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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린세스 베아트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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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확히 6시간 43분 23초 만에
출구를 찾아낸 네리어스 베아트리체 이네르 공주.
"라라! 출구야 ! 출구라고!!"
"네에.....출구네요..출구..."
"좋아, 그럼 우리의 탐험을 계속하자 ! "
"베아트리체님.. 벌써 해가 지고 있잖아요. 이러다간 폐하께 정말 혼나셔요!"
"난 안가. 너 혼자가. 여자가 그렇게 배짱이 없어서 어디에 쓸래?"
"여자들이 다 공주님 같으면 살기 힘들거에요."
"무슨 뜻이야? 여기에 혼자 버려지고 싶다는 뜻이야?'
공주의 물음에 자리에서 벌떡일어나는 자신의 시종을 보고
웃음짓는 베아트리체 공주.
'정말 애 같다니깐.후훗.'
"자자, 그럼, 네리어스의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
안타깝게도 이곳이 네리어스가 아니라는 것을 까맣게도 모른채.
같은 자리를 빙빙 돈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똑같이 생긴 숲을 일직선으로 왔다는 것도 모르고
이 곳이 네리어스의 영토임을 굳게 믿고있는 이 여인, 베아트리체공주.
그런 그들 앞에 나타난 갈림길과 팻말.
[<-암흑의 숲 / 낭떠러지->]
"공주님...이,이 팻말 좀 보세요."
"뭐야, 이건?"
"길이 암흑의 숲하고 낭떠러지 밖에 없어요..제발 돌아가요.."
이제는 눈물 범벅으로 보기 조차 안쓰러운 라라는
제발 살려달라고 공주의 옷자락을 붙들었다.
"암흑의 숲? 낭떠러지? 이름한번 심플하게 지어놨네. 멋이 없잖아 멋이 !
내가 황궁으로 돌아가면 이 곳 명칭를 바꾸라고 일러야겠어."
"공주님..제발..!"
"좋아, 우리는 이 곳 ! 암흑의 숲으로 간다 ! "
"전 안가요 !! 황궁으로 돌아갈래요 !! 암흑의 숲, 왠지 이름부터 불길하잖아요!!!"
"그러니까 가봐야지 궁금하잖아.얼른 가자."
울부짖는 라라의 손을 꼭 부여잡고
안타깝게도 떨어진 [위험,출입금지] 팻말을 살포시 밟으며
암흑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베아트리체 공주님.
"공주님...이곳 분위기가 안좋아요.."
"기분 탓이야. 노래라도 불러 그럼 낫겟지."
암흑의 숲이라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릴 만큼
음침하고 기분나쁜 숲이다.
베아트리체는 그런 느낌을 애써 감춘 채
두려움에 벌벌 떠는 라라를 위로했다.
"걱정하지마,라라. 내가 있잖아. 날 믿어."
"네..아름다운 네리어스~나의 고향 네리어스~"
가늘게 떨리는 라라의 노래를 들으며
베아트리체는 눈을 바로 떴다.
자신도 이 정도의 압박을 받는 곳이라면
라라가 저렇게 떠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돌아가야겠어.'
드디어 막무가내 직진이던 베아트리체 공주께서
환궁을 결심했을 때
무언가 어두운 느낌이 다가왔다.
"라라."
"아아~~아름다운 네리어스~"
"라라!"
"네,네? 왜요,공주님?"
"돌아가자."
"정말요?"
"그래, 얼른 나가자."
두 사람이 막 뒤를 돌아 가려는 순간.
베아트리체는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들을 볼 수 있었다.
'셋, 아니 다섯,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아 !!'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뒤를 도는 자신의 주인을 보던
라라는 여전히 벌벌 떨리는 몸을 겨누지 못한채 물었다.
"공주님 왜 그러세요?"
그러면 베아트리체 이네르 공주는
이를 질끈 물고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나침판을 꺼내 라라에게 건냈다.
"라라, 이거 받고, 내가 하는 말 잘들어."
"공주님......"
"그 나침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무조건 달려."
"공주님은요?"
"난 길 다 외웠으니까, 곧 뒤따라 갈게."
베아트리체가 지독한 길치임을 잘아는 라라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주인이 그녀를 보내려는 것은
무언가 큰 일이 생긴 것이다.
"못가요 !! 공주님만 두고 어떻게 가요!!"
"빨리가 !! 안 그럼 죽어 !!!"
"못가요..흐엉엉.. 그냥 같이 죽으면 죽었지, 혼자는 못가요.."
"라라...내 말 잘들어.. 나한텐 이네르의 주문이 있어. 죽지 않는다고.
하지만 넌 달라 !! 난 널 지켜줄 수 가 없어 !1"
"흑....공주님...."
베아트리체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라라를 설득했다.
시간이 없었다.
"잘 들어. 지금 부터 내가 셋을 세면 무조건 달려.
뒤돌아보지 말고 무조건 달려, 무조건 !! 알았어?"
"네...흐엉엉..."
그 말을 끝으로 베아트리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느낌의 그것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하나."
