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714]명심보감 순명편-3- 景行錄에 云하되 禍不可以倖免이오 福不可以再求니라
3-3. 景行錄에 云하되 禍不可以倖免이오 福不可以再求니라 (경행록 운 화불가이행면 복불가이재구)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 면하기 어렵고, 복은 재차 하는 것으로 구할 수 없다.”고 하였다.
⋇ 倖免(요행 행. 면할 면) : 요행하게 면하는 것. ⋇ 再求(거듭 재. 구할 구) : 다시 구하는 것.
(해설) 사람은 누구나 한가지의 재능을 갖고 태여 난다 하지요. 간혹 특출한 사람을 천재라 부르는데 대개의 경우 한 분야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재질을 보입니다. 허나 그 재능에 대하여는 엄격한 책임 또한 부여하고 있습니다. 사적인 욕심을 채우려 하거나, 나쁜 일에 쓰거나,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하면 언제인가는 그에 대한 벌을 받게 되지요. “뿌린 대로 거두리라” 농부가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열심히 김매고 거름을 주며 가꾸어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걷을 수 있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야만 성공이란 열매를 딸 수가 있듯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아니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지요. 아주 특별하고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회생활이건 조직에서 생활이건 80:20이란 파레이드의 법칙이 있다고 하지요. 100명 중에 80명은 유명무실하여 별로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반면에 20명이 열심히 일하여 모두를 먹여 살린다 하는. 그런데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간다고 했는데 도와주지는 못하면서 꼭 일을 저지르고 방해를 하지요. 남이 잘 되는 꼴은 죽어도 두고 못 보는 심통이 발동되기 때문이지요. 유별나게 그러한 방면에 특출 난 기지를 발휘하는 사람들이 대개의 경우 정상적인 능력 발휘보다는 남을 비방하거나 결점을 찾아내어 확대 포장하여 전파하거나 잘한 일들은 깎아 내려 상대방을 코너로 몰아넣으며 자신을 부각시키는 꼼수에 능하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끝마무리에 가서 좋지 못한 결과를 받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흔히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대적인 것도 함께 존재한다고 하지요. 선이 있으면 악이 있고, 밝음과 어둠, 기쁨과 슬픔, 남자와 여자, 물과 불, 부자와 빈자 등등. 서로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고 동등하게 균형을 이루지요. 그래서 조화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조화가 깨지면 질서가 엉클어져서 커다란 혼란과 재앙이 닥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하던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 온다고 합니다. 간절히 염원하며 준비한 사람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계획도 없이 막연하게 뜬구름 잡듯 하는 사람은 기회가 눈앞에 와 있어도 볼 수가 없어 잡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 “준비된 자만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 않습니까? 땀 흘려 어렵게 번 돈은 쉽게 쓰기가 망설여지기에 아껴 쓰고 장래를 위해 저축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손쉽게 번 돈은 아까운 줄 모르고 뻥뻥 써대게 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칠전팔기로 일어선 사람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의 의지를 믿기에 쉽게 포기하지 않지만, 온실에서 자라난 화초처럼 과보호와 과도한 보살핌 속에 큰 아이일수록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며 인내하는 기다림에 매우 취약성을 들어냅니다. 요즘에 부쩍 많이 거론되는 화두가 젊은이들의 인성에 대한 우려와 미래의 모습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걱정스런 말이지요. 입시지옥이라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윤리 도덕 등에 대한 교육은 떠밀려 나고 점수만이 최 고라는 의식이 팽배하다 보니 어려서부터 영어에 컴퓨터 등의 교육을 위해 학원을 전전하다 밤늦게야 집에 돌아오니 자연을 벗 삼아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키어야할 동심은 사라진지가 오래다. 이러한 현실에 인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뜻있고 깨여있는 선생들은 반쪽짜리 교육이라며 한탄하기도 하지요. 선생이 선생으로써 존경 받지 못하며 평생의 스승으로 삼을 참스승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개탄을 하지요. 교육이 나라의 백년대계라 하는데 말입니다.
