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막연하게 꿈꿨던 지리산 화대종주.
지난 일주일 고속버스 표 구하고, 대피소 예약하고 분주하게 일하며 준비하고 떠났답니다.
혼자 가는게 좀 두렵기도 했지만, 그 보단 설래임이 앞섰답니다.
15일 자정 구례화엄사 도착.
우연히 당일치기 화대종주 하신다는 중년남성분 따라 출발.
노고단 일출전 운무를 봅니다.
저는 일출보다는 제 발아래 떠다니는 운무를 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잠시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
어렴풋이 여명이 밝아오는
갈길이 바빠 일출전.노고단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보이더군요.
정상석 인증.
날밤새고 중재, 코재 오르느라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는.
정상석.인증은 뒷사림이 앞사람 찍어주는 것이 국룰.
줄 잘서세요 ㅋ
객기로 지나쳐도.되는 반야봉 인증.
60대 아저씨 촬영 솜씨에 감탄.
내 발 아래 운무.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가 만난다는 삼도봉.
노고단에 이은 두번째 연하천대피소.
여기서 점심으로 라면 끓여먹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첫 일박지 벽소령 대피소.
다음날 이른 새벽 길을 나서 3시간만에 도착한 새석.
식수 보충만 하고 다시 갑니다.
천왕봉 오르기전 마지막 대피소 장터목.
천왕봉 오르기전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데, 힘들어 하늘에 통곡하며 오르는 문이라서 통천문인줄 ㅋ
두번째날은 완전 곰탕.
비를 먹음은 구름이 하염없이 제 얼굴을 적셔주었답니다.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 천왕봉.
작년 한라산 백록담도 혼자 찍고 왔으니, 우리나라서 제일 높다는 두곳을 찍었군요.
사람들이 화대종주를 안하는 이유.
천왕봉을 내려오면 1870의 중봉을.넘고, 1600의 써리봉을 넘어야하며 하산길이 너덜 바위길
마지막 대피소 치밭목까지 4km인데 발바닥, 무릎 통증으로 기어서 4시간만에 도착.
SK말고는 모든 통신 전파 서비스 불가.
옆 산객의 핫스팟 빌려서 딸램들에게 생존 톡 ㅋ
새벽 6시 치밭목 출발.
대원사까지 11.7km
이곳도 6-7km는 바위 너덜길.
또 무릎 털리고 기어서 겨우 내려왔답니다.
유평마을에서 대원사 가는 길.
길이 너무 예뻐서 한 컷.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더군요.
시원한 지리산 계곡.
그디여 마지막 인증.
화대종주 미션 클리어.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진주 도착.
하늘이 너무 예뻐서.
진주교 아래로 흐르는 이 강이 섬진강 자락일까요?
이로써 제 버킷리스트 하나를 더 이루었네요.
서울로 올라가는 길 밀릴 것을 예상했는데 아직은 괜찮네요.
다들 추석 잘 보내셨길 바래요 ^^
첫댓글 커피야 멋지다~~~
3일 라면, 전투식량으로 버텼더니 기력이 쇄해요.
장어 사주시나요? ㅋ
와우~^^ 박수요~
진주대교 아래가 절경입니다~^^
즐 등산 하셨네요~~
힘든데 즐거운 아이러니 ㅋㅋ
멸절 잘 보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