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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52부)
S#1. 혜민서 일각.
마당 한쪽에 만경이 착잡한 얼굴로 서 있고..
그 옆에 명원과 학도..다소 흥분한 얼굴로 만경을 재촉하는데..
학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대체 무슨 일로 포도청에서 허직장을 잡아간단 말입니까..
만경 ......
학도 (미치겠다)..나으리..!
명원 포도청 종사관과 나으리는 동문수학했던 지기라고 하셨잖습
니까?.
아시는 게 있다면..말씀해주십시오
만경...망설임 끝에 입을 여는데...
만경 허직장이 과거에 지은 죄 때문이네...
학도,명원 ....?
명원 ..허직장이 정말 죄가 있어 잡혀 갔단 말입니까?.
만경 옛날 .용천 살 때 국법으로 금한 밀거래를 주도했던 모양이
네.
학도와 명원..믿을 수 없는 얼굴인데..
학도 (놀란 얼굴로)밀거래..? 허직장이 말입니까?
만경 그때 유배중인 대역죄인을 도피시키고
그 여식과 혼인을 했네...
허직장의 안사람이 대사헌을 지냈던 이정찬대감의 여식일세.
만경의 말에..입이 딱 벌어지는..명원과 학도..
이때..한켠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개금..놀란다.
S#2. 의녀큰방.
덕금과 홍춘..그리고 세희 예진 수연등 의녀들이 있고..
개금이 흥분해서 덕금과 홍춘에게 허준의 얘기를 전한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의녀들..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인데..
덕금 ..그게 정말이냐?
개금 예...어의녀님..
홍춘 허튼소릴 지껄였다가 경을 칠줄 알거라.
개금 (답답하다)허튼소리가 아니라 정말입니다.
제가 의관나리들이 말씀하시는 걸 똑똑히 들었습니다.
아주 똑똑히 들었습니다...
술렁이는 의녀들..예진..착잡하고..
덕금 (홍춘에게)개금이 말이 사실이라면..정말 큰일이구나..
홍춘 .......
개금 ..국법으로 금한 밀거래를 하다니..
정말 숭악한 사람이 아닙니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더니..
허직장 나으리한테 그런 과거가 숨겨져 있는 걸..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개금의 말에..몇몇..수긍하는 듯한 의녀들..
심난한 예진..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서는데...
S#3. 혜민서일각.
예진이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때..혜민서 안으로 다급하게 들어서는 양태..
마침 지나가던 서리를 잡고 허준을 찾는데...
양태 ...이보시오..
허직장나으리는 어디계시오..?
서리 .지금 안계시네..
양태 ..그럼 어디 계시우..
서리 직장나으린 당분간..병잘 못보시니
. 다른 의관나리를 찾게..
서리..자릴 뜨고..양태..뭔가 불길한 느낌으로 서있는데..
예진이 그런 양태를 보고 다가온다.
양태 (반갑다)..예진아씨...
예진 ..어쩐 일입니까?.
양태 형님을 뵈러왔습니다...
당분간 병잘 못보신다니...그게 무슨 말입니까?
예진 (대답 못하고..착잡한 얼굴)
양태 (직감하고)...형님도 포도청에 잡혀 가셨습니까?
예진 그걸 어떻게....
양태 ..좀 전에....형수님도...포졸들한테 끌려가셨습니다.
예진 (놀라고)....
양태 그 때문에 마님까지 혼절해서...
양태..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S#4. 손씨의 방
손씨가 의식을 잃고 누워있고..그 옆에 함안댁과
구일서가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있는데....
함안댁, 물수건으로 손씨의 이마를 닦아내며..
함안댁 아이구....정신 좀 차려봐요..겸이할머니...겸이 할머니..
그러나 얕은 신음만 흘려낼 뿐..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손씨.
일서 (초조한)나 이거 미치겠네 정말...
양태 이자식은 어째 함흥차사야...
함안댁 이러더 숨넘어 가겠네 당신이 좀 갔다와봐.
일서 .알았어..
일서..일어날려는데...
그때 밖에서 양태의 목소리가 들린다..
양태 (소리)형님...
일서와 함안댁 문쪽을 보면 문이 열리고 양태가 들어온다.
일서 형님은?
양태..밖을 향해서..
양태 아씨..들어오십시오..
일서 함안댁:...?
예진이 방으로 들어온다..예진을 보고 놀라는 구일서와 함안댁..
함안댁 예진아가씨..
예진..구일서와 함안댁한테 눈인사를 하면..
두사람 엉겹결에 인사를 받고..
함안댁 ..겸이 아버지는...어쩌고..
양태 ..형님도...포도청으로..잡혀갔수..
일서 .(놀란다)뭐야!
일서와 함안댁..경악하는데...양태, 예진을 손씨쪽으로 안내한다.
양태 .아씨..어서 좀 살펴주십시오.
예진..손씨의 곁으로 가 앉는다..
손씨를 보는 예진...급히 손씨를 진맥하는데..
(시간경과)
손씨에게 시침을 하고 있는 예진..
예진..손씨의 인중에서 침을 뽑으면..손씨..의식을 되찾는데..
곁에서 지켜보던 양태와 일서, 함안댁 겨우 안도하는 얼굴이다
함안댁 ..정신이 좀 드시우...?
힘겹게 눈을 떠보는 손씨...
보면..손씨의 앞에..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손씨 ..애비는..
겸이애비는.?
다들..아무말도 못하는데....
상황을 직감하는 손씨..자리에서 일어나려 애쓰는데..
손씨 ..날 좀..포도청으로 데려다주게..
함안댁 (만류하는)아이고..겸이 할머니..이 몸으로 어딜..
양태 ..고정하십시오...
