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부산 아이파크)엔 아시다시피 한국 최장신 골키퍼인 이범영이 있습니다.
2008년에 부산에서 데뷔해 주목할만한 활약을 펼친 그는 이후 최현-전상욱 등과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백업 키퍼로서 뛰었으나 올해부터 다시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89년생으로 현재 24살에 지나지 않아 앞길이 창창한 선수중 한명이죠. 홍명보 감독이 그를 올림픽 이전에 청소년 대회에서 주전 키퍼로 낙점했던 것도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 나이대 프로팀에서 레귤러 도전했던 선수는 그가 유일했으니까요.
뭐. 어떤 사람들은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막아낸 영웅으로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깝니다.
이범영의 강점이 김승규와 같은 반사신경이라고 인정할 사람. 몇이나 될까요? 리그 좀 본다는 사람들도 부산 경기 안 보면 거의 다 그럴거에요.
왜? 그 다음 경기인 브라질전에서 자신들이 생각하기엔 너무나 국대답지 않은 쓰레기 골키퍼였으니까요. 승부차기용이라고 조롱하는건 기본이요. 지금도 이범영이 국대급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사람들 많을 겁니다. 신의손 부산 골키퍼 코치의 평가보다 자기가 본 게 더 정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브라질전 때 이범영이 19분경 무릎 밟혀서 부상 당했던건 왜 기억 못하실까요? 그때 수비진 실책 커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서서 무릎 밟히고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볼 주시하다가 수비진이 볼 걷어낼 수 있는 상황 확인하고서야 쓰러졌는데. 기억 하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이범영이 무릎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심판이 급히 의료진을 부르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엔
당시 이범영이 입은 부상 정도가 어쨌는지는 당시 인터뷰가 잘 말해줍니다.
이범영 “브라질전, 서있기 힘들 정도로 아팠는데..”
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k_league/breaking/view.html?newsid=20120817100808390
왠만하면 골키퍼를 교체 했어야 했을 부상이지만. 교체할 선수가 없었죠. 정성룡 골키퍼는 영국전에서 리처즈와 충돌해 어깨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남은 골키퍼는 그 하나였으니까요.
그러나. 소위 축구팬이라는 사람들이 그걸 기억하던가요? 안합니다. 진짜 이를 악물고 부상을 참고 뛰었지만 돌아온건 '역대 최악의 쓰레기 골키퍼'와 '연장 30분 후 승부차기용'이라는 조롱 뿐이었습니다.
그냥 못했으니 죽일 놈 된거죠.
영국전에서 후반 17분 이후 교체된 이후 이범영이 실책을 범했던가요?
역시 기억 안합니다. 못했던 장면들은 눈에 남지만, 잘했던 장면은 까기로 작정한 이상. 잊어버려야만 하죠. 까는데 방해되니까.
제가 네이버건 국톡이건. 대톡이건. 축구팬 다수의 여론을 신용하지 않게 된 계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라고 항상 옳을 순 없듯, 다수의 의견 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국대 주전 키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승규와 정성룡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정성룡에 대한 비난 역시 비슷한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김승규가 뛰어난 선수라는걸 입증하기 위해 반드시 정성룡에 대한 비난과 격하가 있어야 하는양. 그에 대한 비난은 그치질 않고 있죠.
슈퍼세이브가 없다. 다른 선수였으면 막았을 것이다라는 글에 뚜렷한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어야만 하죠. 왜? 까기 위한 논리는 그래야만 하니까요.
정성룡 선수가 세이빙 하는 장면들도 '중거리 슛이었다', '남들도 다 막는 슛이다'라는 식으로 깎아내리기 일쑤고.
장담하건데, 어제 김승규가 보여준 훌륭한 선방도 정성룡이 보여줬다면 '전방으로 날아온 슛이라 운 좋게 손 뻗어 막은거다'라는 글로 둔갑했을 겁니다. 김승규가 어제 막았으니까 '정성룡이면 손도 뻗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쓰인 것 뿐.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잣대로 비교하는게 지금의 소위 축구팬들의 현실입니다.
목소리 크다고 다 옳은게 아닙니다. 정성룡이 김승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일종의 장애물이고, 그가 사라져야만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것인양 말하는건 그들 스스로의 논리에 맞춰도 모순입니다. 경쟁이라는건 누군가 상대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법이니까요.
김승규 선수가 잘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정성룡 선수를 공격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김승규 선수는 충분히 리그에서 자기 몫을 해왔고,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를 무난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뛰지 않은 정성룡이 까여야 하는 지금 상황이 과연 정상인가요?
