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알아왔다. 그러나 1986년에 K2 봉이 제일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동안 인공위성이 늘 하늘에 떠다니고,
발달된 과학기구들이 많았을 텐데 어찌 이런 일이..
탕보채로부터 본 에베레스트
가까이서 본 에베레스트
산 높이는 해발로부터 측정하는 데, 과학적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는 정확히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目測과 기하학적 측정으로는 오차가 있게 마련이다.
에베레스트의 산 높이는 1852년에 인도의 The Great
Trigonometrical Survey가 기하학적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
29,002피트(8,841미터)로 나타났고 그것이 100년 이상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로 알려져 왔었다. 그러나 1955년
과학적 장비로 측정한 결과 그 높이는 29,028피트(8,848m)로
재조정되었고, 1999년 5월 인공위성을 동원한 GPS 장비로
측정한 결과 다시 29,035피트(8,850m)로 조정이 되었다.
에베레스트의 밤
오랫동안 신성불가침해 보이던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가 근래에
K2 봉에 의해 도전을 받은 셈이다. 1986년 이전까지만 해도 K2봉은
28,250피트(8,611m)로 알려져 있었는데, 1986년 미국 등반대는
K2봉의 높이를 29,284피트로 측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K2 봉이 에베레스트 보다 249피트(m) 더 높은 셈이다.
1852년 인도의 「The Great Trigonometrical Survey」가
에베레스트의 산 높이를 측정하여 발표하기 전인 17세기와
18세기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이 안데스 산맥의
침보라조(Chimborazo) 산으로 알려졌다. 침보라조 산의
높이는 20,561피트(6,310m)에 불과하지만 그 당시는 산 높이의
측정도 잘 안 되었고 더욱이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산들간에는 비교가 안 된 탓이기도 하다.
침보라조 산
그후 1809년에 처음으로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다울라기리
(Dhaulagiri) 봉(26,810피트, 8,172m)이 세계제일봉으로
선언되었다가 1840년에는 칸첸준가(Kanchenjunga) 봉
(28,208피트, 8,598m)이 다시 최고봉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다울라기리 전경
1986년 미국 등반대가 주장하는 K2 봉의 높이는 아직 확인도 부인도
되지 않고 있다. 높은 산의 정확한 높이는 과학적 장비없이 등반가들의 노력만으로는 쉽사리 확인이 안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에베레스트가 세계 최고봉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K2 봉의 높이도 최첨단 장비에 의해 확인이 되리라 본다.
그런데 150년전 인도에서 아무런 장비 없이 目測으로 그토록
정교하게 높이를 측정했다는 데 대해(오차 9미터) 놀라움과
경탄을 금치 못한다. 이것은 아마 수천년 전에 피라미드가 오차 없이
정확하게 방향을 잡은 것에 비유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