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이... 병원에 입원을 한 뒤로......
애경의 성민에 대한... "애정(愛情)"은......
성민이 생각했던 것을 초월한... 눈물겨운 것들이었습니다.
애경은 직장에서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우선 집 안 살림을 대충 정리 합니다.
밀린 하루 일을 마치고... 딸 아이의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와... 학교에 가지고 갈... 도시락 밑반찬을 준비하고
그리고는... 성민에게 병원으로 가져 갈... "죽"을 끓입니다.
수술 전`후로 해서... 환자들에게 알맞을 여러 종류의 부드러운 음식을
매일 매일... 다른 것으로... 그 것도 하루도 빠짐없이 챙겨서......
모든 사람들이 다... 집으로 돌아 갔을 무렵인......
밤 12시가 조금 넘어서... 차(車)를 몰고는......
성민의 병실을 찾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뜨지않게... 조용히 병실 밖으로......
불러낸 성민의 앞에... 따뜻하게 식지 않도록 "보온병"에 넣어온......
"죽"을 다른 그릇에 조금씩 부어... 먹기좋을 정도로 식힙니다.
그리고 몇 차례든... 성민이 가져온 음식들을 다 먹을 때까지......
잠자코 앞에 앉아 지켜보고 있습니다.
- 녹두 죽... 팥 죽... 콩나물 죽... 쇠고기 죽...... -
성민은... 세상에 "죽"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을 몰랐습니다.
병원 앞... 작은 숲 속의... 나무벤취에서......
매일 밤을... 하루도 빠짐없이... 그 광경은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수술을 하는 날과... 그 후 몇 일 간......
성민이... 중환자 병동... 무균실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 몇 일이라는 것이... 정말 애경에게는...???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시간들이었을 겝니다.
전화연락도 안되고... 가족들만 하루 한 차례......
면회가 되는 상황에서... 성민의 수술 후 상태가 어떤 지를 알 수도
또 한... 가까이서... 지켜 볼 수도... 없습니다.
"음지(陰地)에서... 꽃 피운 사랑...... "
그... 고통이 얼마나 크고... 그 슬픔의 깊이가 어떤 것인지를......
애경은 그 때야... 비로소 뼈에 저리게 느낍니다.
세상에서 허락되어지지 않은 슬픈 사랑....................
물론... 그 아픔은... 성민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애경만큼은 될 수 없음을...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애경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오히려... 성민에게는... 참을 수 없는 죄스러움 입니다.
수술이 끝난 후... 마취에서 깨어나면서부터......
가족들에 둘러 쌓여서도... 별다른 그리움이나... 안타까움보다는......
그녀의 애절한 마음을 생각하면서......
성민은... 심한 죄책감에... 힘들어 해야만 했습니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얄궂은... 운명이란 말인가...???"
병실 창(窓)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그 작은 숲 속의... 텅 빈... 벤취 위에는......
희미한... 외등 불빛만이... 쓸쓸하게... 어둠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무균실을 나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자리를 옮기던 날
성민은... 애경에게 전화를 걸어 줍니다.
성민의 목소리도 작게 떨리고 있었고......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르던... 애경의 목소리도......
차츰... 눈물에 잦아 들고 있었습니다.
>>>>> 다음에..............
첫댓글 강 은 수...... " 가슴에 묻은 이야기 "
따스하고... 행복한 밤들 되시고... 안녕히 주무십시요.............*^.~
애련한 러브 스토리 눈물겹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