다수의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수준 낮은 판단을 하는 경우를 전 너무나 자주 봐왔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며. 지금이라고 딱히 다를거 같진 않습니다.
대톡이라고 다를거 있을까요? 포털과 정말 다른 반응이었나요?
평소엔 콧빼기도 안 비추던 사람들이 국대경기 직전과 직후에만 몰려서 자신들의 하찮은 지식만 존중해주고 남들의 지적은 죄다 표현의 자유 탄압하는 것인양 우기던 모습도 종종 있어왔구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하나입니다.
까기 위해서 논리를 짜맞추는 행동은 반드시 밑천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한국 축구에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이죠.
정말로 김승규의 발전과 정성룡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면, 이들을 응원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애정 어린 비판과 함께 격려를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승규가 치고 올라오는게 정성룡에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듯,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정성룡이 굳건한 기량을 가지고 버텨줘야 김승규를 비롯한 후발주자들 역시 이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는거죠.
누구든 100% 완벽한 선수는 없습니다. 선수들도 사람인 이상.
그리고 팬들도 마찬가집니다.
한국 축구 수준에 비해 한국 축구팬들의 수준도 함께 성장해는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스스로 얼마나 보는 눈을 키워왔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축구를 그토록 사랑한다면서, 그리고 잘하긴 바란다면서 스스로 수준 낮은 비난이나 일삼으며 선수들 마음에 상처 주는 것 외 어떤 기능도 없는 무익한 비난질이나 해대는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 반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은 읽으셨나요?
글을 읽으셨다면 반박을 하세요.
그냥 무작정 비난하지 마시고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죠??
표현의 자유로 도피하지 마시죠.
본문에서 제가 누굴 비판하고 있는지 안 보이시는건지..
그리고 수준 낮은 팬이라는걸 인증하시는거죠. 저도 사람 생각의 차이를 수준으로 재량하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니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까기로 작정하고 논리를 끼워 짜맞추는 사람이 제대로된 평가를 할 리가 없죠.
"팬도 아니니까 비난은 해도 상관없다. 그러니 너네들 일은 열심히 해라.
대신 내가 욕하든 말든 신경 쓰지말고. 설령 내가 먼저 댓글 달아도 니가 답해주면 니가 먼저 답글 달아준거니까. ㅇㅋ?"
이정도인가요? 님이 존중받길 원하는 주장 내용이?ㅋ
팬 아니니까 무조건 욕질 해야 한다는 님 특유의 이상한 고정관념도 개그지만
참 퍽도 남일이라고 생각해도 오지랖 작렬하신거네요. 님 말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한국축구에 등돌린지 오래인 사람이 정성룡 별론지 안다는게 우스운거죠. 안보고도 안다는거니..
적어도 주욱 지켜보기라도 했어야 별론지 잘하는지 의견이라도 나오는거 아니예요?
댓글 뭘 바꿔요? 원래 썼던 글에 딱 한줄 추가했구만..
"팬 아니니까 무조건 욕질 해야 한다는 님 특유의 이상한 고정관념도 개그지만" <- 이거
그냥 어그로 끄는 행동에 일종의 환희를 느끼는 변태라고 인정하시면 모를까...ㅋ
표현의 자유로 도피한 다음엔 늘 그렇듯 어그로. 그 다음엔 무슨 선택지가 남았을까나.. 대충 짐작은 가지만.
흠.. 할 말이 없네요.. 다른 건 몰라도.. 한국축구에 등 돌렸다라... 그럼 보지 마시길...
어그로끄는사람들의 전형적인 답
어그로 끈적없는데요
저도 어그로 끄는 사람들이 "그래요. 저 어그로 끌어요"라고 하는거 본적이 없네요.
그건 님이 판단할게 아님. 다른분들이 보고 결론지을 내용이지.
위의 댓글 봤을때는 글쎄요..?
님이 말하는 비인기 종목종사자. 별 신뢰는 안가지만 맞다고 쳐주죠.
그런데 님이 만족 못하면 어그로끌고 글 대충읽고 해도 다 정당한가요?ㅋ
정작 흘린땀방울 가치 무시하는건 어느쪽인지 뻔히 나오는구만.
우와 ㅋㅋ 그닥이라고 한마디 한걸가지고
어그로에 변태취급까지 당하시네 ㅋㅋ
사람들 진짜 무섭네
정성룡이 신성의 영역이라도 되나
해외파 건드리면 다친다는 기성룡 사상이랑 다른게 하나도 없구만...
