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빠들이 만든 유아용 스마트 워치, 이치워치
아이가 이 시계를 차고 있으니까, 스스로 밥을 정말 잘 먹어요."
이치워치(ItsyWatch)는 박정록 키즈소프트 대표(46)가 삼성전자 C랩에서 개발한 시계 모양의 스마트 기기다. 5~7세의 아이들이 식사나 양치 같은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기르도록 돕는다.
◇ 아빠의 마음을 담아 제작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연구소장님의 제안이었습니다. 원래는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내부 심사 때, 연구소장님이 ‘이런 제품은 시중에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죠. 마침 팀원 네 명 모두가 아버지였어요.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죠."
◇ 올바른 습관 형성에서부터 ADHD 진단까지
이치워치는 모션 센싱, 모션 디텍션 기술을 이용해 아이의 행동을 분석한다. 예를 들면, 식사시간에 아이가 숟가락질을 잘하고 있는지, 밥을 먹다 말고 돌아다니는지를 확인한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기술을 사용해 아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얻는다.
-어떤 효과가 있나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우선, 아이들이 올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발달상태를 확인할 수 있죠. 행동 데이터와 어린이집 시간표를 대조해서 아이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초기에 진단하고 재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 부모와 아이에게 의미 있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
지난 10월 31일, 박정록 대표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김혜수씨, 최연호씨와 함께 새로운 스타트업 ‘키즈소프트’를 차렸다.
-삼성전자를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그렇듯, 창업은 꿈만 있었어요. 스핀오프(spin-off·회사 분할)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 내에서 유아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거 기회다.'싶었죠. 두 번째로는 SDC(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어요. 제품 니즈(needs)가 많았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사업 성공도 중요하지만, 유아교육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IT 서비스를 이용한 보육 서비스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처음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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