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태백산
◎ 날짜 / 날씨 : 2013년 1월 10일(목) / 맑고 추움. ◎ 경로 : 유일사매표소 - 유일사갈림길 - 태백산 장군봉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골광장 ◎ 참가인원 : 나홀로(○○○산악회와 함께). ◎ 소요시간 : 약 4시간(점심, 휴식 포함) ◎ 세부사항 - 12시 00분 유일사매표소 출발. - 12시 51분 유일사 갈림길. - 13시 27분 ~ 13시 45분 점심식사. - 14시 01분 태백산 장군봉. - 14시 10분 천제단. - 14시 27분 망경사. - 14시 50분 반재. - 15시 26분 당군성전. - 15시 34분 당골매표소 도착. 산행 종료.
10일(목) 새벽 5시에 모처럼 해외를 가는 아내와 딸을 집결지까지 태워주고 나면 하루종일 아무 할 일이 없는지라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태백산을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태백산 등산로와 태백시를 오가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태백시는 부산에서는 직행버스와 기차로 갈 수 있는데 기차는 평일엔 부전역에서 아침 9시 경에 출발해서 6시간 가량 걸려 오후 3시경 태백시 부근 동백산 역에 도착하는 무궁화가 한 편 있었고 시외버스는 대략 5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아침 7시부터 첫 차가 있었다. 혼자 갔다 오는지라 당일 아침 일찍 갔다가 밤늦게 오는 코스는 기차 이용이 불가했고 시외버스의 경우에는 태백시에서 부산으로 오는 시외버스 마지막 출발이 오후 2시 50분어서 아침 7시 시외버스를 타고 12시에 태백에 도착해도 4시간 가량 걸린다는 태백산 산행이 역시 불가능했다.
금, 토요일에만 부산역에서 밤 10시 반에 강릉으로 출발하는 무궁화를 타고 도계역에서 내리면 무박 2일로 태백산 산행이 가능하나 계획했던 목요일이 아니었고, 게다가 그 기차표들은 이미 1월말까지 모두 매진이 된 상태였다.(여행사들의 주말 해돋이 기차여행 상품들이 좌석 여유가 있는 걸로 봐선 여행사들이 주말 강릉행 열차표들을 싹쓸이 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대로 태백산 산행을 포기하나 싶었는데 문득 산악회들은 태백산을 당일로 다녀올지도 모르는 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산행가이드를 찾아보니 1/10(목)에는 ○○○산악회 한 곳에서 태백산 산행을 간다고 안내가 올라와 있었고 전화를 해서 좌석을 예약하고 짐을 꾸렸다.
< 지도 >
국제신문 지도 편집. 유일사 매표소를 출발, 망경사에서 반재를 거처 당골로 하산했다.
1/10(목) 새벽 5시에 식구들을 집결지에 태워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짐을 챙겨 지하철을 타고 출발지인 부산역에 도착. 아리랑호텔 앞에서 ○○○산악회 버스를 만나 7시에 태백으로 출발했다. 5시간을 달려 목적지인 유일사 입구 매표소에는 12시가 다 되어 도착했고 차를 내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일행은 거의 다 산악회 회원이었고 혼자 따로 온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산악회 회원들은 다들 친절했고 낯설어 하는 외톨이를 많이 배려해주었다.
평일인데도 유일사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온 버스들로 빈 공간이 없었고 입구에서 줄을 서서 산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유명산들의 눈꽃 산행이 겨울 산행의 대명사가 되었다.
눈이 녹진 않았지만 스패츠는 필요가 없을 듯... 오후 5시까지 당골광장 △△식당으로 집결해야 한다.
갈림길. 어느 길로 가도 나중에 합류한다고. 유일사쉼터 쪽은 눈이 많아서 유일사로 계속 직진.
썰매금지
시주승.
쭉쭉뻗은 나무들을 보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이윽고 주목이 나타난다.
사길령 갈림길.
주목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 기대했던 눈꽃은 볼 수가 없었다.
문득 영화 아바타에 나왔던 나무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조망이 나타난다.
조망터에서 점심식사. 깔개를 빠뜨리고 와서 눈밭위에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망경사갈림길. 반재로 올라와서 원점회귀를 할 경우 주목을 보기 위해 망경사에서 여기로 올라온다고.
맑고 바람없고 조망이 탁 트였다. 태백산에 자주 왔다는 한 일행은 이날 유난히 날씨가 참 좋다고 했다.
고사목 속을 뭔가로 채워놨다.
왼쪽은 함백산인 듯 하고 우측은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인 듯.
오후 2시 태백산 장군봉 도착.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상석을 겨우 찍었다.
기도를 하려고 제단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
하얀 곳은 스키장인가?
천제단 쪽.
문수봉 방향.
전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사투리가 들렸다.
천제단으로.
천제단에서 본 장군봉 방향.
천제단에서 본 문수봉 방향 능선.
기도하려는 등산객들로 미어터지는 천제단.
백두 대간
문수봉으로 갔다가 당골광장으로 하산할지 반재로 하산할지 고민하다가 마감 시간도 있고 해서 초행길에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반재로 하산하기로 한다.
