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보건복지부가 8월 1일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를 희망하는 구직급여 수급자
에게 보험료의 75%를 지원하는 “실업 크레딧”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서 혹해가지고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결론이 뭐냐면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돈을 준다는 것이 아니고
지금 현재 국민연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만약에 국민연금 월납 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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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이라면 750원을 대출해줄 테니 나더러 250원을 내라는 얘기입니다. 연병,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연금을 못 내는데 대출 받아가지고 연금을 내라는 소리가
아닙니까? 하여간 정부에서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꼭 사기꾼들 하는 짓거리 같습니다.
국민연금 모자라니까 돈 끌어 모으려고 문둥이 똥구멍에서 마늘을 빼먹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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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가 아닙니까? 그러면 다음 정권은 어쩌라고. 아니 병신 같은 인간들아 당장 의식주
해결이 안 되는데 뭔 놈의 노후준비냐고? 이것도 결국 실업자들은 그림의 떡이라고.
햇살론 “행복기금”으로 불쌍한 신 불자들 잡아 묶어놓더니 이제 실업 크레딧이냐?
에라, 이제 난 현 정부와 결별할 것입니다. 레임덕이든 말든 각자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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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클린턴 전 대통이 각시 유세차 tv에 나왔는데 많이 늙어 보입니다.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나봅니다. 희 노 애 락을 피해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나도 10년 만 지나면 스스로 놀랄 정도로 변해있겠지요. 그래도 시간이 빨리 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금 수저 논란으로 정무수석이 막판에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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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락이 마냥 대통령이랑 한 판 해보자는 것인지 아니면 레임덕을 우려한 대통령이
싸고도는 것인지 저야 알 수 없지만 이번엔 그냥은 못 넘어갈 것 같습니다.
영화광인 제가 징역사느라 개봉 영화를 두 개나 놓쳤는데 뒤 늦게 아가씨를 보았습니다.
원작이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The Handmaiden)” 소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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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작가가 뭘 말하려는 것인지 알쏭달쏭 합니다.
가학증 포로노도 아니고 레즈비언 동성애를 다루는 것인가? 구지 제 생각을 말하자면
선과 악의 구도를 남과 여로 놓고 선이 승리하는 빤한 얘기 같습니다만 동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김 민희, 박 찬욱, 하 정우, 김 해숙 까지 이름만으로도 빵빵한 배우와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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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영화인데 저는 신예 김 태리(하인, 숙희 역) 가 연기1등으로 봅니다.
이야기는 숙희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일제강점기 조선, 도둑년의 딸로 태어나 전당포를
운영하는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숙희는 저도 고아이면서 버려진 아기를
일본에 팔아넘기는 일이 직업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물아비의 집에 사기꾼 후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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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하정우)이 찾아옵니다. 그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일본인 아가씨 히데코(민희)를
유혹하여 결혼한 뒤 돈을 가로채고 그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는다는 계획을 꾸미고,
아가씨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도록 숙희가 아가씨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갈 것을 제안
합니다. “10만 받고 예물에 20 더” 로 콜을 하지요. 어째 “도둑들” 패러디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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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납니다. 히데코와 함께 살고 있는 후견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는 일본인이 되고
싶어 하는 친일 조선인으로, 한일 강제합병 때 일본을 도운 대가로 금광채굴권을 따내
부자가 되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서책과 그림을 수집합니다. 그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죽고 지금은 조카인 히데코의 재산을 차지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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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혼을 합니다. 늦은 밤 작전을 위해 히데코의 저택에 도착한 숙희에게 집사 사사키(김해숙)
는 타마코라는 일본 이름을 지어주고 해야 할 일들을 가르쳐줍니다. 그날 밤 악몽을 꾼
히데코가 소리를 지르자 놀란 숙희는 그녀를 진정시키고, 히데코는 저택 정원의 벚꽃
나무에서 목을 매달아 죽은 이모의 유령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숙희는 히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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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히데코는 숙희가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자 글은 배우면
되고, 뒤에서 욕을 해도 되고 도둑질을 해도 좋으니 거짓말만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숙희가 히데코를 돌보면서 둘은 서로에게 묘한 설렘과 긴장을 느끼고, 숙희는 순진한
히데코에게 진심이 담긴 말들을 건넨니다. 며칠 후 후지와라 백작이 저택에 방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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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그림 교습을 시작합니다. 후지와라의 계획에 따라 히데코는 점점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진상을 알고 있는 숙희는 그런 아가씨를 가엾게 여깁니다.
