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열기가 오르고 있지만, 눈에 띄는 교육 공약이나 비전 제시가 없다.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교육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나 시대변화에 부응한 방향 제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디지털 사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나 장기 저성장 단계에 진입한 한국경제의 탈출 경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변화가 절박한데 대통령 선거에서 교육은 증발해버렸다. 우려할 상황이다.
추격형 근대화 과정에서 교육은 성장의 동력이기도 했지만, 각자도생의 격전장이었다. 전통적 산업사회의 종말과 함께 모방형 모델이 우리에게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되자 압축 성장이 압축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이동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위기감과 우려의 바닥에는 새로운 경제와 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교육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놓여있다. 교육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의 구상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