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테말라 화산폭발로 페허가 된 마을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폭발하여 완전히 폐허가 된 마을를 보았다. 화산재가 온 마을을 덮었다. 모두 폐허가 된 마을이다. 나무가 타 죽고, 민가도 다 쓰러졌다. 큰 바위덩이와 화산재가 바닥에 가득하다. 이사갈 집이 없어 한 가구가 그대로 마을에 남아 살고 있다. 마당에서 줄어 널어놓은 빨래가 펄럭인다. 오직 저 잡 한 채만 있다. 다 떠났은데 애련한 모습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2018년 6월 3일 오전 8시에 저 푸에고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고, 대피시키라고 과테말라 정부에 연락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 오직 여기 잇는 호텔과 미국인 등만 대피하여 떠나고 원주민들은 정부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수천 명이 죽었다. 부상자도 많았다. 엄청나게 큰 재해였다.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깨닫게 해주는 현장이다. 지나면서 참으로 엄숙하고 겸허한 순간들이었다. 굉음과 함께 화산재 구름이 지상 만 미터 상공까지 치솟았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44km 거리에 있는 푸에고 화산은 화산재와 용암을 분출했으며, 인근 마을은 검은 화산재와 연기로 뒤덮였다. 용암과 엄청난 화산재를 분출하며 폭발했다. 몰아치는 화산재를 피해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도망치다 파묻히곤 했다. 사방은 온통 뿌연 화산재로 뒤덮였고 폐허로 변한 마을 곳곳에는 희생자들의 시신이 방치돼 있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유명 관광지인 안티과의 거리와 집도 화산재 뒤덮였다. 스페인어로 '불'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푸에고 활화산의 해발 고도는 3천763m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안티과가 푸에고 화산 근처에 있다. 마치 용광로처럼 화염이 치솟고 시뻘건 용암이 끝도없이 흘러내릴 때 그날은 죽음의 공포가 죽음보다 더 무서웠을 것이다.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 자세히 말하면 볼칸 데 푸에고, 즉 불의 화산에서 2018년 6월 3일 오전 10시경 1974년 이후 40여 년 만에 푸에고 화산이 가장 강력한 연쇄 폭발을 일으키면서 화산재와 유독가스 등이 인근 마을을 뒤덮었다. 과테말라 서남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푸에고 화산은 스페인어로 ‘불의 화산’이란 이름답게 미주 대륙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였으며 화산이 폭발한 건 올해만 두 번째로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1974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해 있으며 푸에고 화산은 중앙아메리카 화산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 전문가들도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남미 화산활동이 강해지면서 큰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화산 피해로 200개 지역이 거주가 불가능하거나 화산에 취약한 것으로 지정됐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화산 폭발의 영향권에 놓였다. 그 당시 당국은 인근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국제공항도 폐쇄했다.
과테말라는 동서가 산맥으로 이루어지면서 국토를 세 개의 지방으로 나눈다. 태평양쪽의 좁은 해안평야와 북부의 넓은 저습지는 덥고 건강상 좋지 않은 지방이다. 산악지대가 많은데, 중앙의 산지나 고원은 상당히 시원하고 쾌적하며, 건기와 우기 중에서 특히 건기에 지내기 좋다. 따라서 인구의 태반이 중앙고지에 집중해 있으며, 수도인 과테말라 시도 해발 약 1,500m의 고지에 있다. 중앙산지는 멕시코에서 계속되는 험준한 습곡 산맥이며, 태평양 연안을 따라 화산이 즐비하다. 화산성 토양은 비옥하므로 이 지역에는 농업이 발달해 있다. 활화산이나 지진의 활동도 격심하다. 약 50년 전의 대지진 때에는 수도가 거의 파괴되었다. 모든 주요 도시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있으며 북쪽의 페텐 지역은 산발적으로 인구가 분포하다. 해발고도에 따라 기후가 다양하며 저지대일수록 습하고 열대 기후에 가깝다. 반대로 높은 지역은 상당히 건조하다.
화산 폭발, 그 무서운 단어를 전달매체에서만 보았지 눈앞에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활화산의 연기 분출도, 페혜가 된 마을도 모두 지구에 대한 무서운 경고다. 더 이상 저런 불행이 없기를 빌며 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