손씨 (눈물을 글썽이면서)...어쩌면 좋은가..
이를 어쩌면 좋아.
(눈물을 흘리는 손씨..)
함안댁 진정하시우.
이러다 또 쓰러지시면 어쩌실려구 그래..
손씨..눈물을 떨구고..함안댁도
눈물을 찍어내는데..
함안댁 아이고..우리 겸이 불쌍해서 어쩌나..
에미 애비..다 잡혀갔으니..불쌍해서 어째..
일서와 양태..착잡하다. 예진..심란하고..
S#5. 허준의 집 마당
예진..마당으로 나서는데...
한쪽에서 겸이가..울면서 서 있다..
예진..그런 겸이를 보고..겸이한테로 가서.
겸이를 감싸 안으면서 다독거린다..
S#6. 오씨의 방
오씨와 숙정이 방안에 있는데..하동댁과 한상, 유월이 흥분한
어조로 허준과 다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씨 정말..겸이네가 양반댁 처자란 말이냐
하동댁 ..예 마님...
뭐라더라..대...대...(하다가)대사헌.!
대사헌을 지내신 지체높은 양반댁 처자랍니다..
숙정..놀랍다는 얼굴로 오씨를 보고..
오씨..믿기 어렵긴 마찬가진데...조금 당혹스럽고..떨떠름하다.
숙정 어쩐지....여염집 아낙네들과는 달리..
기품이 있어뵌다..했습니다.
오씨 (떨떠름한..)
숙정 그것도 모르고....지체높은 반가의 규수를 아랫사람
부리듯 해왔으니...
오씨 (마음에 걸리지만..그래도 퉁명스럽게)..양반 태생이면 뭣하느
냐.
미천한 상것과 혼인을 했으면..저 역시 상것인게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오씨..기분이 영..꺼림직한데..
S#7. 포도청전경.
S#8. 포도청 집무실.
배천수..굳은 얼굴로 뭔가를 써내려가고 있는데..
포도부장이 안으로 들어온다.
포도부장 ..혜민서 김만경 나으리께서 오셨습니다..
천수 (잠시..망설이다가)...뫼시게.
포도부장..나가고..천수..뭔가를 생각하는 얼굴인데..
이어 김만경이 굳은 얼굴로 들어선다.
천수 앉게...
만경 (자리에 앉는다)..
두사람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다가..
만경 꼭 그래야 했나?
천수 ...
만경 자네가 정말..백성과 조정을 위한다면..허직장을 내버려둬야했
어.
그 사람이 더많은 병자들을 살리고..더 많은 사람을 위해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했어.
천수 자네 말이 옳으네..
만경 ....헌데 왜 잡아 가둔건가?
천수 나 또한 허직장의 과거를 덮어 둘 심산이였어..
헌데...내 뜻대로 되지 않았네..
만경 ....?
천수 허직장을 가둔건...웟전의 하명때문일세.
만경 (놀라고)웟전이라니?
천수 내의원 제조인 이판대감의 하명이 있었네..
만경 이판대감이 ..허직장의 과거를 어찌 알고..
그 같은 지시를 내렸단 말인가..
천수 (고개를 저으면서)나도 모르겠네..
만경 ...
천수 지금 중요한건 그걸 어찌 알았냐는게 아니야..
물은 엎질러 졌고..이젠 다시 담을수 없다는걸세.
S#9. 옥사
허준.. 착잡한 얼굴로 옥사에 갇혀있다.
S#10. 다른 옥사.
다희 역시.. 옥사에 갇혀 있는 모습.
S#11. 포도청일각.
포도청을 나서는 만경을 배웅하고 있는 천수..
만경 허직장을 만나볼 수 없겠는가?
천수 윗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니..
내 임의대로 할 순 없어...미안하네..
만경 ....
만경.. 어쩔수 없이 돌아서서 포도청을 나오는데..
S#12. 혜민서일각.
초조한 얼굴로 있는 예진과 명원, 학도..
일각에서 다가오는 만경을 보자.. 급히 다가가는데..
명원 어찌되었습니까?
만나 보셨습니까?
그러나..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절래절래 젓는 만경..
만경 상황이 좋지 않아.
일이 너무 커져 버렸어..
그런 만경을 보는 예진의 안타까운 얼굴..
S#13. 공빈의 방.
공빈과 소현, 의녀 연희가 함께 있는데..
상궁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빈.. 놀라는데..
상궁 국법으로 금한.. 밀거래를 하고..
대역죄인을 피신시켰다 합니다...
또한 반가의 여식과 혼인을 하여 지엄한 반상의 규율을 어겼
으니..
의관직이 파탈될 것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중벌도.. 면키 어려울 것이라 합니다.
상궁의 말에 소현 놀라는데..
심각하게 이야기를 듣던 공빈.. 그런 소현을 보고..
공빈 허직장은 환란이나 다름없던 역병을 수습하고..
왕자들의 환후를 살핀 공이 있어.
그리 희생되기엔 아까운 사람이야..
주상전하께서 사실을 아시면..
허직장의 죄를 사하여 주실 것이다.
전하를 뵈러갈것이니 차비하거라!.
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집으며 비틀한다
상궁 마마!
소현 마마! (급히 다가앉아 진맥을 하려는데)
공빈 (손을 내저으면서) 괜찮다. 괜찮으니 차비하거라
S#14. 궐안일각.
공빈이..상궁과 나인들을 이끌고..궐안 일각을 걸어간다.
대전 정원으로 향해는 문앞에..
지밀상궁과 대전내관이 있는데..상궁 공빈에게 예를 갖추고..
공빈 주상전하가 납시어 계신가?
상궁 예..마마..
공빈 내가 왔다고 이르게.
상궁 (공빈의 눈치를 살피면서 난처한 얼굴)저..
