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날에 비가 내리네
당신은 왜 늦게 당도했나요?
출발이 늦었던가요?
아니면
오다가 무슨 사연에 멈추어 섰던 건가요?
혹시 당신을 기다리던 수없이 많은 관계들의 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나요?
아니면
그 소리들을 에둘러 외면해야만 했던 아린 기억이 있던가요?
나도 당신을 무척이나 기다렸답니다
늦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것은 욕심이었어요
흐르는 것에 순서와
고이는 것에 정도를
얼마 되지 않은 요 며칠 깨달았거든요
고맙네요
늦게라도 와 주어서
좋네요
이토록 만날 수 있어서
만일
늦어버린 날에
마음마저 야위어져 갔다면
나의 기다림은 이미 타버리고 말았을 거예요
당신의 소리가 참 은은하네요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하지 않은
바람 이는 언덕에 자그마한 예쁜 풀꽃의 미소처럼요.
이럴 땐 무얼 해야 당신과 내가 멋지게 보일까?
우산 속 연인이 되어 볼까?
창가에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꾸며 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서로 말없이 바라만 보아줄까?
턱을 괴고 이런저런 생각을 들추다가
지난 기억에 넣어둔 노래를 꺼내 보네
당신으로 하여
저만치서 아련한 소리들이 한 음 한 음 들려오네
사랑아 사랑아 그리움들아
늦은 봄날에 참 고운 비가 내리네.
첫댓글 곧 6월이니, 이번 비는 마지막 봄비 맞네요.
기다리던 반가운 님입니다.
회장님의
언제나 고마우신 말씀.
큰 복 받으실겁니다
고맙습니다~~
여기도 비가 옵니다. 늦은 봄날에
방문해 주셔서
용기주시니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