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햇무리 희붐한 다늦은 오후
불어터진 그리움을 매만지고 있다
살피억새밭 사이로 흥정할 줄 모르는
시간이 줄줄 새고 있는데
따문따문 증발된 약속이 고개를 들어
너와 늦가을이 겹치면서
뜻빛깔 가파른 시비에 느끼던 통증으로
건조한 피부 갈라진 틈에 울음이 숨어들곤 했다
한갓되이 솟구치는 가물거리던 아픔이
간절하게 서있는 삶의 갈피 속에
거짓말 처럼 배반한 보오얀 생각이
가물거리던 기억을 갉아먹고 있다
리모컨칩 숨긴 어깨죽지로
절제된 광시곡의 유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뜻빛깔: 말맛
즉 말소리나 말투의 차이에 따른 느낌과 맛
첫댓글
믿고 보는 글에 가을 녘이 숨어있어 한참을 기어 다니고 나가오
캬 ㅡ
갈 사랑이
줄줄이 새고 있는
요즘 입니다...늘 새라새로운 언어의 구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우리말 달인에 도전을 하면 장땡을 딸거 같아서~~딩동댕 ㅡ 또 한표 드리고 갑니다 ㅡ방긋 ~재희쌤 ☆☆☆
운을 넣은 행시글이라서..
재희님의 글이 더 기름지게 쓰여지는 것 같아요..
이 글을 겨울호 초안으로 찜합니다..*)*
지워버린 자리가 뽀얗게 다듬어져 한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