공빈 .뭘 꾸밀대는거냐?
전하께 이르라지 않느냐!
상궁 아뢰옵기 황송하오나....지금 인빈마마께서도 납시어 계십니다.
순간..얼굴이 굳어지는 공빈 비틀한다
충격을 받은 듯 가슴을 부여잡는다
김상궁 마마! (급히 부축하는데)
공빈 (가슴을 쓸어내리며 통증을 참는 듯)
김상궁 마마! 편찮으십니까 내관을 부르리오까
공빈 아니, 괜찮다
공빈..걸음을 돌려서 다시 돌아갈려고 하다가..
걸음을 멈추고..다시 지밀상궁에게 간다..
공빈 내가 왔다 이르라..
상궁 ..마마..
공빈 ..(엄하게)어서 이르라지 않느냐!!
지밀상궁 정원으로 들어간다..
S#15. 정원일각.
선조와 인빈이 정원을 거닐면서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다..
두사람 기분좋은 표정으로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는데..
이때 지밀상궁이 선조에게 다가간다..
상궁이 인빈의 눈치를 살피며
상궁 전하..공빈마마께서 납시었습니다.
상궁의 말에.. 인빈을 의식하는 선조..
인빈.. 그들의 이야기에..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고..
선조 들라하라.
지밀상궁 물러가면..
공빈이 김상궁을 이끌고 선조에게 다가온다..
그런 공빈을 바라보는 인빈..
서로 어색하게 예를 갖추는 인빈과 공빈
잠시 시선이 교차하고..
인빈.. 선조에게
인빈 신첩..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선조 그리하오.
공빈을 지나쳐 물러가는 인빈..
그들 사이에 다시 한번 묘하고 어색한 시선이 교차되는데..
인빈이 가고 나면..
선조 어쩐일이요?
공빈 전하께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S#16. 도제조 집무실.
성인철과 정성필, 이태성과 몇명의 중신들이 있고..
그 가운데.. 양예수도 있는데..
허준의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인철 그리 내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 아니요?
품계를 낮추거나..다른 징계를 가하는 한이 있어도..
의관의 책무를 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보오.
(양예수를 보고)어의 영감은 어찌 생각하시오?
예수 (조심스럽게)허직장의 의술은 내의원 의관중에서도 출중합니
다.
왕실의 안위를 살피는 것은 물론..병고에 시달리는 백성들 위
해서도..
의관의 소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
성필 (말을 자르면서)하면..그 막중한 죄를 덮어주잔 말이오?
예수 .....
성필 밀거래를 하고 대역죄인을 피신시켰소.
참수를 당해 마땅한 중죄인이란 말이오!
인철 ..대사헌 이정찬 대감은 신원이 회복되었소.
대역죄인을 피신시켰다는 죄까지 추궁하는것은..지나친 처사
요.
성필 좌상대감...어찌...그런 숭악한 자를 두둔하려 하십니까!
인철 두둔이 아니라...그가 가진 재주를 아깝게 여기는게요.
성필 아무리 그렇다해도..
천한 신분으로..반가의 규수를 강제하여 혼인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놈이...양반 체통을 능멸하지 않고서...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단말입니까!!
밖에서 내관이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대전내관(소리) 주상전하 납시오..
대신들 긴장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면..
선조가 안으로 들어온다..
대신들.. 선조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자리에 앉는 선조..
선조 내의원 허직장이 포도청에 하옥되었다 들었소.
어찌된 영문이요?
성필 전하..그자는 애초에 왕실의 시탕을 받드는 의관이 될 수 없
는 숭악한 과거를 지녔습니다.
자신의 전력을 감추고...주상전하께서 내리시는 녹을 먹으려
했다는 사실만으로도..엄벌에 처해져야 할 죄인입니다.
선조 ..그가 어떠한 죄를 지었는지는 내 이미 들었소.
허나...내 그자의 의술이 출중함을 알고 있소.
허직장의 자질과 그간의 공을 인정하여..
죄를 사하여 주시오.
선조의 말에 성필과..태성등이 대신들 놀란 얼굴..
S#17. 내의원 집무실.
정작과 김응택.. 송학규.. 도지.. 정태은 등이 있는데..
양예수가 안으로 들어온다..
정작 어찌 되었습니까?
예수 허직장을 사면하라는 주상전하의 어명이 계셨소..
양예수의 말에.. 놀라는 도지.. 응택.. 학규..
학규 어찌 그런 중죄인을 사면할 수 있습니까?
응택 그자는 내의원의 위신에..먹칠을 했습니다.
그런 자를 사면하고 어찌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울수 있습니
까?
예수 그만들하게!
학규와 응택...떨떠름..
예수 허직장의 입장을 헤아리지는 못할 망정..
어찌 사감을 앞세워 궁지에 몰아넣을 궁리만 하는겐가!!
응택 영감..
예수 물러들 가보게.
떨떠름한 얼굴로...응택과 학규...예수에게 예를 갖추고..
집무실 밖으로 나간다.
그들을 보는 도지의 얼굴.
S#18. 헤민서일각.
만경과 명원이 예진 세희 수연 등 의녀들의 수발을 받으며
병자를 보고 있는데..
이때.. 학도가 달려온다..
학도 나으리.. 나으리..
만경과 명원.. 학도를 쳐다보는데..
숨을 헐떡이며.. 그들 앞에 와 선 학도..
명원 무슨 일인가?
학도 (만경을 보고)나으리...
허직장의 죄를 사면하라는 주상전하의 어명이 계셨다 합니다.
만경 그게 정말인가?
학도 예...지금 내의원에 들어갔다 듣고 오는 길입니다.
만경과 명원 예진..기뻐하는데..
만경 (웃으면서)그럼 그렇지.
