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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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김예은 기자]CARIN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갤러리가 일상의 식탁과 밭의 풍경에서 비롯된 감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한나 작가를 초대해 김한나의 개인전: "싹싹하게"를 개최한다.
김한나 개인전: "싹싹하게"전시 알림 포스터
오는 5월 12일(화)부터 6월 28일(일)까지 열리는 김한나의 개인전: "싹싹하게"展 전시는 '싹'과 '싹싹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의 첫 순간인 '싹'과, 타인을 향해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태도인 '싹싹함'. 작가는 이 두 개념을 하나의 감각으로 엮어, 생명이 자라나는 방식과 이를 대하는 자신의 삶의 태도를 함께 묻는다.
이번 전시에서 김한나는 일상의 식탁과 밭의 풍경에서 비롯된 감각을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농부인 아버지가 매일 가꾸는 밭에서 수확된 채소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감각해온 작가는, 자신이 먹는 것들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오래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삶의 방식을 다시 인식하게 된다.
상추를 쌈으로 먹고, 배추를 저장하며, 부추의 향으로 계절을 느끼는 일상은 단순한 식사의 경험을 넘어, 시간과 생장이 축적되는 감각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를 "나는 계절을 먹고, 아버지는 계절을 만든다"는 말로 설명하며, 그 사이에서 스스로 자라는 법을 배워왔다고 말한다.
씨를 뿌리고, 키우고, 수확하고, 다시 비워두는 밭의 순환 구조는 반복이 결코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한다. 토마토가 잘되지 않는 해가 있고, 생강이 유난히 잘되는 해가 있듯, 매번 조금씩 어긋나는 결과 속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변화야 말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이자,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요한 감각으로 작용한다.
사진: 김한나 양파가 되어 34.6x21.2x4.1cm, Oil on canvas, 2026
<작가노트>
김한나 작가
“나는 여덟 살 때부터 생선을 먹지 않았다. 어느 날 입안에서 오래 씹다가 끝내 삼키지 못했다. 목구멍 어딘가에 썩은 바다가 걸려 있는 것 같아서였다.
그 이후로 나는 먹는 것과 먹지 않는 것을 나누며 살았다. 고기와 치즈는 먹었고, 우유도 마셨다. 완전히 바뀌지 않은 상태를 오래 유지했다.
십 년 전쯤 그 상태가 조금 움직였다. 고기를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어렵지 않게 이어졌다. 하나가 빠졌을 뿐인데 기준이 달라졌다.
채식을 시작한 이후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정확히는 힘에 여백이 생겼다. 시금치가 흙 위에 딱 서 있을 때처럼 딱 필요한 만큼만 힘을 쓰게 되었다. -'싹싹하게' 김한나
이 감각은 작업의 재료와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가는 작업실에 쌓여 있던 종이들, 낙서가 남은 것들, 모퉁이만 접힌 것들을 다시 손으로 구기고 쥐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형태를 만들어낸다. 씨앗을 움켜쥐듯 손 안에서 압축되고 펼쳐지는 이 과정은 생명이 자라나는 방식과 맞닿아 있으며, 그 끝에서 매번 조금씩 다른 형태로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토끼'다.
김한나의 작업에서 토끼는 20여 년간 함께해온 핵심적인 존재로, 대학 시절 '토끼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이미지는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한나'라는 인물과 함께 화면 위에 등장한다. 이들은 일상의 장면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며 작가의 감정과 시간을 투영하는 또 하나의 자아이자 동반자로 기능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서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감정을 조용히 투영하게 만든다.