마녀사냥 그만 당하시고 빠져나오세요
역시 어그로 두분 다움
어그로 맞지 그럼 아닌가 ㅋㅋㅋㅋ 대단 누가 강의하고 피드백원하는데, 저는 그닥이네요! 이러고 나가는거랑 뭐가다름? 적어도 뭐가 그닥인지 구체적인 이유라도 얘기한다면 어그로가 아니지만,이건 어그로맞음요 ㅋ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잘읽고갑니다~
와우 글 엄청잘쓰시네요 ㄷㄷ 좋은글 잘읽엇습니다 ㅋ 한번 편견생기면 엄청무서운듯해요 저도 아시안게임때 이범영이 승부차기대비로 교체투입되서 3분인가 못버티고 골먹은이유로 이범영 무작정 불안하다 못한다 이런편견잇엇는데 올대예선이랑 부산경기 보면서 생각이 바꼇엇는데 일단 편견이생기면 그생각밖에안하는듯
어제 포털보니 국톡과 다를게없더군요.. 그분들이 국대경기만 잇으면 국톡에 오는건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ㅎ
대톡을 국톡이라 잘못쓰신듯?
글 진짜 잘 쓰시네
특히 이범영 부분보고
무조건적인 쉴드가 더 나쁜것 같습니다...
질책 좀 한다고 정성룡 까내린다고 어그로라고 취급하는 정성룡 쉴드치는 분들이 더 반성해야될듯합니다
선수들간의 비교는 당연합니다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못하고 이런건 축구팬이라면.당연히 할수있죠
김승규 칭찬할려고 정성룡을.까내린다고 하신데
말도안되는 논리고 정성룡팬들의 과도한 쉴드를 위한 열폭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딜봐서 제가 무조건적인 쉴드를 쳤는지 한번 지적해보시죠.
전 정성룡 팬 아닙니다.
김승규를 칭송(?)하기 위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경쟁자 네거티브 전략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비판한다면 모를까.
댓글 자세히 읽으시면 나와있습니다
앞줄 하나 읽고 발끈하시지 마시구요
앞줄 하나 읽고 발끈하시는건 제가 아니라 님쪽인듯 합니다만.
이범영의 과거사례와 현재 김승규-정성룡(심지어 김승규를 앞쪽에 놓기까지 했구만..)논란을 빗대어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신다면 다시 설명해드릴 용의는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쉴드라고 생각하는것부터 오버입니다.
저만해도 글쓴이가 말하는 '정성룡 선방은 남들도 다 막는 슛이다'라는 식으로 깎아내렸다는 말을한 당사자이니까요.
비난은 당연한거라 하면서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펼치는건 님같은 사람들입니다.
오죽하면 이운재 예를 들었던글 지우기까지 하셨을까요. 그런게 말도 안되는 논리예요.
알싸 대표 어그로...
맞는얘기네요 윗 댓글은 비판이아닌 비난이정당하고 당연하다고생각하는사람이니 신경안써도돼요ㅋㅋ
와 개공감..
항상 그렇죠. 말만하면 그게 사실이 되는줄 착각함...
그리고 맘대로 글 싸지르는 이유가, 자기들은 책임이 없거든요.
정성룡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기만하는사람들은 항상 그래요.
남을 깎아야 자기가 올라가는줄 아는사람들. 그래서 정성룡 까면 김승규가 올라가는줄 착각하죠.
정확하게는 책임이 없는걸로 착각하는거죠.
공감이요
처음에 정성룡>>>>>>김승규
이번경기 정성룡>김승규 바짝붙음
이운재 정성룡 당시도 논란 많았어요 결국 월컵전 5월에 정성룡 주전으로 기용했죠 아직 1년남은 이상 경쟁체제 아주 좋은 겁니다.
정성룡이 일본전이나 이란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먹히니까 더 까이는거죠..
글 자체는 좋은데, 댓글쓰는거보니 의도가 의심스럽다.. 자신의 멋진 의견에 모두 옳소~ 이런댓글을 바라는건가. 새롭게 떠오른 김승규에 크게 감명받으면 정성룡보다 잘한다고 할 수도 있는거고..원래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길 바라는건데..글은 잘 쓰셨는데 반박댓글 하나하나에 태클걸 필요까지는..
첫 댓글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뭐라한건 의도성 가지고 장난친 글이죠.
제가 하고싶은 말을 속 시원히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 옛날 이운재 한테도 똑같이 하더니 이젠 정성룡으로 넘어옴 그리고 만약 김승규가 주전 자리 차지하고 나서 몇 년후엔 김승규는 슈퍼세이브만 있다 안정감이 없다라며 논란이 일어나겠지 .. 우리나라 일부 축구팬들은 정말 축구팬인지 의심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