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올림픽 호재… 아파트 분양 열풍 최고조
[핫 강원경제] 夏 6월 화끈한 부동산
강원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올 초 봄바람에 그치지 않고 6월들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고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개월 만에 2만여가구 증가하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연평균 5542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됐지만 수요자들은 여전히 물량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 업계는 실수요자보다 투자수요가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전년말 대비 8.1%↑ 상승폭 전국 세번째
3월 주택거래 3184건 전년 대비 29% 늘어
청약가입자 38만명 5개월만 2만명 증가
대형건설사 분양 붐 연말까지 9곳 공급
■ 분양가 상승폭 전국 3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도내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강원도가 ‘건설사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원주,강릉,동해 등지에 공급된 아파트 5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기준층 기준)는 3.3㎡당 562만원으로 2006년 평균 분양가인 590만원보다 3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아파트 건설사들은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거품’을 제거했고 중대형보다 중소형 물량 위주로 분양에 나섰다.
건설사들은 섀시,발코니 등을 무료 제공하는 등 분양가 인하를 유도했지만 분양에 나선 단지 모두 기간 내 순위권 청약률 ‘0’을 기록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급변했다. 6월 현재 도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736만원으로 지난해 말 681만원보다 8.1%(55만원)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18.3%), 세종(1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2010년 601만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 지역개발 호재 등 요인
도내 인구는 2007년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155만8885명으로 156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도 주택 거래량은 3184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721건이 증가(29.3%)해 부산(25.6%), 전남(25.3%)을 제쳤다.
미분양 주택도 줄어 2012년 말 4421가구에서 최근 2850가구로 절반 수준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제2영동고속도로(내년 11월 개통 예정),원주~강릉 복선철도(2018년 완공 예정) 외에도 고속철도(KTX) 서원주역 네 구간이 오는 2018년까지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또 원주혁신도시, 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기대감 등으로 도내 아파트 분양 열풍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 및 수도권 분양시장 규제와 침체에 따른 풍선효과,사상 최저금리는 도내 분양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청약 열풍 전국적 기록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뭄에 콩 나듯’ 이뤄졌던 강원도내 아파트 청약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도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 예·부금,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말 36만6314가구에서 올해 5월말 38만7633가구로 5개월 만에 2만1219가구 증가했다.
지난 10~11일 청약을 진행한 속초‘e편한세상 영랑호’는 470가구(특별공급 분 제외) 모집에 1477명이 청약을 접수,평균 3.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순위에서만 629명이 청약을 접수해 전체 8개 타입 중 전용면적 84㎡ B와 84㎡ C, 142㎡ A, 142㎡ B, 142㎡ C 등 총 5개 타입은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을 마쳤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74㎡에서 41대 1 (2순위, 당해지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원주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견본주택에는 지난 19일 개관 이후 21일까지 3일간 2만여명이 몰렸다.
■ 하반기 분양 아파트 8123가구
신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도내 곳곳으로 확산됨에 따라 대형건설사들도 잇따라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도내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총 9곳으로 8123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건설사 도급순위 15위 내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곳은 5200가구로 올 하반기에 공급되는 전체 물량의 64%가 대형 건설사 물량이다. 2010년 이후 도내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3만7641가구로 이는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57만1966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민간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강원도내 주택난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 2015.6.24 박성준 kwwi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