허직장같은 사람을 그렇게 내칠수는 없는 일이야.
예진 안도를 하고.
S#19. 손씨의 방
손씨가 누워있고..오근 일서 양태. 함안댁이 있는데..
오근이 허준의 소식을 전한 듯..
오근 어명일세..
일서 어명..
오근 그래 어명..
주상전하께서 사람한번 제대로 보신게지.
(손씨를 보고)심려마십시오.
함안댁 아이고 잘됐다..잘됐어.
손씨..웃음띤 얼굴로 눈물이 핑도는데..
함안댁 슬퍼 울고 기뻐 울고..겸이 할머니 눈물 마를날이 없네.
양태 형님 옥바라지를 해야 되는거 아니요?
일서 이 자식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금방 풀려난다는데 뭔 놈에 옥바라지야..
양태 금방 풀려날지 어떨지..그건 두고봐야 알지..
형님, 형수님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을텐데..
(오근에게)무슨 수가 없게습니까?
오근 옥바라지?
일서 야야...포도청 문턱이 어디라도...거길 넘냐..
오근이 궁리를 하는데..
오근 잘하면 수가 있을법도 한데....
일서와 양태..오근을 본다.
S#20. 혜민서 탕약방.
급하게 혜민서 탕약방으로 들어오는 오근..탕약방에는
도약사령 오씨와 상화가 일을 하고 있는데.
오씨와 상화..오근을 보고 인사를 한다..
오근 (오씨에게)자네 일전에..인척중에 누가...포도청 옥졸이라했지.
오씨 예...처 삼촌입니다요.
오근 ..그 사람..나 좀 만나게 주선해주게.
오씨 .....?
S#21. 주막
주막 한쪽에 오근과 양태.구일서가 앉아있고..
오근 옆에는 보약 한재가 놓여있는데..
이때.. 주막으로 오씨가...사내 한명을 데리고 나타난다.
오근 여기..여길세..
오씨..오근을 보고..사내와 함께..오고..
오씨(사내에게)내의원 종약서원 어른 입니다.
오근 임오근이요.
사내 ...장만출이요.
일서 자..자...앉으시고...내 술 한잔 받으시오.
오씨와 사내가 앉으면..일서 얼른 술을 따른다.
사내 뭔일로 보자셨수.
일서 에헤...성질도 급하시우...일단 한잔 쭉 하시고...
사내..술을 들이키고..잔을 내려놓는다..
사내 거 보아하니...옥바라지...부탁하려나 본데...
어림없으니..꿈도 꾸지 마슈..
오근과 일서..양태...놀랍고도 머쓱한데..
오근 아니..그걸 어찌 알았수..
사내 내..당신같은 사람들 한 둘 만나는줄 아슈.
나도 한땐 그짓거리해서..처자식 먹여 살렸소만..
이젠 손털었시다.
새로온 종사관나으리가 좀 엄해야지...
걸리면..그날로..끝이요.
사내가 먼저 치고 나오는 통에...할 말을 잃고 머쓱한 오근.
오근 (사내 앞으로...보약 한재를 밀어놓는다)..
사내 뭐요?
오근 ..보약이요.
사내 ....?
오근 (괜히 은밀하게)
이게...내의원 약재창에서..진귀한 약재만 골라 지은 보약이요.
사내 ...(호기심)..
오근 ..사향..우황 녹용..웅담...거기다 올눌제..까지..
사내 ..올눌제가 뭐요?
오근 (사내의 귀에 대고)해구신이라고...들어봤소?
사내 ..해구신이면..?
오근 물개....그거..
사내 ....
오근 주상전하 말곤...이런 보약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천지에
없다고봐야지..
사내..구미가 당기는 듯 고민하는 눈친데...
S#22. 손씨의 방
손씨가 있고..그런 손씨에게 예진이 탕약을 권한다..
손씨 괜한 수고를 끼쳐서..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예진 (미소를 띠고)..약도 약이지만 마음을 편히...가지시면..
금새 자리를 털고 일어나실 겁니다.
어서 드십시오..
손씨...약사발을 받아들고 마시는데..
S#23. 마당(밤)
오근이 서성거리고..부엌을 향해..
오근 뭐해?
일서 (소리)다 됐으니 조금만 기다리시우.
잠시후..부엌에서..일서와 양태..함안댁이 나오는데..
양태가...광주리를 들고 있다.
오근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어..냄새 좋다..
뭔가?
함안 ..닭한마리...삶고..사골 푹 고아서..국물 좀 만들었습니다요.
쏟아지지 않게 잘들고 가.
양태 예..
이때...방안에서 예진이 나오고...
예진 어디 가십니까?
오근 ..예..아씨...포도청 옥사에 있는 허의원 옥바라지 갑니다.
예진 허의원님을 뵐수 있답니까?
오근 제가...힘 좀 썼습죠.
가자..
오근과 양태..일서 갈려고 하면..
예진 저..
오근 ...(돌아보고..예진을 본다)..
예진 (망설이다가)저도...허의원님을 뵜으면 합니다.
함안댁...조금 놀란 얼굴로 그런 예진을 보는데..
S#24. 포도청 담장밖(밤)
오근과 일서, 양태..예진이 있고..양태..광주리를 들고
초조한 얼굴로 서있다.
이때 한쪽에서 옥졸 주위를 살피며 다가오는데..
오근 (손을 번쩍..큰소리로)..여기네..
옥졸 (당황한)쉿....소리 낮추쇼..
찔금하는 오근..
옥졸 .따라오슈..
옥사장..앞장서고..네사람..그 뒤를 따르는데...
S#25. 포도청 일각
샛문을 통해 포도청 안으로 들어서는 옥졸과 오근일행....
