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인터뷰를 완곡히 거절한 김승현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중이었다.
최단기간 2000어시스트 달성에 한중 엠브이피도 받으셨고.
올시즌 끝나면 자유계약 자격도 얻는데 인터뷰 한번 하셔야죠.
그러나 그의 대답은 FA문제가 해결될때까지 그냥 조용이 있고 싶다는 것이었다.
수화기를 붙들고 졸라대기 십여분만에 기자의 정성이 하늘을, 김승현을 감복시킨 것일까.
독자 여러분은 지금 그와의 인터뷰를 보고 있다.
제가 뭐 한게 있나요?
우여곡절 끝에 그를 마주 대했을때 김승현은 음료수 캔을 건네며
"다른 좋은 선수들 많은데, 제가 뭐 한게 있다고 인터뷰를 하나요."
아니,한게 없다니. 다른 선수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올시즌 그가 만들어낸 수많은 이슈들,그 이슈의 주인공은 자신은 여간해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다.
그는 자신이 1차전 엠브이피로 선정된 이유를 알지못했다. 방성윤이나 딕슨을이 받아야 하는데
자신이 받은것에 이해할수없다는것.
그는 자신과 류웨이가 양국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두 사람의 대결구도로 부각되는것이
단지 이슈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김승현의 입장이 꼭 부정적인것은 아니다.
항상 재미있는 농구를 추구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고 친선게임인 올스타전도 그의스타일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승현은 자신의 올린 성과에 대해선 무심한 편이다.
240경기만에 2000어시스트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오죽하면 경기 당일에 몰랐던 것은 물론 하루가 지난뒤에야 기록 달성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그만큼 그의 소감은 담담하다. 기록이라는건 언제나 깨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제가 어릴적에 가장 존경하던 가드가 강동희 선배님과 신기성 형이에요.
강동희 선배님은 제가 농구를 시작할때부터 알던 분이고 그의 모든것을 표본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죠.
기성이 형은 제가 중학교 3학년일때 고등학교 3학년 선배였는데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배우고 싶었어요.
저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가드가 기성이 형이라고 생각해요."
강동희와 신기성을 동경하며 드리블 연습을 하던 소년은 어느새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다는 자신의 색깔이 얼마나 살아있는지를 생각할수 있을 정도의 연륜이 생긴것이다.김승현 역시 목표가 없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있다.
그저 은퇴할때까지 안다치고 건강하게 뛰는것이 목표라면 목표
조만간 그의 농구 인생 역시 전환기를 맞게 될 지 모른다. 올시즌 FA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정통센터와 플레이하고 싶다.
워낙 스피디하기 때문일까.아니면 기존의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고 있어서라든가 악동이라는 별명의 영향? 그도 아니면 할말 다 하는 성격이나 혹은 날렵한 외모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김승현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대게 신세대 선수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그도 어느새 프로데뷔 후 5시즌째를 맞은 중견 선수가 됐다. 얼굴자테가 워낙 동안이긴 하지만 강렬한 눈빛이 이미 완성된 선수라는 인상을 준다.
그 역시도 무작정 뛰기만 하던 신인 때와 달리 뛸때는 뛰고 안뛸때는
체력을 비축하면서 완급을 조절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많이 성숙해져 있음을 느낀다고.
물론 경기중에 예전보다 더 힘들어 할때마다
"나도 이제 내리막인가'라는생각에 세월을 깨닫기도 한다며 그는 웃어보였다.
"오리온스에서 보낸 5년간,감독,코치님.병철형,,모두 쭉 함께 였어요.정말 좋은분들만나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죠. 오랜동안 함께 뒤다보니 저도 병철 형이랑 할때가 제일 편해요,
속공을 추구하시는 김진 감독님의 스타일과 제스타일이 맞는다는 것도 행운이었고요."
"명예도 중요하고 부도 중요해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좋은 멤버들과
편하게 농구 할 수 있는 팀에 가고싶어요. 물론 지금 오리온스 맴버가 좋으니까
반드시 떠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농구를 시도해 보고 싶기도 해요.
이를테면, 지금까지는 정말 좋은 센터와 손발을 맞춰보지 못했지만 확실한 센터가 있는 팀에 간다면
조금은 더 편해질 수 있겠죠.무조건 스피드에만 매달리는 농구보다는
템포 바스켓을 구사할수 있으면서도 체력도 비축하고 제 색깔도 바꿔볼수 있으리라고 봐요"
그런 김승현은 김주성,서장훈,방성윤,문경은등을 꼽았다.
대표팀에서도 손발이 잘 맞았거니와 평소에 이런 선수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던 탓에 그에 대한 루머도 많이 돌았다,
"정말 어이가 없지만 그런 소문들 중 영양가 있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나도 모르는 일들을 어떻게 알고있는지 모르겠지만 특별히 해명할 생각도 없고
되도록 신경을 쓰지않으려고 할뿐이다." 라며 잘라 말했다.