히데코는 숙희가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히데코가 백작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말에 화가 나 그녀의 뺨을 때립니다. 백작이 청혼을 한 날 밤, 히데코는 악몽을 꿀 것
같아 숙희를 방으로 부르고 첫날밤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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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는 답답한 마음에 히데코를 가르치고자 입맞춤을 시작으로 직접 애무를 하고,
함께 성적인 흥분에 빠져 19금 야동을 찍습니다. 후지와라(하정우)백작은 코우즈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일본으로 도망가서 결혼을 하자고 제안하고, 히데코는 숙희와 함께
간다는 조건으로 청혼을 수락합니다. 히데코는 숙희와 함께 저택을 떠나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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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한 뒤 절에서 후지와라와 혼인식을 치루고, 그에게 마약을 건네받습니다.
숙희는 여관에 머무른 첫날 밤 옆방에서 히데코의 신음을 듣고, 다음날 이불의 혈흔을
보게 됩니다. 숙희는 재산 정리를 위해 자리를 자주 비우는 백작과 조금씩 변해가는
히데코의 모습을 보며 빨리 일을 끝내고자 하는 초조함에 빠집니다. 숙희는 정신병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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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 히데코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증언을 하고, 후지와라와 숙희는 히데코를
입원시키기 위해 함께 정신병원에 방문합니다. 그러나 히데코가 갑자기 하녀 흉내를 내며
숙희가 히데코인 것인 양, 조선인 하녀가 된 망상에 빠졌다고 누명을 씌우지요.
간호사들에게 붙잡힌 숙희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만 2부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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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친절하게도 독자들에게 반전의 이유를 해설해줍니다. 히데코는 어린 시절 이모부의
저택에 와서 온갖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자랍니다. 코우즈키는 변태적 도색을
주제로 한 서책과 그림을 수집하는 사람으로, 일본인 부인(문소리)이 그 책들을 낭독하고
묘사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정기 낭독회를 엽니다. 히데코 또한 낭독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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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기 위해 이모와 함께 글을 낭독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코우즈키는 조선인
아내였던 사사키(김 해숙)를 집사로 두고 사실상의 부부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었습니다.
히데코를 눈여겨 본 백작은 가혹한 훈육과 낭독회로 인해 그녀가 절대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위장 결혼을 하여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 갖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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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백작과 히데코는 코우즈키가 히데코를 찾을 수
없도록 그녀의 새로운 하녀를 히데코로 위장하여 정신병원에 가둘 계획을 세웁니다.
후지와라는 코우즈키가 히데코를 찾아낼 사태를 대비해 히데코에게 자살할 수 있는 아편을
결혼식 후 주기로 약속합니다. 히데코는 숙희를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자신을 걱정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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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담은 말을 해주는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숙희에게 좌절한 히데코는 벚꽃 나무에 밧줄을 매어 목을 매달고, 숙희가 그것을 막자
서로가 서로를 속였음을 고백합니다. 서로를 신뢰하게 된 둘은 백작을 역 이용하기로
계획하고, 보영 당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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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숙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후, 히데코는 후지와라가 숙희를 정신병원에서
죽게 할 것이며, 조금의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임을 확인합니다. 백작은 자신이
히데코에게 사랑에 빠졌으며, 다시 정식으로 결혼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숙희는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으로 화재가 일어난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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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여자가 재회를 합니다. 백작은 잠에서 깬 뒤 코우즈키의 부하들에게 잡혀가
코우즈키 저택의 지하실에 가게 되고, 히데코의 편지를 받고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된
코우즈키는 후지와라의 손가락을 절단하며 그를 고문합니다. 그 사이, 히데코는
후지와라의 여권을 위조하여 남장을 하고 숙희와 함께 코우즈키의 하수인들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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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로의 도피를 시도합니다. 코우즈키는 후지와라에게 히데코와의 첫날 밤을 묘사할 것을
요구하는데 첫날밤을 가짜로 치렀으니 갑갑합니다. 여관에서의 첫날밤은 히데코가
자위로 신음을 내고 손가락에 상처를 내어 이불에 혈흔을 남겨 속인 것이었습니다.
후지와라는 실제로 관계를 가지지 못했지만 그것을 빌미로 뜸을 들이며 계속해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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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우는 담배를 줄 것을 요구합니다. 코우즈키는 후지와라에게 더욱 자세한 묘사를 듣고자
담배를 피우게 해주고, 담배에 말아 놓은 수은의 기화된 연기에 중독되어 둘 모두 죽게
됩니다. 상해로 떠나는 배 안에서 히데코와 숙희는 금속 방울로 서로를 희롱하고, 배가
지나가는 어두운 바다와 보름달이 보이지요.
2016.7.27.wed. 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