를 잃었고
지금 눈앞의 여자는 그 새끼에게 제 딸을 잃었다.
십년이 다 되어가도록 징글징글하게 마주친 여자와 형사 차영진은
껄끄럽고 슬픈 관계였다.
경찰은 증거 불충분과 공소시효 만료로 결국
제 딸을 죽인 범인을 찾지 못했다.
여자는, 제 딸을 가슴 속에 묻었다.
성흔 연쇄살인 피해자 중, 유일하게 공소시효가 남은건 수정밖에 없었다.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피해자를 둔 여자는 울부짖었다.
니들이 더 이상 가망 없다고 해서,
유품 다 불태웠어.
진작에 찾지 그랬어.
피가 맺히는 소리는 쟁쟁하게 사무실을 울렸다.
진작에 찾지 그랬어….
제 딸의 유품을 불태우다
결국 마음이 바껴 제 손을 불에 내준 어미가
다시 섦게 섦게 울었다.
둘째 따님이 유품을 돌려 받을 때
확실한 증거물을 따로 하나 빼놓으셨어요.
미국에서 가지고 오고 계십니다….
여자는,
아주 조금의 희망을 보았고,
영진에게 고개숙여 인사한 뒤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막내 형사 하나가 그 뒤를 쪼르르 달려가 배웅했다.
소년은 녹록치 않은 학교 생활을 마치고
영진의 새 경찰 복을 세탁소에서 찾아와
조금이나마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진의 집으로 향했다.
소년은 영진이 새 옷을 입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떠올리며
잰 발걸음을 놀렸다.
*
팀원 형사들은 차영진을 보며 감탄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옆에 아무도 두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해서.
경찰이 된 뒤엔,
모든 계급을 특진으로 진급한 차영진.
이런 날에도 가족 하나 부르지 않고,
동료 형사들은 열렬히 박수만 쳐 댔다.
영진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줄곧 수정을 죽인 그 새끼를 잡아다 죽여버릴 생각으로 달려온 형사의 길이었다….
소년은 이때 즈음이면 영진이 무사히 진급했겠지 싶어
애정을 담아 문자를 보냈다.
차영진은 그 애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
영진은 수정의 어머니를 만났다.
수정의 어머니는 딸을 그렇게 잃고 나서도
영진에게 미안한 것이 많았다.
수정이가 죽었을 때 왜 세 번씩이나 한 전화를 안 받았느냐고, 원망했다.
/너 때문에, 우리 수정이가 살 수 있었는데…!/
제 딸을 잃고 잠깐 제정신이 아니였던 여자는
평생에 걸쳐 딸에 대한 그리움과
영진에 대한 죄책감으로 무너졌다 일어서길 반복했다.
제 딸을 그렇게 보내기엔,
제 딸은,
수정은,
영진은
그 때 겨우 열여덟이었다….
수정의 엄마가 넌지시 말했다.
연쇄살인범이 죽었을 거야.
그런 놈은 살인을 못 멈추기 때문에
20년 동안 아무 일이 없는 걸 봐선 죽었을 거야.
"수정이가, 꿈에 나타나.
영진이 힘들어… 불쌍해…! 라고 말해.
계속 그러고 살거야? 그놈 잡을 생각만 하면서…"
영진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 경찰이에요 그게 제 일이잖아요."
수정의 엄마가 안타까워 미칠 듯 말했다.
그래 말 잘했다.
일이어야지. 그게 인생이 되면 안 되지.
"니가 이러고 사는거 내 탓도 있다 싶어!"
*
그 때, 어딘가에서 한 사람이 묶여있었다.
그 사람은 아주 예전의, 열여덟살의 여자아이들의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N O B O D Y K N O W S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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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쭉빵카페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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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근에 정주행했는데 아무도모른다 진짜 웰메이드임 ㅜㅜ 연기구멍 없고 무엇보다 김서형 연기 액션 뭐하나 빠짐없이 대존잘이라구요 ㅠㅠ
이거 제발 봐주세요
진짜 내 인생드라마
진짜 이거 누가 안보냐고 꼭 봐 ㅠ
이거 내 인생드라마임 ㅜㅜ 제발 봐주라 여운 개쩔어
드라마 진짜 잘 만들었어
진짜 명작....
아 ㅠㅠ 드라마 설명이 아니구 책을 읽는것같아 ㅜㅜ 영업당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