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PC에서 작성되었으므로 PC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1974년 광복절에 지하철 1호선(종로선)이 개통된 이래 지하철 역명 제정의 원칙은 해당 지역의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4호선이 연이어 지어짐에 따라 지명으로 역 이름을 정하기에 곤란한 상황이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즉, 같은 동명을 사용하는 지역이 넓어 2개 이상의 역이 같은 동에 위치하거나, 반대로 역사가 위치한 지역이 2개 이상의 동에 걸쳐 있으면서 어느 동명도 대표성이 없거나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이때 역의 명칭으로 주변에 위치한 랜드마크를 쓰기로 했고, 4개의 지하철역에 대학 역명이 붙게 됩니다. 바로 이대역, 교대역, 서울대입구역, 한양대역이었습니다. 지금 보니 전부 다 2호선이네요
하지만 이러한 대학 역명 붙이기는 다른 대학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수많은 다른 대학이 자기 학교 이름을 역명에 붙이기에 나섰습니다. 홍익대학교의 요청으로 2호선 동교역이 개통 4일 전에 홍대입구역으로 역명이 변경되고 건국대학교 인근의 화양역이 건대입구역으로 바뀌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 역명 붙이기 열풍이 불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식 역명이었던 행정동 이름이나 지역 이름이 부역명으로 전락해 버리거나 아예 빠지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성균관대역, 성신여대입구역, 한성대입구역, 숙대입구역, 총신대입구역이 이에 해당합니다. 여기는 4호선이 특히 많군요 이들은 개통 초기에는 각각 율전역, 돈암역, 삼선교역, 갈월역, 이수역이었습니다.
2기 지하철(5~8호선)의 공사를 진행하면서 역사가 학교 부지를 통과하거나 학교에 아주 인접했을 때만 학교명을 쓰고, 역과의 거리가 500m 이내이고 재학생이 2000명 이상인 대학일 경우에만 병기할 수 있다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대학과 역이 한참 떨어져 있는데 대학 이름이 역명으로 있어서 혼란을 유발한다'는 비판에 따라 기존에 무분별하게 부여되었던 대학 역명도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총신대학교가 이수역의 역명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9호선 개통 이후 중앙대학교가 물의를 일으키면서 대학 역명 표기에 새로운 조건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역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대학만 역 이름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현재 지하철 역명에는 대학의 이름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하철 건설 초기의 취지 ― 역사가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역명으로 삼는다 ― 를 살리고, 대학 역명 지정에 있어 지금보다 더욱 뚜렷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저는 주장합니다.
현재 대학 이름이 역명에 들어간 경우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3대 본좌 + 역과 학교가 직접적으로 연결
-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2호선 한양대역) ※ 4호선 한대앞역은 제외
-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6호선 고려대역)
- 숭실대학교 (7호선 숭실대입구역)
-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분당선 가천대역)
-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2/7호선 건대입구역)
※ 세종대학교 (7호선 어린이대공원(세종대)역)
: 이곳에 해당하나 어린이대공원이 있어 주역명을 쓸 수 없었으므로, 병기역명으로 하되 글씨 크기를 똑같이 함
② 역과 학교가 비교적 가까운 편
- 광운대학교 (1호선 광운대역)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1호선 외대앞역)
- 이화여자대학교 (2호선 이대역)
- 서울교육대학교 (2/3호선 교대역)
-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3호선 동대입구역)
- 서강대학교 (경의선 서강대역) ※ 6호선 대흥역은 부역명 삭제
③ 대학명을 역명으로 쓰기에는 다소 부적절
- 1호선 : 성균관대역, 오산대역
- 2호선 : 서울대입구역, 홍대입구역
- 4호선 : 성신여대입구역, 한성대입구역, 숙대입구역, 총신대입구역, 한대앞역
①의 경우는 대학명을 주역명에 쓸 수 있고, ②의 경우는 대학명을 병기역명으로 써야 합니다. 또 ③의 경우는 대학명을 부역명으로 쓰거나 아예 쓸 수 없습니다. 한편, 'OO대입구역'이 아니라 'OO대'라고만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에 따라 수도권 전철의 대학명 지하철역의 이름을 교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광운대 → 연촌(광운대)
외대앞 → 휘경(한국외대)
성균관대 → 율전
오산대 → 수청
2호선
한양대 → 한양대
건대입구 → 건국대
교대 → 대법원(서울교육대)
서울대입구 → 관악구청
홍대입구 → 동교
이대 → 대현(이화여대)
3호선
동대입구 → 장충(동국대)
4호선
성신여대입구 → 돈암
한성대입구 → 삼선교
숙대입구 → 갈월
총신대입구 → 이수
한대앞 → 충장
6호선
고려대 → 고려대
7호선
숭실대입구 → 숭실대
경의선
서강대 → 노고산(서강대)
분당선
가천대 → 가천대
이상입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허나 홍대입구와 같이 오래 쓰이면서 그 지역의 '동교동'의 명칭보단 '홍대앞, 홍대거리'라는 이름이 더욱 친근감있게 된 경우를 보자면 ......... 원칙을 세워 무조건적으로 바꾸기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긴 그렇죠. 그 경우는 그쪽 일대를 '홍대'라는 고유명사로 불리우게끔 한 경우니까요.
연촌 충장 노고산 등은 인지도 측면에서 부적절하다 봅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해당 지역 주민의 의사 아닐까요?
훨씬 좋네요! 대찬성입니다!