S#26. 옥사
허준..초췌한 몰골로 옥사안에 앉아있는데..
한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허준..그쪽을 보면..오근과 양태..일서가 예진과 함께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이는데..
놀라는 허준..오근등도 허준을 발견하고...
일서, 양태 ..형님...
허준 ...(놀란다)...
밖에 서서..서로를 보는 이들..반가움과 서러움에 눈물이
맺혀오는데..예진..초췌한 모습을..안타깝고...
예진 허의원님..
허준 ....
옥졸 ..빨리 끝내슈..
오근 (손에 엽전을 쥐어주며)..고맙네...
옥졸이..돈을 받고..한쪽으로 가면..
허준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양태 (속상하다)어떻게나마나..형님 이 몰골이 뭐요...
허준 ....
양태 (들고온 광주리에서 천을 덮으면..음식이 들어있는데.)
자..어서 들고 기운 좀 차리시우..
오근 어서 들게....
눈물이 핑도는 허준..
일서 아 뭐해.어서 먹어.
세상에 며칠사이에..얼굴이 반쪽이 됐네 그랴.
오근 (전하나를 허준의 손에 쥐어주면서)
자..어서 먹게..
먹고 힘을 내야..얼른 나와서..다시 병자들을 볼게 아닌가..
주상전하 어명으로 곧 풀려 난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는가?
허준 예..
(양태를 보고)어머님과 겸이는?
양태 .마님께서 상심이 크셨는데..예진아씨께서 오셔서..마님을 보살
펴주고 계십니다..
허준 (예진을 본다)..
두사람..말없이 서로를 바라 보는데..
그때 한쪽에서 옥졸이 황급히 다가온다
옥졸 자..빨리들 나갑시다.
오근 먹지도 못했는데...어딜나가..
옥졸 제발..살려주슈..
급한 사정이 생겼으니 빨리 좀 나갑시다..
아쉬운 듯..허준을 보는 이들..
양태 형수님 한테도 들렸다 갈것이니..너무 걱정마시우..
S#27. 옥사 밖
옥졸...주위을 살피며..이들을 샛문으로 안내하는데..
옥졸 ..어서 나가슈..
오근 (의아한)..나가라니...? 약조가 틀리지 않는가?
옥졸 사정이 그렇게 됐수..
옥졸이 안된다고 하자..일서와 양태..발끈하는데..
양태 우린 형수님을 보고 가야겠수..
옥졸 지금 의금부에서 의금부도사가 나와 포도청이 발칵 뒤짚어졌
수. 자칫하다간...경을 칠 수도 잇으니..빨리 돌아가슈.
옥졸..말을 마치고..황급히 안으로 들어가는데..
양태 ..이..이보슈...
남겨진..이들..당혹스럽고 기가막힌데..
일서 어떡하냐...
양태 형수를 뵙고 가야지..난 이대론 못갑니다.
오근 야 이놈아.우길걸 우겨야지..
저 옥사령놈이.. 허둥거리는거 못봤냐.
이러다 잡히면 요절나. 빨리 가자..
양태 젠장..예까지 와서..형수님한테..따신..밥도 못전하고 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실갱이를 하는데..
이때 구일서가 한쪽을 보고..
일서 (놀란 얼굴로)저..저기...
다들 구일서가 가리키는 곳을 보면..
허준과 다희가..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에게 끌려나오고..
어디론가 끌려간다..
놀란 얼굴로 그들을 보는 예진..
일서 뭐하는 수작들이야? 어디로 끌고 가는거야?
양태 풀어줄려는거 아니요?
오근 (굳은 얼굴로)의금부로 가는거야.
의금부라는 오근의 말에..다들 놀라고..
S#28. 혜민서전경
S#29. 혜민서 집무실
김응택과 만경, 명원 학도등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응택..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이들을 꾸짖는데..
응택 허직장의 일로 안팎이 뒤숭숭하다고..
자네들까지 태만 하는가.
만경, 학도, 명원 .....
응택 요사이 혜민서 돌아가는 꼴이 엉망일세..
만경 (떨떠름)나으리께서야 발쭉 뻗고 주무셨겠지만..
저희들은 밤잠을 설쳐 그렇습니다..
응택 아니..이 사람이..
명원 (얼른 수습 할려하고)앞으론..차질없도록..유의하겠습니다.
그때..안으로 송학규가 급하게 들어온다.
학규 ..나으리..
다들 학규를 주시하는데..
응택 뭔일인가?
학규 허직장이 포도청에서 의금부로 압송됐다합니다.
그 말에 놀라는 사람들..
만경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명으로 사면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학규 허직장의 사면소식이 알려지자 사간원 사헌부에서..
상소가 빗발치듯 했다는구만..
결국 주상전하께서도 뜻을 굽히신게지..
응택 (자리에서 일어나)내의원에 들어가 속사정을 알아봐야겠구만..
응택이 집무실을 나가면..송학규도 나가는데..
학도 젠장..신이 났구만...살판났어.
(흥분해서.)도대체 양반이란 작자들은 어찌 그러 편협할 수
있나..
명원..유의인 만경을 의식하고...당황하는데..
학도 허직장이 사람을 죽였나..아니면 역모를 꾀했는가..
상것 주제에 감히 양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당해보라는 심보아니야.
에이 치사한 것들..
명원 (다시 만경을 의식하고)그만하게..
학도 왜? 내말이 틀렀어?
명원 ..이사람이.
학도 나으리..양반이신 나으리께 송구합니다만..
소인..양반님네들 수작에 속이 뒤틀려 참을 수가 없습니다..
만경 (착잡한 얼굴로)자네말이 맞네...
만경..착잡한 얼굴로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S#30. 공빈의 방
선조와 공빈이 방안에 있는데...
