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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날개 세 개 달린 천사는,
스티그마타를 남긴 채 여자에게서 소녀를 앗아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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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사실 차영진은 형사에게 거짓말한 것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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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영진은 은호를 많이 아꼈고, 은호도 그보다 더 영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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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류덕환 박 훈 안지호
성흔(聖痕)
Stigmata [ˈstɪɡmətə;stɪɡˈmɑːtə] 스티그마타
성흔은 스티그마타라고도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에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 또는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몸에 저절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예수가 받았던 상처와 유사한 상처를 말한다.
소년의 이름은 고은호다.
은호는 영진의 오래 된 친구다.
은호는 영진의 새로운 제복을 세탁소에서 찾아
영진의 집에 가져다 주었다.
영진이 승진하던 날,
영진은 은호가 기쁜 마음으로 가져다 준 제복을 입었고
소중한 마음이 담긴 쪽지를 주머니에서
기쁘게 받아 읽었다.
은호의 학교 생활은 무료하고 버겁다.
공부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손이 가지 않는 아이지만, 학교 안에서의 은호의 자리는
위태롭고 힘겹다.
담임은 아이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다.
은호네 반 담임의 종례는 30초다.
학교 내내 소문이 날 정도다.
청소는 종례 후 알아서 하라고 한다.
아이들이 쑥덕댄다.
은호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오늘 일이 좀 있는데.
청소 네가 좀 해라.
은호는 그저 큰 소리를 내기 싫어
알겠다며 수긍한다.
혼자 청소를 하고 있는 은호를 담임이 본다.
그러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
왜 네가 하냐는 말을 예의상 하는 담임은
제가 그냥 하겠다는 은호의 말에 대충 알겠다며 넘어간다.
다음 날, 담임은
청소를 한 후 종례를 하겠다는 말을 한다.
그렇게 학교는 고요한 듯 고요하지 않게 흘러간다.
은호는, 영진의 집에 있다.
학교를 마치면 영진의 집에서
정성껏 화분에 물을 준다.
7년 전, 자신이 꼬마아이였을 때부터
친구가 되어 준 영진의 집에는
자신이 선물로 준 것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다.
은호는, 영진에게 많은 말을 했고,
영진도 은호에게 많은 말을 했다.
서로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은호는 영진이 부탁한 대로,
작은 방에는 가지 않고,
벽에 빼곡히 꽃인 책들을 읽고, 맨 뒷장에 느낀 점을 쓴다.
그리고….
대충 집안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려 나가던 은호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저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영진은 훌쩍 큰 은호를 보고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
"……."
똘망한 눈을 빛내는 어린 아이는
갓 이사온 영진에게 이사 왔느냐며 살갑게 말을 걸었다.
경찰 일로 힘든 영진은 그저 무덤덤하게 넘겼으나,
애처로운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어서,
/왜 지금 들어와? 좀 더 있다 오라니깐./
-어, 들어오라 그래.
/…들어와./
아이의 가정환경은 그렇게 정상은 아니었다.
영진은 아이의 집을 자못 관심있게 바라보았다.
아이의 엄마는, 신경질을 내며 아이를 집으로 들여보냈다.
그날 밤, 영진은 아랫층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찢어지는 비명을 들었다.
아이의 엄마라는 여자와,
애인이 다투고 있었다.
여자는 코피가 나도록 얻어맞았고,
아이는 안절부절못하며 작은 몸으로 엄마를 보호하려 했다.
그와중에 여자는 엄마랍시고
아이를 멀찍이 내쳐 보냈다.
겁에 질려 문을 열고 도망치려던 아이의 눈앞에
영진이 나타났다.
마치 구세주같이.
영진은 아낌없이 주먹을 휘둘러 여자를 때리던 남자를 제압했다.
상스런 말을 하며 넌 뭐냐는 남자에게
태연하게 수갑을 채우며,
미란다 원칙을 읊어주었다.
남자는 몇차레 더 씨근덕거리며
영진을 제압하려 했고,
치부를 남에게 들킨 아이의 엄마는
고개를 푹 숙인채 울먹였고,
영진은 그냥,
놀랐을 아이를 멀거니 쳐다보았다.
그 날, 은호는
세상에 저렇게 멋진 사람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영진은 쑥쑥 잘 큰 아이에게
뭔가 나누고 싶었다.
제 세상에 영진을 들인 아이는
언제나 계단에서 영진을 기다리며 자고 있었고,
영진은 그런 은호에게 화분에 문을 주라고 했다.
집에 들어올 수 있는 대신,
작은 방은 절대 열면 안 돼.
열쇠를 주며,
은호에게 부탁했다.
영진은 은호를 많이 아꼈고,
은호도 영진이 자신을 아끼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 영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그리고 영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결국 그 말을 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영진은 은호를 위해서라도 아무도 모르는 것들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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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아무도 모른다 완전 추천 꼭 봐!
존잼이다 .. 글 너무 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