"둘"
"셋 ! 뛰어 !!!"
자신의 주인을 뒤로하고 라라는 미친듯이 달렸다.
주인의 명령대로 한번도 돌아보지않고.
짐승이라고 추정되는 소리가 들려왔으나
귀를 꽉막고 자신의 공주께서 걸어주신 나침판만 보고 무조건 달렸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의식을 잃었다.
베아트리체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괴수들을 본 적이 있던가 ?
그래.. 한번 본 적이있다.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그날..
"크르릉.....크릉........."
베아트리체 만한 늑대처럼 생긴 괴수가 다섯, 그보다 훨씬 큰 덩치의
괴수가 셋.
짤랑.
베아트리체의 왼쪽 팔목의 팔찌가 가느다란 은빛을 발휘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괴수들은 더이상 다가오지 못하고
10미터쯤 되는 거리에서 당장이라고 달려들 듯 그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데서 널 쓰게 될 줄이야....."
짤랑.
다시한번 팔찌가 흔들렸을때
은빛이 퍼졌고, 잠시 뒤 베아트리체의 손엔
검 한자루가 쥐어져있었다.
인실드.
네리어스 대대로 내려온다던 귀물.
본래 엘이 물려받는 검임에도 불구하고,
엘, 레이프리 이네르가 아닌 평범한 베아트리체 이네르를 선택해
모두를 놀라게했던 그 전설의 검.
"한 놈씩 차례로 죽여주마 !!"
그 눈부신 은빛이 사라지자
괴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베아트리체에게 달려들었다.
어쩌면 이네르의 주문도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베아트리체는
씁슬한 의미모를 미소를 지은 채 검을 다잡고 뛰어나갔다.
"다 죽여주마 !!!!!"
#네리어스 황궁 엘의 처소.
책상에 앉아 조용히 독서를 즐기시던 엘께서
갑자기 책을 놓아버리시곤 시종을 찾았다.
"나나,나나 !!"
"네,엘님.여기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느냐?!"
"네...아직.."
평소의 엘 답지 않게 레이프리는 불안해 하고있었다.
항상 얌전하고 기품있던 그녀의 주인이 아니었다.
"엘님........"
"당장 사람을 보내 찾아보거라. 당장 !!!"
"왜 그러십니까..?"
"느낌이 안좋다. 큰일이 생겼을 수도 있어. 서둘러라 !!"
"네, 엘님."
자신의 시종이 서둘러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도 레이프리는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이 느낌은........'
이네르의 주문이었다.
베아트리체의 몸을 보호하는 네리어스 최고의 주문.
독, 마법, 무기, 어떤 것에도 죽지 않는 보호문.
그것이 발동되었다?
왜? 어째서?
네리어스에 베아트리체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일이 일어날수 있었던가?
아니다.아니야.
그럼? 베아트리체는 어디있는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
"큰일이 일어난거야..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엘은 자신의 동생 베아트리체의 기운을 더 잘 느끼기 위해
창가로 다가섰다.
벌써 날이 저문지 오래다.
불빛이 없이도 방안을 환히 비출만큼
커다란 보름달이 떴다.
"베아트리체........."
#파블러스 남쪽 암흑의 숲.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에
피범벅이 된 도저히 공주라고 알아볼 수 없는 베아트리체..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남은 놈들은 둘.
"힘내...할 수 있어.. 버텨."
인실드에 몸을 의지한채 간신히 몸을 지탱하던
베아트리체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네르의 주문이 발동됬다.
"리한, 느꼈느냐."
"예,폐하."
"암흑의 숲은 금지령이 내려졌는데 이 기운은 뭐지."
잘 정리된 갈색의 말을 타고 암흑의 숲을 보행하던 일행.
최강의 나라 파블러스의 제 16대 황제 렌 에데스.
"가보시겠습니까."
"가자. 이런 대마법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닐터, 침입자라면 해치워야지."
"예,페하."
그들의 폐하의 명령이 떨어지자.
세 마리의 말을 탄 렌 황제의 일행과
그 주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수호하던
7명의 무리들도 이네르의 주문이 발동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캥#
남아있던 괴수 두마리가 렌의 수하 리한에 의해 베어지고
렌은 말에서 내려 피투성이의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여자가 아니냐."
그러면 수하하나가 무릎을 꿇고 쓰러진 베아트리체의
맥을 짚었다.
"죽었느냐?"
"살아있습니다."
"저지경이 되도 살아있다니 아까 그 주문은 역시 보통주문이 아닌가 봅니다.폐하."
"어찌하시겠습니까."
죽지만 않았을 뿐 당장이라고 숨이 끊어질 듯한
베아트리체를 앞에두고
파블러스의 렌 황제는 턱을 괴고 생각했다.
"내 영토에서 그것도 내 눈앞에서 시체를 보는건 달갑지 않지. 그 대마법도 궁금하고...
데려간다."
"예 !"
첫댓글 크흘, 데려가야 이야기가 되지 흘흘흘
역시..그렇죠?ㅋㅋ
재밌어요ㅠ 담편 원츄!
댓글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