반재로 가는 길.
하산 직전에 겨우 정상석.
곧이어 만나는 단종비각.
숙부에 의해 비참하게 죽었지만 죽은 후에는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으니 사후가 더 행복하다고 할까.
망경사가 보인다.
망경사 앞에는 점심을 먹는 산객들이 많았다. 용정은 못 확인.
망경사 앞 조망.
눈길을 내려와 반재 도착.
단군성전입구
들어가지는 않고 사진만.
눈꽃 축제를 준비하는 중.
당골광장에서 문수봉으로 오르려면 왼편으로 올라야 한다.
당골매표소로 가는 길. 해발 870m, 영하 7.5도.
거창 금원산에서 본 얼음조형물. 눈축제도 지자체들의 겨울행사의 단골메뉴다.
매표소 입구도착. 산행종료. 5시까지 식당으로 오랬는데 4시도 안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문수봉으로 하산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자주 올 수 있는 곳도 아닌데...
식당촌 앞에서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노랫소리가 들렸다.
이 추운 날씨에 여가수가 시원한 차림으로 노래를 하고 있었고 그 앞엔 등산객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밖에 있기가 추워서 한 시간을 당겨 △△식당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태백산을 마침내 다녀오게 되었다. 태백산은 부산에선 참 먼곳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0시간. 등산 시간은 불과 4시간.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산행이었고, 문수봉으로 하산하지 않은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시 태백산에 오면 당골에서 문수봉으로 올라 천제단과 장군봉을 거쳐 반재로 하산하는 원점 회귀 산행을 한 번 해보고 싶고, 여름에는 기간을 충분히 두고 태백산 뿐만 아니라 이 일대 산 몇 곳을 등산하고 관광도 함께하는 여름휴가를 보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악회 버스를 이용한 원거리 산행을 처음 해봤는데 비용면에서나 시간절약 측면에서나 멀리 있는 산을 다녀올 때는 산악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일이라도 장거리를 다녀오므로 생기는 피곤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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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 새해 일출산행을 다녀올때 거의 떠밀려 올라간 기억이 생생한데 평일인데도 저렇게 붐비는군요.
더구나 며칠 후면 축제까지 열린다는데... 생각만해도 끔찍. ㅋ
사실 다가오는 일요일, 금정구청에서 출발하는 태백산行 산악회가 있어 예약할까 말까 딸막거렸댔습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네요. 감사드립니다. ^^
25일부터 눈꽃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그 시기를 전후로는 가급적 안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눈꽃 축제가 끝난다고 하면 좀 한가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장담은..ㅎㅎㅎ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산행이지만 민족의 영산 아니겠습니다. 좋은 기운 받아 오셨을꺼라 믿십니다~ 시주스님은 올해도 계시네요. 저는 주차장 내려가는 길에 화장실에서 아이젠 씻고 오뎅한개 물고 산악회버스에 올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무속 신앙이 상당히 성행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주스님 추운데 고생하던데 시주를 하는 산객들은 거의 없더군요.
생각해보니 등산객들은 거의다 지갑이 배낭에 들어 있을긴데 추위에 누가 구찮게 배낭 열고 시주하겠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혼자 가는 길은 너무 멀고ㅡ 단체로 낑기가면 좀 수월하는게 맞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어 그나마 수월한 눈 산행을 한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이동에 수고하셨습니다 ^*^
운전안해서 좋고 비용저렴해서 좋고 오갈때 쉴수 있어 좋고..여러모로 좋았습니다.
먼곳에 있는 산에 가고싶음 산악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백산 주목 고사목 그곳을 가야 볼수 있는 나무 장거리 여행 하셨네요 등산도 하고 장거리 차도 원없이 타셨네요.
저는 예전에 일박 했습니다 황지 읍에서 일박 하고 다음날 일찍 올랐어요 2월 인데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태백이나 정선에서 1박하고 태백산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에도 올라가보고 내려오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월달에 산행 계획이 있는데 엄청난 산꾼들속에 산행이 순조로울지 걱정 이네요.
즐감 하고 갑니다.
1월말에 태백산 눈꽃 축제가 끝나니깐 그 이후로는 조금 한가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2월에도 많은 산꾼들이 몰려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태백산 가본지가 까마득한 생각이 듭니다. 멋지게 다녀오셨네요. 한배검 제단에 있는 사과 먹다가 짝지에게 눈총 받은 생각이 ㅎㅎㅎ사과는 기가 막히게 맛있던데 ㅋㅋㅋ
사람들이 우찌나 많든지 제단은 구경도 못하겠던데요.
다음에 사람들 안찾는 비수기(?)때 한 번 더 갔다올 생각입니다.
제단에 모여든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니 한다발의 꽃뭉치처럼 보입니다. 감사의 은혜로 꽃을 준비해간 모습처럼으로 말입니다. .... 태백산...참 멋진산입니다.
코스가 짧고 사람이 좀 많은 점을 제외하면 정말 멋있는 산이더군요.
겨울 철에 가장 인기 있는 산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