"FA를 앞두고 있어서 특별히 더 열심히 하는건 없지만,
늘 하던 대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자연히 좋은 결과도 돌아오리라고 믿어요,
중요한건 오월이 되면 다 결판 난다는 거죠, 그 전에 이러쿵 저러쿵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벤슨 수혈이후 PO진출위해 박차
사실인즉 지금 깅승현이 신경써야 할 문제는 5월의 FA가 아니라 당장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가 이끄는 오리온스는 한경기도 쉽게 내줄수 없는 중위권팀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성적을 올린 벤슨은 어느팀에서든 반길만한 존재, 실제로도 그를 탐내는 팀은 많았다.
그러나 영입이 확정됐을때는 환영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벤슨은 나홀로 플레이를 하는데다 연습에 참여하지 않고 숙소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제멋대로 라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오리온스의 벤슨 영입은 일단 성공적이다. 공격저력과 제공권 면에서 이전보다
한층 활발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고 벤슨과 김승현의 조합만으로도 일약 위협적인 면모를 갖추게 됐다.
"벤슨에 대해서는 저도 소문만 들었는데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여기와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사생활도 깨끗하고요, 우리팀에 필요하던 장신센터인데다
기동력 있는스타일도 팀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어요.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죠.
남은 15게임중에서 7.8게임 정도 이겨야 플에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좀더 집중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에요."
이렇듯 호기를 맞이한 만큼 김승현은, 그리고 오리온스는 마지막 남은 정규시즌 동안
플에이오프 진출티켓을 따내기 위해 모든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난관도 있다.김승현은 조금 과격한 표현이지만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우리팀은 저주 받았어요"
오리온스가 담배팀과 시합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을때를 예를 들었다.
벤슨과 클라크 앞세워 전반까지 앞서던 오리온스는 결국 역전패 했고 심판 설명회까지 요청한 사태다.
문득떠올린 대목이있다.
02-03시즌 원주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종료 1분전까지 앞서갔서 갔으나 계시기 오작동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던 이른바'15초 사건' 상대팀 빅터 토마스(LG)의 엔드라인 터치는 무시하고
김병철의 레이업슛에 이은 레이저의 세컨샷에는 실린더룰을 적용시키는 등
오심이 난무 했던 03-04시즌 엘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김승현은 몇번이고 강조했다"우린 저,주,받,은,팀이예요.꼭써주세요"
판정에 대한 시비는 늘 있어왔지만 오리온스가 피해를 입은 경우는 한 두번의 경험이 아니라는 것.
심판이 공정하게 불어야지. 공정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심판이 존재하는 거 아니냐며
그는 어조를 높이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침착하던 그가 처음으로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었다.
"물론 사람이니까 종종 실수하는 일도 있을수 있죠,하지만 눈에 보이는 실수가 너무 많잖아요."
따라서 김승현은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장담하지는 않았다.
플레이오프진출이든 우승이든 이른바 운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결과보다도 과정을 중시해,혹시 나쁜 결과를 막게 되더라고 후회는 남지 않게끔
남은 경기를 잘 이어겠다고 덧붙이는 것 역시 그는 잊지 않았다.
내 스타일의 농구가 가장 중요해.
김승현에게는 무심한 부분과 에민한 부분이 하나씩 있다.
일단 기록이나 성적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무심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저"신경쓰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할뿐,그런 그가 신경쓰는 부분은 다른 선수와 비교를 할때이다.
국내의 이상민이나 중국의 류웨이 등과 비교되면서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을 그는썩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자신과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승현이 처음 농구를 시작할때 결심했던 것이 바로 자신 스타일대로 농구를 하자는 다짐이었다고.
자신만의 농구를 구사하고 있는 지금 그는 꿈을 이룬것이나 마찬가지다,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을때 자부심을 느껴요.시합 도중에
가끔 몸에 전율이 올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정말 농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승현의 남다를 팬 사랑
농구로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이룬 지금가지도 농구를 즐기고 사랑한다고
주저없이 말하곤 하는 김승현 그에게는 농구만큼이나 팬들의 의미도 특별하다.
지금의 그가 있게 된 데에는 팬들의 영향을 빼놓을수가 없으니까.
그에게는 성별,나이.직업을 따지지 않고 각게각층의 다양한 팬들이 있지만
김승현은 그들에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이라면 분명히 농구를 정말 재미있게 볼 줄 아는 분일 거에요."
언뜻보면 팬자랑 같지만,과연이 게 자기 자랑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까.
여기까지 전문입니다 중간에 결혼관에 대한 문제는 뺏습니다 상관없는 문제니 ㅡㅡ
그따위 교묘한 요약글을 보고 한순간에 흔들려서
김승현이 떠날것 같다느니 하면서 비방하시거나 실망하시는분들
정말 어이없습니다 저글을 보고도 그런생각이 드시나요?
