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시가지를 탐방하다가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Christchurch은 지나가며 와관만 보았다. 버스 안에서 조망만 했다. 웅장하고 중세의 향기가 물씬 배인 회색 건물이다. 크라이스트 처치 광장에 있는 성당이다.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되고 역사적인 곳이다. 대성당 건물 밖 정원 벤치에는 노숙자 예수라는 이름의 동상이 있다. 원래는 노르만이 지배하던 1038년에 목재로 지어졌다.더블린의 왕이 하사한 부지에 더블린의 첫 주교였던 듀난(Dunan이 목재로 소박한 바이킹 건축의 교회를 설립했다. 크리스트 처치는 캔터베리 대주교에 소속되어 있다가 1152년 독립했다. 그후 1169년 스트롱보우Strongbow로 알려진 펨브로크 백작이 석재로 재건축했다. 그 백작은 1176년 사망했는데 그의 시신이 성당 안에 있다. 최초의 목조 교회는 12세기에 백작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시신을 성당의 납골당에 안치하였다.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과 성패트릭 대성당은 동일하게 더블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성패트릭 대성당도 900년의 역사를 지닌 성당이다. 또한 두 교회는 현재 성공회로 알려진 개신교로 영국 국교와 같은 아일랜드 국교 소속이다. 그런데 영국은 개신교인 성공회 교인수가 국민 대다수인데, 영국과 달리 아일랜드국교 성공회 개신교의 교인은 인구의 3% 정도다. 국민의 90% 이상은 로마가톨릭이다. 아일랜드가 독립한 것은 1920년대다. 그 이전까지 40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아일랜드인들은 정치 경제적 문제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큰 상처을 입었다. 1600년대에는 제임스왕이 이곳 교회의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재건축을 거쳐왔다. 오늘날의 건축 구조는 1870년대에 초기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양식을 혼합하여 개축한 것이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내려서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서운하지만, 종교 역사가 유사한 성 패트릭 성당을 본다는 위안으로 위안을 삼고 사진으로만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