공빈 전하께서 사면하라 명하신 허직장이 포도청에서
의금부로 압송되었다 들었습니다.
선조 과인도 어쩔 수 없었소..
공빈 전하.
소첩이..전하께..허직장의 일을 아뢴 것은..
허직장의 재주를 아깝게 여긴 탓도 있지만..
왕자들을 위해 섭니다.
선조 ...
공빈 제가..궁의가 되어달라 청했지만..편한 길 마다하고
혜민서에 남아 가난한 병자들을 돌보겠다고 한 사람입니다.
간혹 진숙궁으로 부르면...
왕자들의 안위를 살필 뿐 아니라.. 올곧은 성품으로 왕자들한
테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선조 (고개를 끄덕인다)..
공빈 다시 한번 제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선조 공빈의 말에 수긍이 가나..
죄의 진상을 가려야 한다는 대신들의 말에도..일 리가 있소..
추관으로 영상대감을 명했소.
매사에 공정한 사람이니..합당한 판결을 내릴 게요..
S#31. 의금부 마당
추관으로 임명된 영의정과...판의금부사..지의금부사등..
중신들이 있고..허준의 형틀에 앉아있다.
영의정은 뒤로 물러나 있고...정성필이 허준을 문책한다.
정성필 기록을 보면서..
성필 ..용천군수..허론의 천첩소생이 맞는가?
허준 ...예...
성필 ..의주와 용천 일대에서 밀거래를 주도했다는데..
그 진상을 소상히 대거라.
허준 소인..천한 태생을 비관하여 무모한 객기와.
. 어리석은 분별로 젊은날을 헛되이 소진하였습니다.
국법으로 금한 밀거래를 하였으니..
변명할 여지없이 중죄를 범하였습니다.
성필 유배지를 이탈한 대역죄인을 피신시키고..
장례까지 치러준 이유가 무엇이냐?
조정의 권위에 반역을 꾀한 것이더냐?
허준 당시..제눈에 비친 이정찬 대감은 대역죄인이 아니라..
그저..병마에 찌든 노인이였습니다.
병을 고쳐볼려고 유배지를 이탈해 아무 연고도 없는
용천땅에서 병사한 것을 보고..장례를 치러줬을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성필 하면 이정찬 대감의 여식을 탐하여 벌인 수작이었더냐?
허준 소인..부친의 시신을 앞에 두고..어쩔줄 모르는..
처자에게 연민을 가진적은 있으나..여자를 탐한 적은 없습니
다..
성필 닥쳐라..그런 속셈이 없었다면..어찌 너같이 천한 신분을 가진
자가..
지체높은 양반가의 규수와 혼인을 할 수 있었단말이냐.
그것은 니놈이...이정찬대감의 여식을..강제로 탐했기때문이 아
니더냐!!
허준 대감..대감께선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탐했다하십니까?
제 안사람과 저는 서로 사모하고 의지했을 뿐입니다.
성필 ..네 이놈...반상의 법도가 엄연하거늘 어찌 그따위 망발을 하
는게냐!!
좋다.. 네 놈이 지껄인 말의 진위를 밝힐것이니 어디 두고보
자..
여봐라.. 이정찬 대감의 여식을..데려오너라.
나졸들과..의금부도사가 한쪽으로 가서..
다희를 데려온다.
다희..끌려오면서...형틀에 앉아있는 허준을 보는데..
서로 안타까운 시선을 교차하는 두사람.
의금부도사와 나졸들이 다희를 형틀에 앉히면..
성필 (다희 앞으로 가서..부드럽게)..
이정찬대감과 나는...오랜 교분이 있었다.
대감댁에도..간 적이 있었는데..날 알겠느냐?
다희 ..기억에 없습니다.
성필 거...유감이군..
너는 지금...저 자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이 헛고생을 하고 있
다.
지금이라도 내 묻는 말에..바른대로 답한다면..
당장 풀려 날것이다.
다희 ...
성필 ..저자와..혼인을 한것은..궁지에 몰린 너를 저자가 강제로 탐
했기 때문이렸다?
다희 ...서방님과 제 사랑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저는 진심으로 서방님을 존경하고 사모합니다.
성필 (당황하는 표정)..
신원까지..회복된 마당에 무엇이 아쉬워..저따위 천한 신분
을 가진자와..
혼인을 했단 말이냐?
다희 저는...서방님을 찾아..한양서..경상도 산음까지 천리길을 마다
않고.. 갔습니다..제가 원해서 갔습니다.
성필 ..(난감하고)...
뒤에서 그런 다희를 주시하는 영상대감..
허준 (안스러운 얼굴로 다희를 바라보는 시선에 눈물이 그렁해지
고)...
S#32. 인빈의 방.
인빈과 김공량이 있는 방안으로 도지가 탕약을 갖고 들어선다.
예를 갖추고 그 앞에 탕약을 내려놓는 도지..
도지 .탕약 대령하였습니다.
인빈 의녀아이들을 시켜도 될 것을..매번 직접 들고오니..
유주부의 정성이 가상하오..
인빈..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탕약을 들어 마시는데..
그 모습을 보는 도지...
인빈..탕약을 마시고 그릇을 내려놓으면..
공량 허준이란 의관 때문에 궐내가 소란스럽다는 말을 들었네..
마마께서도..그일에 궁금하신 모양일세.
도지 .....
인빈 이번일에..공빈이 나서서 허준이란 의관을 감싸고 돈다
들었는데...대체 그 연유가 뭐라 하오?
도지 ..일전에..허직장이 공빈마마 아우되시는 분의..
구안와사란 병을 치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이..연이 되어...공빈마마께서 두 왕자마마의 환후를
허직장에게 청한줄 아옵니다.
