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서 잘 알고있다.
나역시 그런말을 많이 들었고,당연히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살아보니 아쉽게도 나는 이제 그말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일부일지라도 아파트주민의 갑질로 경비원들이 목숨을 스스로 끊거나,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부모의 갑질로 돌이킬수없는 결단을 내리는 현실을보고,과연 교과서같은 말만 되풀이 할수있겠는가?
혹자는 극히 일부 사람같지않은 사람들의 행위로 구태여 이런 말을 하냐며 꾸짖어도 나는 결코 동의하지는 못하겠다.
우리사회에서 과연 직업에 귀천이 없는가?
나도 학생들에게 수없이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했었다.
지나보니 나의 이런 말은 위선이었고,늦게나마 자신을 성찰하며,반성을한다.
진정 직업에 귀천이 없다면 지위나 학력이나,경제적 능력에 관계없이 우리들중에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처신해준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우리길벗님들은 거의 모든 분들이 직업에 따라 차별을하지 않을정도의 인품을 가지신분들일것이라 생각한다.
나자신에게 물어보다면,솔찍히 나도 모든 직업에 차별없이 공정하게 대해 주었다는 대답을 자신있게 할수가 없다.
나의 속마음으로는 혹시 아파트의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이나,환경미화원이나,택배배달원들을 내심 나보다 못한 사람들로 생각을 하지않았을까?
그들도 한가정의 어버이이며,자식이며 한집안의 아들이며,딸이다.
나의 가정과 가족이 중요하면,그들도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다.
지금이라도 말로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말고,나부터 모든 직업인들을 존중해 준다면 우리사회는 좀더 살아볼만한 세상으로 변화할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수고하신다는 인사말을 먼저하는것이 그리 어려운일인가?
말로 백번을 떠드는것보다는 택배원이나,경비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 훈훈하게 만들지않을까?
그리고,그들을 모두 존중해줘야 진정으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것이 증명이 될것이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지금시대는 분명히 직업에 귀천이 있었던 조선시대가 아니다.
우리사회에 아직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현실을 개탄하며,서로 존중해주는 세상을 꿈꾼다.
39년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니 좀더 최선을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년퇴임을한것이 벌써 8년이 넘는다.
환경미화원이 없으면,내가 청소를해야하고,택배배달원이 없으면, 무거운짐을 내가 날라야하고,소방대원이없으면,내가 불을 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