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주 남방큰돌고래 중 한 마리가 꼬리 없이 헤엄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돌고래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같이 이 돌고래를 찾아나서기도 했습니다. 꼬리 없는 이 돌고래가 잘 적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집니다. 장수진, 김미연 연구원이 한겨레 애니멀피플에 기고를 했습니다.
꼬리 잘린 남방큰돌고래 제주서 목격…어구 걸린 듯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898896.html
"17일 제주 구좌읍 김녕 앞바다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배를 따라 유영했는데, 꼬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광객을 태운 요트는 항구로 돌아왔고, 돌고래는 어디론가 이동했습니다. 다 자란 돌고래라고 하기엔 몸집이 작았지만, 젖먹이라고 할 만큼 어린 개체는 아니었습니다. 이 돌고래는 왜 꼬리도 없이 홀로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요?"
"바다에는 온갖 쓰레기가 흘러들어오고 낚싯줄이나 폐어구가 버려집니다. 자신이, 자신의 부모가, 그리고 그 조상이 오래도록 익숙하게 사용하던 바다에서 나타난 낯선 물체들에 뒤얽힌 생물들은 결국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몸의 일부가 잘려나가거나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렇게 희생당하는 대부분의 돌고래와 해양 생물들은 구조는커녕 발견되지도 못한 채 바닷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요트 밑으로 지나가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꼬리지느러미가 모두 잘렸고 등지느러미는 부분적으로만 남았다. 김녕 요트투어 제공.
꼬리가 어구에 걸려 거의 잘린 상태로 헤엄치는 모습이 발견된 어린 제주 남방큰돌고래. 2016년 목격됐다. 이정준, 드림 채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