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보면 존디펜스는 완전히 리그의 판도를 바꿔놓긴했지만 언터쳐블 원맨들의 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웨이드의 히트 역시
그 좋은 예였죠.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는다고 농구라는것도 잘넣는 놈은 1:1이건 1:5건 잘 넣는달까요?
하지만 전체적인 리그의 흐름은 이미 바뀌어 있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레이커스 업셋때 이 흐름은 절정에 달했었지요.
잡설이 아--주 길었는데 이제 이번 시즌 팀 보스턴의 얘기를 해보죠
5차전에서 많은분들이 가넷의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더웨이 점프샷에 강한 인상을 받으셨을겁니다.
재미슨이 자동문수비다, 가넷에게는 역부족이다, 가넷의 크레이지 모드일 뿐이다, 라는 등의 여러가지 의견이 많은걸로 압니다.
그런데 저는 감히 (가넷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ㅜ) 이것이 가넷의 컨디션이 좋아서라기보단 만랩형님의 컨디션이 좋기때문이라고 단
언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시죠
하프코트 셋오펜스입니다. 클리브랜드는 전형적인 2-3 존디펜스를 취하고있죠.
오른쪽 하이에는 앨런이 탑에는 피어스가 페인트에는 퍽이 있습니다. 론도는 재미슨과 매치업된 가넷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고
크게 컬무브를 돕니다. 매치업인 모윌은 당연히 론도를 마크하게되죠 백도어 컷으로 연결될수 있으니까요
이때 퍽이 하이로 나오게 되고 피어스가 공간을 벌리면?
자연스럽게 가넷을 중심으로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이 연출이 되는것이죠.
90년대의 농구라면 퍽의 매치업이던 샥이 매치업상대를 버리고 페인트존에 자리를 잡으면 존디펜스 콜이 불립니다.
하지만 현재의 존디펜스에서는 샥은 페인트존에서 공간을 좁혀 가넷에게 더블팀을 들어가는것이 정석이죠.
이런식의 수비가 가능하기때문에 현재에는 아이솔레이션이 그 위력을 많이 상실한것입니다.
그런데 팀보스턴의 케이스를 보시죠 하이에 있는 레이의 존재가 클리브랜드입장에서는 굉장히 께름측합니다.
이번시리즈 레이의 오프-볼-무브에 이은 캐치-앤-슛이 절정감각에 달해있기때문이죠.
레이와 피어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해도 피어스의 페네트레이션에이은 파울유도가 뛰어나기때문에 백도어컷인이 신경쓰입니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 피어스의 컨디션이 굉장한 난조이기때문에 레이가 하이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죠
자 이제 레이는 가넷에게 들어가는 더블팀을 막기위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스크린 라인을따라 오프볼무브를 돌 수 있습니다.
볼과 반대쪽 하이에 있던 레이는 언더매치였기때문에 퍽과 미스매치되어있던 LBJ나 웨스트 등이 따라붙게되죠
이런상황때문에 샥은 맘놓고 가넷에게 더블팀을 들어갈수 없습니다. 퍽이 노마크에 놓일뿐아니라 레이 자체도 신경쓰이고 레이의
슛이 실패해도 퍽이나 탑에서 들어오는 피어스의 오펜리바도 신경쓰이기 때문이죠
결국 가넷은 시간을 벌게되고 1:1대인방어가 상대적으로 약한 재미슨을 상대로 비교적 쉽게 2점을 따낼수 있게되는것입니다.
(물론 실제 경기에선 이보다 좀더 복잡한 상황으로 전술이 펼쳐지나 이해를 돕기위해 가장 단순한 상황을 가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이처럼 현대 존디펜스 하에서 아이솔레이션 전술은
1. 공간을 벌리고
2. 공과 반대쪽편에 언더매치인 선수를 만드는
기능을 하고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론도가 탑에 있을때 좌우로 벌리는 아이솔레이션 상황까지도 얘기를 해볼까 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흐르고
얘기가 많이 길어진듯 하여 나머지는 내일쯤 2편으로 구성해서 올리겠습니다.
허접한 실력으로 쓴 지루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르브론이야말로 포지션파괴범에 언터쳐블 아이솔레이션플레이어에 상대편수비 로테이션의 파괴범이였는데..이번 5차전 한번만 그런건지.. 스퍼스 팬이지만 르브론 빨리 나아서 100%vs100% 후회없는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길 바랍니다
이번시리즈 레이가 감을 찾은게 정말 큰거같아요
사실 정규시즌엔 기복이 컸습니다. 플옵에 올라와서 살아나고 있지요 ^^
보스턴 공격루트 중 가넷의 포스트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보스턴은 한명한명의 실력도 출중할 뿐만 아니라 농구는 팀 게임이다 라는걸 보여줘서 더 응원하게 됩니다.
내일 6차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
정말 빅3가 살아남으로서 동부의 방향은 알수없게 되었네요. 클블이 지금 이 위기에서 벗어날 계책을 못 만든다면 보스턴에게 잡아먹힐겁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앨런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까진 할 수 없고, 헬핑을 어렵게 하는거죠. 전술자체는 보스턴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다 쓰는거니.
네 앨런 아이솔레이션을 만들어준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루게릭님 말씀대로 아이솔레이션 디펜스의 로테이션을 어지럽혀서 헬핑이 원활하지 않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1:1의 효율을 높힌다는게 정확하겠습니다. ^^;
잘봤습니다. 지역방어인데 모윌이 론도 따라가는 상황이 이해가 안됩니다.
글과는 무관한 내용입니다만....팀오펜스의 절정은 올해의 올란도에게 느껴집니다. 약한팀만 운좋게 깨고 올라온건지는 몰라도, 올랜도 경기를 보고 있으면...
막을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디펜스도 좋고....이거 보스턴이 올라가도 올랜도한테 깨질듯한 느낌이 드네요. 파이널은 작년 리매치라 조심스레 점칩니다.
좋은글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는다' 아.. 공감합니다...^^
우와~ 좋은글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