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는 이런 명절 음식 먹는다!
지역 별 독특한 추석 음식
민족 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추석엔 차례상에 올릴 푸짐한 음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평소에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을 장만해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 게 추석 풍습이었죠. 이런 명절 음식은 지역별로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지역별 이색 명절 음식을 알아보려 합니다. 과연 각 지방마다 차례 음식으로 무엇을 준비할까요?
전라도 지역
전라도의 상징적인 음식으로는 홍어를 꼽을 수 있죠. 홍어는 전라도 지역의 대표 명절 음식으로 회, 포, 무침, 찜 등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차례상에 냄새가 심한 홍어를 올리는 풍습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요.
전라도 지역에서 명절이면 만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병어'도 있답니다. 병어는 입과 내장이 작고 살집이 통통하며 뼈나 가시도 적어 '덕이 많은 생선'이라 불리는데요! 특히 크기가 30cm 이상 되는 상품은 '덕자 병어'라고 부르며 예부터 전라도 차례상에 항상 올라오곤 했답니다. 커다란 몸통에 먹을 수 있는 살도 많거든요. 주로 정성스레 굽거나 찜으로 준비해서 먹는답니다.
▲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또 다른 독특한 명절 음식으로는 해초를 이용한 ‘파래전’을 들 수 있어요. 파래를 물에 데쳐 잘게 다지고 양념해서 납작한 전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랍니다. 고소한 기름맛이 해초 향과 어우러진 별미겠네요!
전라남도에서는 '굴전'을 만든답니다. 일상에서도 많이 먹는 음식이지만, 명절엔 특히나 꼭 준비하는 음식이에요. 굴에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힌 뒤 기름에 지져내면 되는 간단한 조리법이 특징인데요. 그 맛도 일품이라 전라도를 대표하는 영양 가득한 전이랍니다.
서울∙경기 지역
서울ㆍ경기 지역에서는 명태를 말린 북어, 그리고 조기를 차례상에 올렸다고 해요. 이 두 생선은 알을 많이 낳기 때문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죠. 물론 같은 이유로 다른 지역의 명절 음식 상에서도 북어를 자주 볼 수 있지만, 특히 경기도 내륙의 경우 바다와 멀어서 조선시대부터 명태를 말린 북어를 차례 음식으로 준비해요.
또한 서울ㆍ경기 지역은 바다와 멀어서 명절 음식으로 고기를 많이 만들었답니다. 전 종류를 많이 준비하는 것도 특징이죠. 특히 경기도는 ‘마전’과 ‘녹두전’을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마전은 마를 갈아서 양념된 고기와 함께 반죽한 뒤 한 숟가락 씩 떠서 지져낸 음식이에요. 마 특유의 끈적임이 없어서 누구나 맛있게 먹기 좋답니다.
강원 지역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강원도 지역에서는 명절이면 감자와 나물 등 다양한 채소를 이용해 명절 음식을 만들었어요. 산간지역 특성상 나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강원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와 고구마를 이용한 명절 음식도 많답니다.
감자전과 버섯전은 명절에 꼭 해먹는 음식이랍니다. 감자를 갈아 전분을 가라앉힌 뒤 부추·쪽파 등을 섞어 부쳐낸 전이죠. 메밀을 갈아 만든 메밀전도 강원도의 대표 명절 음식이랍니다.
이 밖에도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차례상에 명태를 많이 올려요. 최근에는 명태 수확량이 줄어서 귀한 생선이 됐지만, 과거에는 명태찜은 물론 명태전도 즐겨 먹었답니다.
경상 지역
▲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경상도 지역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준비하는 생선을 꼽자면 '돔배기'가 있어요. 이름이 생소하죠? 돔배기는 바로 상어고기를 천일염에 절인 생선이랍니다. 살이 단단해 잘 부서지지 않아 산적으로도 만들 수 있는데요. 저 역시 상어고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껴보고 싶네요.
돔배기와 함께 문어 또한 명절에 볼 수 있는 음식이에요. 경상도 지역이 바다와 가까워 구하기 쉬워서이기도 하지만, 안동을 중심으로 한 선비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문어는 한자로 글월 문(文)에 물고기 어(漁)를 써 '글을 아는 물고기'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글을 배우는 선비가 먹는 물고기’라고도 불리죠. 이런 영향을 받아 경상도의 명절 대표 음식이 됐다는군요.
대구에서는 참 독특하게 통닭을 차례상에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닭을 튀겨서 올리거나, 백숙을 만들어서 차례상에 올리는데요. 역시 ‘치맥 페스티벌’
이외에도 경상북도에서는 '배추전'을 준비해요. 배춧잎을 칼등으로 두드린 후 소금으로 간을 하고 밀가루 반죽을 골고루 묻힌 뒤 기름에 지져냅니다. 배추의 담백하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저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이색 음식인 ‘초피 장떡’을 준비해요. 초피는 낙엽관목인 초피나무의 열매인데요. 경상도에서는 초피의 껍질을 갈아 추어탕의 비린내를 없애는데 사용하기도 하죠. 이런 초피와 고추를 된장, 고추장, 밀가루, 물 등을 넣어 반죽한 뒤 전으로 부쳐낸 음식이 바로 초피 장떡이랍니다~!
충청 지역
▲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충청도는 경상도에 인접한 지역과 전라도에 인접한 지역에서 준비하는 명절 음식이 각기 다르답니다. 우선 바다와 거리가 먼 충청북도에서는 전 종류를 많이 만들죠. 칡전이 대표적인데요. 칡을 갈아 밀가루와 물을 넣어 묽게 반죽한 후 체에 내려 반죽 입자를 고르게 합니다. 여기에 애호박, 붉은 고추 등을 썰어 반죽에 섞은 후 기름에 부쳐요. 쫀득한 식감을 위해 찹쌀가루를 넣기도 하죠. 감자전과 비슷한 맛이 난답니다.
▲ 출처 : 농촌진흥청 홈페이지
경상도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경상도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로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데요. 충청도가 내륙인 만큼 오징어포, 대구포, 피문어 등의 건어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전라도와 인접한 지역은 전라도에서 나는 해산물을 이용해요. 말린 홍어, 가자미, 병어, 낙지 등이 대표적이랍니다.
이렇게 대한민국 지역별 명절음식을 알아봤는데요! 지역마다 지리적 특수성과 역사·문화적인 이유로 명절 음식의 종류가 각자 다르다는 사실, 참 재미있죠? 다가오는 추석, 친구네 집은 어떠한 음식을 준비하는지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명절 연휴에 다른 지역으로 ‘명절음식 먹방 여행’도 가보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즐거운 명절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