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4 화 맑음
나 자신에게 묻는다.
무너진 산처럼
쌓아 올린 산처럼
가는길을 막아 놓은 길처럼
벽랑 끝에 선 삶처럼
푸른 언덕은 어디가고
웅장하다고 표현하는 삭막한 언덕처럼
소통이 되지 않는 삶처럼
서로 다른 삶처럼
남은 삶 또 어떻게 참아 낼 것이냐고
몇달 동안 이쪽으로 저쪽으로 여러번 옮겨 진 모과,앵두, 자모련, 감나무
모과나무만 살아
그 어느해보다 붉은 꽃봉우리로 화답한다.
다니던 길이 살아지고
주인을 찾은 땅은 노끈 하나로 경계를 표시하건만
우리집은 아직도 그렇게 고민하고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라고 누구를 탓하고 해결의 방법은 쉬운것 같은데 어리석게도 그 올바른 선택을 했음에도
책임을 전과하듯 쓸모없는 땅을 구입한듯 감정의 골은 더 깊게 없었던 산이 생긴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 보이기도
떠날때가 되었음에도
그 떠날때를 너무 미룬 탓이려니
욕심 너무 과한 것이 분명하다.
옛것이 그리운 것처럼
정겨웠던 푸른 언덕이 그립고
높게 쌓아올린 벽돌 벽에 푸르름을 일구고 말리라하는 야무진 꿈이 가당치도 않은 꿈 허상이었음을 실감하고 넋 놓아 있을 수 없어
오늘만 존재하는 나에게 내일은 없으니
그저 오늘에만 충실하라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그렇게 견디어 내고
나를 그리워 할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감사하면서 오늘만 잘 보내면 되는 것이라고 툭툭 털고 일어선다.
자신의 뜻도 표현할 수 없이 이리저리 올겨진
축대 밑에 모과나무 자목련 앵두나무처럼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떠나는냐는
오직 자신이 선택 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인생은 남이 지켜주는 것도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 결정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어떤 고난 앞에서도 꿋꿋하게 나의 자리를 지키면서 잘 견디어 내면서 살았다.
앞으로 떠나는 날까지
그렇게 잘 견디어 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