전 절대로 그렇게 생각이 안되고 그가 매우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김진감독과 김병철 선수와 함께하는게 편하고 좋지만 정통센터와 편하게 농구하고싶다는
생각을 피력한거라고 보여지고 항상 탄력적인 용병들과 속공농구 말고
정통 센터와 편하게 속도조절할수있는 템포바스켓 농구를 하면서 자기자신의
농구스타일을 변신하고 싶다고 말한것으로 보아서 오리온스의 변화든 자기가 옮기든
그 둘중에 하나를 이야기한것 같은데 요약글만 보고 바로 매도하는 사람들을보며 어이가 없더군요
아무튼 보고싶어하시는듯도 하고 오해하시는분들이 많은듯해서 다 올리긴 했지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전 그가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과
정말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됫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가 쓴글중에 김진감독과 용병의 딜레마 라는글을 쓴게 있는데 제가 지적한부분
제가 보고싶어하는 부분을 김승현선수도 생각하고 있다는것에 뿌듯하더군요.
그가 리벤슨이 처음와서 보여주던 화이팅과 생기넘치는 플레이
오랜만에 보는 플레이여서 그런지 참 좋았는데 요즘들어 또 표정이 없어지는게
그도 그동안 자기팀의 문제가 센터용병의 구멍이 아니였단걸 알았겠죠
전반적으로 국내선수들의 득점가담이 부족합니다 오리온스는 그러니 김승현이 힘들죠
솔직히 주희정.김승현.신기성.이상민.임재현.양동근중에서 김승현만큼 힘들게 팀을 꾸려가는
가드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김승현은 어떤가요 리벤슨 빼고는 득점 루트가?
가끔 4쿼터에 터져나오는 병철타임? 그건 정말 가끔입니다 신종석? 오용준?
그들은 말그대로 식스맨이고 오용준은 기복이 김병철과 비슷할정도 ㅡㅡ 신종석은 그나마 수비에서
궂은일 해주지만 공격력은 아웃이죠.
이 인터뷰를 보면서 제가 김승현 팬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그가 안쓰럽다고 느껴졌습니다 전 그의 팬이기도 하지만
그가 헐떡되는 모습을 보며 김진감독이 언제나 김승현에게 중책을 맞길때도 그래 잘좀해라
왜이리 헐떡되 또또 턴오버 한다 이러며 질책이나 했지 얼마나 힘들고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다는 생각. 아니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안습이였습니다. 여러분은 정녕 저글을 보며 배신감이 느껴지시나요?..
김승현의 FA에 욕하는건 저도 이해가 안가지만 전에 봤던 인터뷰축약판이 김선수의 뜻을 왜곡했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군요. 전 점프볼이 나온그날 그인터뷰를 읽었는데 대구팬이지만 김선수가 "지금 팀이 힘들기에 자신이 좀더 편하게 뛰수있는 팀으로 가고싶은 생각이 많다"는 걸 조심스럽게 드러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첫댓글 김승현 선수도 팀을 옮겨보는것도 괜찮을텐데
전자랜드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 게다가 너에게 최고연봉도 안겨줄수 있다.
끌리면 오라. 줜좌뢘두
김승현 선수가 팀을 옮기는건 선수의 자유죠. 실망이다 뭐다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절대적으로 동감해요. 그 말도 안되게 축약해 놓은 그 글만 보고 김승현의 FA에 대해서 욕하시는 분들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그글과 이글- 전문의 뉘앙스가 다른데..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팀 옮겨도 되고, 김승현은 FA에 대한 발언 만으로도 욕먹는다는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개인의 자유죠...
저도 동감. 뉘앙스의 차이..절실히 느꼈습니다; 완전 편집의 제왕 ㄷㄷㄷ
김승현의 FA에 욕하는건 저도 이해가 안가지만 전에 봤던 인터뷰축약판이 김선수의 뜻을 왜곡했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더군요. 전 점프볼이 나온그날 그인터뷰를 읽었는데 대구팬이지만 김선수가 "지금 팀이 힘들기에 자신이 좀더 편하게 뛰수있는 팀으로 가고싶은 생각이 많다"는 걸 조심스럽게 드러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음...........이적하겠군.............
말 그대로 FA인데 어딜 가든 뭔 상관인가;; 신기성이 동부 떠날 때 무지 안타까웠지만 케텝에서도 잘 싸워주는 거 보면 밉기는 해도 응원하게 된다. 어딜 가든 좋은 플레이만 해라~
결혼관에 대한 글 궁금하네여 ㅋㅋㅋ
김승현선수는 선수생활을 접은 다음 결혼하고 싶다고 한걸로 기억합니다.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는거 같네요. 그리고 이상형은 착한여자래요. 모든 부분에서 착한여자... 마음도 착하고 얼굴도 착하고..ㅋㅋㅋ
윗글 읽어보니 지난번 축약판보다 더 FA되면 떠날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웬지 오리온스가 정든팀이긴 하지만, 지루해한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를 위해서도 다른팀에서 경기해보는게 나쁘진 않을듯 보입니다만.. 데려갈수 있는 팀이 많지 않죠.. 역대 최고 연봉일테니..
저는 그냥 반반.. 대구에 남아도 좋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고.. 위에 어느분 말씀대로 어느 팀에 가던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처럼 최고의 플레이만 보여준다면야 ^^
전 그냥 그렇게 하고싶다 라고 말한걸로 들리는뎅 ㄷㄷ
떠나보는것도 좋겠지만, 업템포팀이랑 칼라가 잘 맞을듯. 삼성, 동부 등등은 돈이랑 상관없이 승현선수랑 칼라가 너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