사진: 김한나 토끼버섯 34.8x24x4cm, Oil on canvas, 2026
'싹싹하게'는 완전한 변화나 뚜렷한 성취를 향한 서사보다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이어지는 변화와 감각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싹이 돋아나듯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며, 각자의 속도로 삶을 가꾸어 가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한나 (1981년생)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를 졸업(2007년)했다. 작가는 졸업하기 전에 아라리오 갤러리 최연소 전속작가로 발탁되었다. 아트소향(2020), 세운상가(2018), 아라리오갤러(2012)등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 천안, 파주, 부산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김한나 작가는 대학교 재학 시절 토끼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후 토끼를 친구처럼 여기고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던 토끼와 한나의 만남을 교류, 일상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회화, 드로잉,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담담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포근한 색채를 바탕으로 서정적인 서사가 어우러진 김한나의 작품은 마치 어느 소녀가 써 내려간 그림일기와 같은 연작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스스로 작품의 주인공이 된 작가는 실명 그대로 등장하여 일상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을 다정다감한 필치로 회화화한다. 귀엽게 묘사된 토끼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으며 삶의 방향을 공유하는 동반자이자 또 다른 김한나 자신으로 그려진다.
<개인전>
◑2026 먼지 기록자의 기록법, 스파크아트 프로젝트, 서울
◑2025 같이 쓴 일기, 을숙도 문화회관, 부산/ 실천증명서, 난기류, 부산
◑2024 본인인증의 달인, OKNP, 부산 / 친절하고 다정한, 에케, 부산
◑2023 RABBITIVITY, Space Ha:ru, 방콕, 태국 / Rabbit Run!, 아트앤초이스, 서울
◑2021 먼지기록자, 대림맨숀 에크루, 부산 / 과자, 과정, 과거, 아트앤초이스, 서울
◑2019 Hanna Kim, 연오재, 서울
◑2018 일일수집, 롯데호텔갤러리, 서울 / 먼지가 방귀뀌는 소리, 세운상가, 서울
◑2016 미세한 기쁨의 격려, 가나아트부산, 부산
◑2015 기막히게 유창하게, 롯데갤러리, 부산/서울
◑2014 손 끝으로 모은 까다로운 순간들, Space K, 서울
◑2012 일상생활의 승리,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11 게으름의 발전, Corner Gallery, 서울
◑2008 다녀왔습니다,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2007 개인전, 아라리오 갤러리, 베이징, 중국
◑2006 한나의 괜찮은 하루, 대안공간 루프, 서울
<단체전>
◑2025 Me Without You, 스파크 아트 프로젝트, 서울 / P도시 이야기, 갤러리플래닛, 서울 / The Days,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 부산 / Here and Beyond Part II, 아뜰리에 아키, 서울
◑2024 To tips of The Rabbit’s fur, 11 contemporary art center, 심천, 중국 / Faces, 카린 갤러리, 부산 / Visual narratives, Touch gallery, 홍콩
◑2023 Rabbit Friends, 신세계갤러리 본점, 서울 / A Recording Ritual of Dustgrapher, Project Space Pilipinas, Lucban, 필리핀
◑2022 Oh! Sentimental, 가나아트 부산, 부산 / Friends-사랑하는 나의 친구들, 카린갤러리, 부산 / Monologue-Group Show, Suomei M50 Gallery, 상하이, 중국
◑2020 il volo, 아트소향, 부산
◑2019 Welcome to Our Camp Site!, 롯데백화점 잠실점/일산점, 서울 외 다수
<주요 프로젝트>
◑2022 박준 시인과 협업,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 출간
◑2019 <두실로의 여행>,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서울
◑2015 치쿠코 아트 왕래 2015-치쿠코 이주 계획 아티스트편 레지던시 참여/ <Be My love>, 롯데 가나초코릿 아트 컬래버레이션, 서울
◑2009 스타일이 미술을 만난다, 온스타일&유네스코 협력자선 캠페인/ Mega Culture, 유니클로 티셔츠 전시, Tom N Space
<레지던시>
◑2015 치쿠코 아트 왕래 2015-치쿠코 이주 계획 아티스트편 레지던시 참여
●김한나 개인전: "싹싹하게" 전시 안내
전시명: '싹싹하게'
전시 기간: 5월 12일(화)부터 6월 28일(일)까지
참여 작가: 김한나
전시 장소: CARIN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갤러리
관람 시간: 오전10시 – 오후7시 (월요일 휴관)
오픈 행사 2025.5.15(금) 오전10시 – 오후7시
전시 문의: CARIN: 이지윤 팀장(10-8366-8677 / maisondecar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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