도지의 말에..인빈..어딘지 떨떠름한데..
인빈 내 듣자니..그자의 과거가...숭악하다고 들었는데..
사사로운 감정으로 그런 자를 두둔하다니..
이 모두가 전하의 성총을 흐리는 일입니다.
공량 그런 자를 궁의로 명한다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지요.
그자를 추문한 지의금 대감말이
무사하지 못할거라 합니다..
도지..이들의 말을 듣고..
도지 허직장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의관입니다..
비록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를 지었다고는 하나..
그간의 공이 있으니 죄를 면할 수 있도록..살펴주십시요..
공량 ..허어..이사람..
그자가 공빈전의 궁의라면..자넬 밀어낸 자가 아닌가.
지금 그런 자를 살펴달라 청하는겐가?
도지 .....
인빈 (웃으면서)유주부의 심성은 갸륵하오만..
나는 그자가 엄벌에 처해 마땅하다고 생각하오...
감히 죄인의 몸으로 왕실의 시탕을 받들다니..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요...
S#33. 궐안일각.
내의원으로 돌아가고 있는 도지...
그 위로..허준이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공량의 말이 떠오르고
공량 (소리)그 자를 추문한 지의금 대감 말이..
무사하지 못할거라 합니다..
뭔가 복잡한 심경의 도지...
그 얼굴엔...승리감과 같은..묘한 느낌이 엿보이고..
S#34. 내의원 집무실
양예수와 도지 이공기..정태은이 집무실안에 있는데.
양예수..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다가..
양예수 (이공기에게)자네..의금부 옥사로 가서..허직장를 살피고 오게.
연일..국문을 당하니..몸이 성치 않을게야..
양예수의 말에..도지..예수를 보는데..
이공기 예 영감..
양예수..어두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고..
공기..앉아서 보던 의서를 접고..자릴 정리하는데..
생각에 잠겨있던 도지..공기에게로 다가간다.
도지 ..나으리..
공기 (본다)
도지 ..허직장한텐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도지의 말에 의외라는 공기의 표정, 태은..놀란 얼굴로 보는데..
S#35. 내의원 약재창
도지, 약재창 안에서 진료함을 챙기고 있는데..
태은이 도지에게 다가온다.
태은 ..잘 생각하셨습니다 나리..
도지 (무슨 소리냐..는 투로 본다)
태은 ..허직장이 만신창이가 되어 갇혀있는 꼴을 보시면..
나리의 속이 좀 후련하실게 아닙니까...
도지 ....
태은 그동안 나리께서 당하신걸 생각하면..
도지 지금 무슨 소릴하는겐가!!
태은 ..
도지 내가 우는 아이 뺨때릴 만큼 치졸한줄 아는가!
자네 그 유치한 기준으로 날 판단하려 들지 말게!
태은, 뭐라 항변하려는데..도지 약재함을 들고 가버린다,
태은..민망하고...태은, 도지의 뒷통수에 대고 빈정거린다.
태은 그렇게 정색 하고 발뺌한다고...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고....속으론 쾌재를 부를것이다..
S#36. 의금부옥사..
의금부 나졸의 안내를 받아서..옥사로 들어서는 도지..
보면...추문으로 망가진 허준이 옥사안에 앉아있는데..
그런 허준을 보는 도지...
도지 (나졸에게)문을 열게..
나졸..옥사안의 문을 열면..허준, 고갤 들어 보는데..도지다.
놀라는 허준.. 허준 자리에서 일어날려 하고..
허준 ..나으리...
그러나..허준..몸이 말을 듣지 않는지..휘청거린다..
도지 (만류하는)그냥 앉아있게..
허준..그런 도지를 보고...도지도..허준을 응시하는데..
(시간경과)
허준의 상처에 고약을 발라주고 있는 도지..
도지 ..몸이 많이 상했네...
허준 ..심려를 끼쳐드려..송구합니다..
도지 ..나보단..어의영감의 심기가 말이 아닐세..
허준 .....
도지 마음이 상하면..몸도 상하는 법이니
마음 단단히 먹게..
허준 ...
허준..착잡한 얼굴인데..그런 허준의 얼굴을 보는 도지의 시선.
S#37. 옥사앞
옥사 밖으로 나오는 도지...
나졸이 도지에게 목례를 하고..도지..걸어서 나오는데..
도지 (마음의 소리)자넨 끝이지만..난 이제부터 시작이네.
도지의 입가에 희미한 냉소가 떠오르는데..
허준과 자신의 처지를 즐기는 듯 싶고..
S#38. 의녀처소(의녀 큰방 소품전환).
홍춘의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덕금..
덕금 .. 왜 이리 차비가 늦는게야..
하고.. 홍춘을 바라보는데..
홍춘은.. 이부자리 속에서..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덜덜 떨고만
있다..
이를 보고 놀란 덕금.. 급히 다가가 홍춘을 진맥하고.. 이마와 목
등을 짚어보는데..
덕금 세상에..온 몸이 불덩일세...
S#39. 혜민서 일각.
명원과 학도가..그리고..개금 수연등 의녀들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세희가 급하게 온다..
세희 나으리...내의녀님께서..탈이 나셨습니다.
학도 탈이라니?
세희 몸이 불덩이 같이 끓고 있다합니다.
학도 (명원에게)내가 가보지.
학도와 세희 의녀처소 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혜민서로 오다가..그런 두사람을 보는..오근..
오근 (개금에게).어딜 저리 급하게 가는겐가?
개금 내의녀님이 다 죽게 생겼답니다.
오근 ...내의녀라면...호..홍춘이..
개금 예..
오근 (기겁을 하고)다..다..죽다니...?
오근..허겁지겁 달려간다.
S#40. 의녀처소..
