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코이노니아)
사람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살아갈 때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2026 월드컵도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대회를 넘어 세계인이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나누고 화합을 이루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 뒤에도 선수들은 서로 악수하며 존중과 우정을 나눈다. 그것이 진정한 친교의 모습일 것이다.
유월도 어느덧 마지막 주간에 접어든 월요일이다. 이곳 라우어는 월요일이 휴무일이어서 여러 단체가 모임이나 여행, 산행 등을 갖는다. 내가 속한 라우어 국민체조단도 이날 모임을 가졌다. 광안대교를 건너 용호동의 한 식당에 20여 명이 모여 돼지양념갈비를 함께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나는 구운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다. 먹더라도 서너 점이면 충분한데, 이날은 이상하리만큼 음식이 맛있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었다. 막걸리도 곁들이니 식사가 더욱 즐거웠다. 다른 분들은 대부분 냉면을 주문했지만, 나는 밥을 시켰다. 된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으니 그 또한 별미였다. 맛있는 음식도 좋았지만,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나눈 시간이 더욱 값졌다.
회장님과 고문님께서는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체조단이 단합된 힘으로 하나가 되어 서로 친교를 나누고,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공동체가 되자고 당부하셨다. 우리 단원들은 물론 입주민들도 국민체조를 통해 건강을 지키며 웃음꽃을 피운다. 아침마다 "하하, 호호"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우주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듯 사람 또한 한결같을 수는 없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갈등과 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단절하지 않으며 좋은 관계를 이어 가는 것이 공동체의 참된 모습이다. 친교란 같은 생각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도 함께 걸어가는 데 있다.
지구가 둥글기에 한쪽은 낮이고 다른 한쪽은 밤이다.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바라보는 방향과 삶의 방식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문화와 역사, 신앙의 전통도 저마다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재능과 개성을 지닌 소중한 존재이다.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어 갈 때 공동체는 더욱 아름답게 성장한다. 우리 라우어 국민체조단도 이러한 친교와 화합을 이어 간다면, 단순한 운동 모임을 넘어 지역사회의 따뜻한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친교가 큰 화합을 이루고, 그 화합이 세상을 더욱 평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