잘못되면 이런 역명이 탄생하지요
경성대.부경대(동명대학교)
일단 동내이름을 원칙으로 하야하죠
고려대는 종암 이 낫지 않을가요
일단 광운대역과 서강대역은 과거에 각각 성북과 서강역이었는데요. 당시 역명으로는 그 위치가 어딘지에 대한 인지가 떨어졌고 바꾸자니 그 동네 랜드마크가 대학뿐이라서 현 역명이 된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예외를 두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찬성하지만 고려대역은 종암(고려대)가 나을것같은데요
이대나 홍대는 아예 그 지역 이름이 되어버린 케이스여서 그냥 냅두는게 좋겠네요. 그리고 노고산은 인지도가 너무 낮은것 같네요.
서울대입구역은 바꿀려고 해도 서울대보단 역주변 상권서 엄청나게 반대할 겁니다...서울대란 그 이름때문에 역주변 상권이 발달된 경우라 서울대입구역은 존치될거 같습니다...하지만 ㅊㅅㄷㅇㄱ는 분명 이수로 바꿔야 하고 한대앞도 바꿨으면합니다..홍대입구역은 바꾸기엔 이미 서교동,상수동 합정동 일부가 홍대라는 지역이름이 되어서 냅둬도 상관 없을듯합니다..이대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겟죠 총신대입구역은 이수로 바꿔야할테고요 숙대입구역도 갈월좋죠 그리고 성신여대입구역도 돈암 옆에다 성북구청이라고 붙으면 더 좋죠
성신여대도 돈암동으로 바꿨으면 하지만 서울동북부지역서 돈암동 간다라고 안하고 성신여대간다고 해 돈암동 지역도 홍대와 같이 성신여대라는 지역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이게 서울 동북부와 의정부 쪽에서 그렇게 되었는데 혜화동보다 대학로가 더 유명하고 화양동보다 건대가 더 유명하게 된 케이스가 많습니다..갈월동, 남영동보다 숙대가 더 유명해 진 것도 있구요..하지만 ㅊㅅㄷㅇㄱ나 ㅇㅅㄷ같은 경우는 진짜 역이름을 바꿔야 합니다..ㅇㅅㄷ는 오산역에서 더 가까운 아이러니가 있는데 ㅇㅅㄷ는 물향기수목원으로 바꿔도 될거 같습니다..물론 물향기수목원은 월요일에 휴업하지만 그래도 물향기수목원이 나은편이라 봅니다.
성균관대나 홍대같은곳은 오랫동안 그동네의 지명으로 자리잡았으니 그정도는 둬도 좋을듯합니다.
전혀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ㅊㅅㄷ같은 몇몇 특수한 경우는 바꾸는게 맞다고 백번 동의합니다만, 대학 이름 싫다고 지역의 상황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바꿀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이건 전형적인 철도동호인들의 집착같네요.
좋은 생각이시군요. 요즘 먼데 대학이름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거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검색하다 들렀는데, 정말 탁월하십니다.
동국대도 출구바로 나가면 학교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있지 않나요?
한대앞역은 왜 충장역인가요??????????????????????????????????????
근처 지역명이라면 우선 구주소를 사용했을 당시에는 그 근처 동이름은 이동이고, 근처에 딱히 랜드마크라고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나 식물원 뿐이라 사실상 그 역에다가 새로운 부역명을 쓰기엔 다 하나같이 애매하지만 충장역은 정말 생소하네요....
충장이라는 이유가 단지 현재 한대앞역 도로명주소가 충장로라서 붙인거라면, 근처 주민들의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충장이라는 지명은 19년째 안산에 살고있는 저도 처음들을 정도로 생소하기때문이죠.. 차라리 충장역을 할바에야 이동역이 나을 수도있구요 ㅇㅅㅇ
저도 한대앞역의 이름을 지을 때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냥 동네 이름(이동)을 쓸까 했지만, 단지 숫자를 붙인 단순한 이름이라서 전국에 너무나도 많이 있어서 같은 이름을 쓰는 타 지역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제했습니다. 충장로 이름 따서 지은 것은 지금 보니 매우 억지 같네요ㅋㅋ
@빈센트ㅡ 수인선이 사리역이니까, 한대앞역도 이리역으로 그냥 하면 어떨련지...
@스라스라안산안산 사리역의 이름도 바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빈센트ㅡ 아... 그럴려나요! 근데 사리역쪽 가면 사리역 부동산 이라던지 ㅋㅋ 사람들도 다 사리역이 지어진다구 이야기를 하구잇어요 마치 소사원시선 역명이 어느정도지어진것처럼요...
@스라스라안산안산 공사역명과 실제역명이 다른 경우, 즉 중간에 역 이름이 바뀌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은지라... 사실 공사역명이라는 것 자체가 그 역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불려야 하는 경우 때문에 생긴 거죠.
@빈센트ㅡ 아 흐규흐규 그렇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여튼 근데 한대앞역 역명이 바뀌면 한양대가 무지하게 반대할거같아요 ㅋㅋㅋ 그근처에 뭐가없어서 한양대가 먹여살린거나 마찬가진데 이제와서 바뀌면 진짜 노발대발할거같아요
@스라스라안산안산 아 그런가요? 현지 상황을 잘 몰라서...ㅋㅋ
하지만 반박할 근거는 있죠! 한양대역이 떡하니 있는데 뭘 더 바라려느냐!
@빈센트ㅡ ㅋㅋㅋㅋㅋㅋㅋㅋ 뭘더바라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양대가 진짜 한대앞역 활용한다고 교내셔틀도 상록수역으로 가던걸 한대앞역으로 옮겨버리고 그랫긴햇어요 ㅋㅋㅋ
분당선 죽전역도 이거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다 대구2호선 죽전역과 혼동 하기 위해 분당선 죽전역은 부 역명이
단국대 역으로 변경도 좋을듯 합니다 분당선 단국대역 그나마 괜찬죠 혼동이 잴 중요한 시점 인대요
저는 XX중앙역 이것도 안쓰게 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