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에 휩쓸리는 위험 나보다 2살 위인 장조카가 26년 시무한 인천계산장로교회 담임목사직을 은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았다. 가문의 영광이니 당연히 참석해야 할 경사이지만 날씨도 너무 춥고 또한 너무나 손님이 많이 오기로 돼 있다보니 그냥 영상으로 참여하며 축하를 해주게 된다.
본래 인천에는 장로교회가 없었다. 625한국전쟁 때문에 황해도 지역의 신자들이 인천으로 피난나와 교회를 설립한 것이 인천노회인데 안천노회에 소속된 대다수 교회는 황해도 피난민 후손들이다. 백령도 출신의 담임목사가 갑자기 별세를 하면서 같은 옹진군 출신의 조카목사가 후임으로 부임해 26년을 목회했다.
부임당시 출석인원이 800여명이었는데 현재는 5천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을 하였다고 하였다. 조카는 건강문제로 대학교 재학중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어렵게 졸업을 하고 건강문제로 서원하여 총신대 신대원을 거쳐 합동측 목사가 되었다. 어떤면에서는 대학전공인 도서관학과 보다는 목사가 된 것이 더 유익한 선택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계산이전에 건강에 대한 기도와 응답의 결과이니 그의 진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2시간반에 걸친 은퇴및 담임목사 취임식에는 20여명의 초청인사가 등장하니 그야말로 번거로운 절차이다. 스물일곱해 동안 원만하게 교회를 이끌었으니 당연히 축하받을 일이다. 참여한 신자들의 입장에서도 퇴임하는 목사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
교회에 많은 사람이 모여 진행되는 행사는 분명히 이벤트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벤트에 대하여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역시 수십년간 교회생활을 하며 수많은 교회 이벤트를 참석하게 된다. 미리 연습을 거친 순서담당자들의 진행은 흥미를 더하게 해준다. 즐겁다. 그야말로 은혜충만 하다.
그런데 정말이지 이해안되는 일들이 있다. 좋을 때는 그렇게 즐거운데, 서로가 견해를 달리한다거나 무엇인가 뜻이 안맞아 대립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마디로 끔찍하다. 그래서 나는 교회의 이벤트성 행사를 참여하거나 볼 때마다 그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벤트 자체처럼 기쁨의 지속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자신의 견해나 이익과 대치가 된다고 생각할 때 저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저주한다. 순서를 담당한 자들의 멘트는 서로 다르다. 어떤 분은 그야말로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러나 일부는 "저자는 직업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한 분들도 있다. 조직이라는 인간군상의 헛점이다.
사람과 사람의 어울림은 때때로 하나님과의 동행이 아닌 사람과의 동행으로 전락되는 유혹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앞에 단독으로 서는 자세가 필요하고 더욱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