漁父之利(어부지리) - 어부에 이익이란 뜻,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 동류로 蚌鷸之爭(방휼지쟁), 漁人得利(어인득리) - 전국시대, 燕(연)나라는 趙(조)나라와 齊(제)나라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어느 해 연나라가 흉년이 들자, 조나라가 침략하려 하였다. 이를 미리 안 昭王(소왕)은 蘇代(소대)를 보내어 조나라 왕을 설득하도록 했는데, 이에 소대는 “제가 이 나라에 들어올 때 易水(역수)를 지나다가 우연히 냇가를 보니 조개가 입을 벌리고 볕을 쬐고 있었는데, 황새 한 마리가 날아와 조개를 쪼자, 조개는 급히 입을 꽉 다물어 버렸습니다. 다급해진 황새가 ‘오늘도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목이 말라 죽을 것이다.’라고 하자, 조개도 ‘내가 오늘도 내일도 놓지 않고 꽉 물고 있으면 너야말로 굶어 죽고 말걸.’하였습니다. 이렇게 한참 다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부가 이를 보고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잡아가고 말았습니다. 왕은 지금 연나라를 치려고 하십니다만, 연나라가 조개라면 조나라는 황새입니다. 지금 연나라와 조나라가 공연히 싸워 국력을 소모하면 저 강대한 秦(진)나라가 어부가 되어 맛있는 국물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 .(趙且伐燕. 蘇代爲燕謂惠王曰 今者臣來過易水. 蚌方出曝 而鷸啄其肉 蚌合而拑其喙. 鷸曰 今日不雨 明日不雨 卽有死蚌. 蚌亦謂鷸曰 今日不出 明日不出 卽有死鷸. 兩者不肯相舍 漁者得而幷擒之. 今趙且伐燕 燕趙久相支以弊大衆 臣恐强秦之爲漁夫也. 故願王之熟計之也. 惠王曰 善乃止. : 조차벌연 소대위연위혜왕왈 금자신래과역수 방방출폭 이휼탁기육 방합이겸기훼 휼왈 금일불우 명일불우 즉유사봉 봉역위휼왈 금일불출 명일불출 즉유사휼 양자불긍상사 어자득이병금지 금조차벌연 연조구상지이폐대중 신공강진지위어부야 고원왕지숙계지야 혜왕왈 선내지)”하고 말했다. 조나라 혜문왕(惠文王)도 현명한 까닭에 소대의 말을 알아듣고 연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중단하였다고 함.(출전 戰國策 燕策)
※ 蚌(펄 조개 방), 曝(쬘 폭), 鷸(도요새 휼), 拑(재갈물릴 겸), 喙(부리 훼), 擒(사로잡을 금), 弊(해질 폐).
傾國之色(경국지색) - 李延年(이연년) -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북방유가인 절세이독립) 북방에 어여쁜 사람 있어 세상에 떨어져 홀로 서있네 一顧傾人城 再顧傾人國(일고경인성 재고경인국) 한번 돌아보면 성을 위태롭게 하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 寧不知傾城與傾國(영부지경성여경국) 어찌 성과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모르리오 만은 佳人難再得(가인난재득) 어여쁜 사람은 다시 얻기 어렵다
⋇ 이연년은 한 무제 때에 協律都尉(협률도위)에 있던 사람인데 그의 누이가 몹시 아름다워 한 무제의 제2부인이 되어 총애를 받았는데 그 누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라 함. 누이가 병이 들어 한 무제가 병문안을 왔는데 파리하게 여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끝내 거절하였다고 함. (이연년이 “歌手”로 나오는 기록도 있는데, 위 시를 한 무제 앞에서 부르자 무제는 그런 여인이 어디 있을까 탄식하다가 연년의 누이가 그런 미인이란 소리를 듣고 불러 들였는데, 과연 소문대로라 그 미색에 빠져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