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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베트남 여성들의 하얀 피부에 대한 문화코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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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5-10-27 | 국가 | 베트남 | 작성자 | 이주현(호치민무역관) | ||||
베트남 여성들의 하얀 피부에 대한 문화코드 - 하얀 피부는 미(美)와 부(富)의 상징 - - 피부미백제품 사용 및 알약 복용까지 -
□ 하얀 피부에 대한 베트남 여성들의 인식
○ 남국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베트남 여성들은 매일 다리에는 자외선차단 스커트, 얼굴에는 마스크, 손에는 장갑 등으로 자신의 피부를 모두 가림. 이 모든 것은 ‘하얀 피부’를 갖기 위한 베트남 여성들의 노력임.
○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같이 베트남에서도 수세기 전부터 하얀 피부는 ‘여성스러움’, ‘순수함’, ‘세련됨’, 그리고 상류층의 상징이자 미의 기준이 돼 옴. - 이와 반대로 어둡고 까만 피부는 아직도 밭에서 일하는 소작농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함. 상류층 사람들은 햇볕 아래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일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흰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베트남에서는 피부색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지위를 나타내는 척도로 작용하기도 함.
□ 각종 미디어, 하얀 피부에 대한 베트남 대중의 집착을 더욱 부채질
○ 베트남의 하얀 피부 사랑은 오랜 시간 지속된 베트남인들의 고정관념 외에도 한류를 포함한 해외 유입 문화 역시 큰 영향을 미침. - 전지현, 송혜교, 수지, 윤아와 같은 한류 연예인들의 미적 공통점은 흰 피부인데, 이는 베트남 여성들은 하얀 피부 가꾸기로 내몰고 있음. - 2015년 상반기에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천송이’라는 캐릭터로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뒀는데, 이것이 베트남에서도 ‘천송이’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고, 젊은 베트남 도시 여성들 사이에선 천송이 같은 흰 피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음.
○ 현지 대중매체 및 광고도 베트남 여성들의 하얀 피부 가꾸기의 열풍을 부추기고 있음. - 매일 온라인 기사에는 모델 Ngoc Trinh, Angelina Phuong Trinh과 같이 어두웠던 피부색에서 하얀 피부색으로 변화시킨 연예인들의 사진 및 기사가 올라옴. -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외에도 각종 미디어에서도 스파 및 미용 클리닉과 같은 피부미백 요법에 대한 소개 및 광고를 많이 접할 수 있음. - 베트남 여배우들과 인기 연예인들에게도 하얀 피부는 유명세를 획득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임. - 예를 들어 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follower)를 보유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이자 베트남 10대들에게 한국의 패션과 스타일 전파자로 유명한 Chipu는 그녀의 하얀 피부를 통해 베트남 10대들에게 우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베트남의 한국 패션리더로 유명한 Chipu의 피부색 변화 자료원: Chipu facebook fanpage, baomoi.com
○ 하얀 피부 가꾸기가 베트남에서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나 최근의 미디어, 광고, 소셜 네트워크, 최신 미용기술들은 베트남 여성들로 하여금 하얀 피부 가꾸기에 더욱 몰두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음.
베트남 스파의 한국식 화이트닝 스킨케어 소개 및 광고기사 자료원 vnexpress.net
□ 베트남 여성들은 어떻게 하얀 피부를 가꿀까?
○ 베트남 여성들은 주로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해 피부를 보호함. - 베트남 여성들에게 팔 보호용 장갑, 다리 보호용 스커트, 재킷,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은 외출 시 필수 소지품임. 베트남 길거리 어디서든 햇빛이 강한 낮에는 자신들의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싸매고 있는 닌자같은 모습의 베트남 여성을 쉽게 볼 수 있음. - 베트남 여성들은 자신들의 피부가 타는 것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의 외출에도 항상 자외선차단 제품을 사용함.
베트남 여성들의 외출 시 복장
자료원: 현지 잡지 자료 인용
○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내 피부 미백시장은 전체 피부관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왔음. 특히 피부 미백기능 제품과 피부 미백기능이 없는 제품 간의 비율은 2009년과 2012년 사이 7:3 비율을 형성해왔음.
피부 미백제품과 일반 피부제품 간 비중 자료원: Euromonitor Vietnam Skin Care 2013
○ 베트남 여성들은 하얀 피부를 만들기 위해 심지어 위험성이 있는 ‘피부표백크림’까지 사용함. 화장품 전문가에 따르면 피부표백 크림의 성분은 단기간 내 효과를 내기 위해 강한 성분으로 제조되고 있어 건강에 해로우며, 이들 대부분의 제품은 개인 제조제품이기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함. - 주로 사용되는 성분은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 코르티코이드(corticoid),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심지어는 암모니아수(Amonium Hydroxide)가 있음. - 이러한 피부표백제품은 저가이지만 빠른 효과를 가져다주기 떄문에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담보도 없이 소비되고 있는 상황임. - 일반 브랜드의 미백기능 로션(유니레버), 올레이(P&G), 오휘(LG), 시세이도가 공식 유통망인 백화점이나 화장품 전문샵에서 판매된다면, 피부표백제품은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있음. -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은 제품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미비해,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저가를 찾는 소비자(low-end consumer)들에겐 인기 있는 구매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피부관리를 위해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 - Kho Thi Skincare & Clinic, Saigon Smile Spa, Lavender Clinic & Spa 등은 화이트닝 스킨케어 샵으로 유명한데, 이들은 한국에서 수입한 고급 트리트먼트 제품 및 스킨케어 기기를 활용해 고급시장을 공략하고 있음. - 또한 라이스 파우더(rice powder), 곡물 마스크팩, 우유, 꿀, 코코넛 오일에서부터 레이저를 이용한 하이테크 치료법, 비타민C 주사, 콜라겐, bha 제품, aha 제품, 글루타티온(glutathione), 알부틴(arbutin) 등의 치료법들도 활용되고 있음.
○ 최근에는 화이트닝 스킨 알약을 복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음. - 주요 성분은 클루타티온(glutathione), 비타민 C, 비타민 A, 그리고 최근에는 세라마이드(ceramides)가 있음. 이 모든 것들은 활성산소(free radical)에 저항하는 강력한 천연산화방지제(anti oxidants)로 알려져 있어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짐. - 대부분 수입제품이며, 미국의 Ivorycaps가 인기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음.
온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이트닝 스킨용 알약 자료원: KOTRA 호치민 무역관
□ 시사점
○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미샤 등 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베트남 현지 백화점 및 화장품 전문샵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 브랜드들 간 경쟁 역시 치열 - 다양한 이유로 동일한 제품이 한국 판매가격 대비 높게 책정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가격을 베트남 일반 소비자들 역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아직도 진행형임.
○ 5년 전까지만 해도 ‘미백 트리트먼트’는 베트남에서 매우 고급스러운 용어였지만 대도시의 여러 스파 및 뷰티 클리닉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대중화됐음.
○ 이제는 화장품뿐 아니라 개인용 피부관리 기기 및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제품 등 스킨케어 전반으로 진출분야를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됨.
자료원: 유로모니터 베트남 스킨케어 2013 보고서, vnexpress, baomoi 등 각종 현지 언론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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