이명원이.. 홍춘을 진맥하고 있는데..
덕금 어떻습니까?
명원 오한과 열이 번갈아 나는 것으로 보아..
학질이요..
시령탕을 처방하면.. 수삼일이면.. 쾌차할 것이니..
그리 심려 할거 없습니다.
명원의 말에.. 덕금과 다행이라는 얼굴인데.
S#41. 의녀처소 마당..
오근이 몹시 초조한 얼굴로...마당을 서성거리고 있다..
답답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인데..
오근 홍춘이...날두고 가면 안되네.. 난 어쩌란 말인가.. 홍춘이..
S#42. 도제조 집무실
성인철과 정성필..이태성 영의정등 대신들이
모여 허준에 대한 추문 결과를 논의하는데...
양예수도 있다..
영상 죄인한테 다른 여죄는 없는 듯 하니..
이쯤에서 추문을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인철 ..전하께는...어찌 아뢰실겁니까?
영상 그자의 죄는
참수나 장 백대의 중벌를 가해도..마땅한것이나...
그간 역병을 수습하고 왕자마마의 환후를 살피는등
내의원에서 세운 공을 감안하여..
관직을 삭탈하고 귀양을 보내는 선에서 끝내야겠습니다.
인철 대감..전도가 촉망되는 의관한테
관직를 파탈함은 참형과 다를바 없는 처분이 아닙니까?.
품계를 낮춰서라도..의관을 책무를 보게 함이...
영상 나도 허직장이 아까운 인재라 생각하고 있소..
허나..십수년간이나 자신의 죄를 은폐했으니
그정도 처벌은..감수해야 할것이오
영상의 말에..성인철과 양예수..심난한 얼굴인데..
그때..밖에서 서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서리 (소리)..어의영감께..진숙궁으로부터 급한 전갈이 왔습니다.
성필 들라..
서리 안으로 들어오는데..
예수 무슨 일인가..?
서리 진숙궁에 급한 환후가 계시다 하옵니다..
서리의 말에 놀라는 사람들..
예수 환후라니...왕자마마께 말인가..?
서리 공빈마마의 환후라 들었사옵니다..
놀라는 사람들...양예수..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예수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양예수, 긴장한 얼굴로 나서는데...
S#43. 공빈전 복도.
정작과 정태은이 초조한 얼굴로 서 있으면..
양예수가 급한 걸음으로 다가오는데..
예수 무슨 일인가?
태은 공빈마마께서.. 심통을 호소하시며..
혼절하셨습니다..
S#44. 공빈방.
공빈의 방으로 들어오는 양예수..
그 뒤를 정작과 태은이 따라들어오고..
방 한쪽에 공빈이 누워있으면..
그 옆에는 소비와 소현 온지가 있는데..
공빈.. 진땀을 흘리며.. 신음을 토한다.
급하게 공빈을 진맥하는 양예수.. 표정이 굳어지는데..
S#45. 의금부옥사.
옥사에 갇혀 있는 허준..
이때.. 배천수가 허준에게 다가온다..
허준.. 배천수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천수 관직을 삭탈하고..귀양을 가는 것으로..
자네 일은.. 수습이 될 듯 하네..
허준 ...(착잡하고)..
천수 병자를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자네..소망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네.
허준 소인..관직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어딜가든..제 몸이 성하면..병자는 볼 수 있습니다.
천수 ...만경이가..자넬 위해..그토록 애쓴 이유를
나도 이제야 알겠네.
천수 나졸에게..
천수 허직장을 안사람과 대면하게 해주게...
S#47. 옥사.
나졸에 이끌려.. 다희가 수감된 옥사로 오는 허준..
허준.. 옥 안에 힘없이 앉아 있는 다희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허준 .. 여보..
이 말에.. 고개를 드는 다희..
옥 밖에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허준에게 다가가고..
다희 서방님...
다희.. 허준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허준.. 옥 안으로 손을 넣어.. 다희의 손을 잡는데.
그런 다희를 보는 허준의 눈에도 눈물이 글썽해지고...
S#48. 공빈방.
고통스런 신음을 하며..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공빈..
예수와 정작과 소비, 소현, 온지가
옆에서 살피고 있는데..
상궁이 안으로 들어온다.
상궁 주상전하 납시었습니다..
의관과 의녀, 나인들.. 자리에서 일어나면..
선조가.. 방으로 들어와.. 공빈에게 다가가 앉고..
상태를 본다.
선조 어떻소?
예수 ..진심통입니다..
선조 ..진심통이면..?
예수 ...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옛부터..진심통은 아침에 들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들면 아침에 죽는다고 할만큼 중한 급병입니다.
선조 허면,
예수 ...
선조 고칠수 있다는 게요?
예수 황공하오나,../
선조 어서 말을 해보시오
예수 소신 성심을 다해...공빈마마를 살폈으나..
...소신이 보기에 마마께서는 소생하시기가 어려울 듯 사료되
옵니다..
선조 ...(기가 막히고)...
예수의 말에.. 선조.. 안타깝고 침통한 얼굴로 공빈을 보는데..
선조 .정말 다른 방도가 없는가?
예수 .... 송구하옵니다.
선조 ....이렇게 맥놓고 앉아서..죽어가는 것을 봐야 된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여봐라..어서 가...허직장을 불러오거라.
선조의 말에...예수 놀라고..
S#49. 궐안일각.
내관과 함께.. 급하게 궐 안을 가고 있는 허준..
S#50. 진숙궁일각.
허준.. 내관의 뒤를 따라.. 진숙궁 앞에 당도하는데..
이때.. 공빈의 방에서 울음이 터져나온다..
나인들(소리) (흐느끼는) 마마.....
자리에서 멈춰서는 허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을 받는데..그런 허준의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