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이진아(왼쪽)와 조민혁, 아래는 준우승의 김진희와 전태현, 대학부 두 우승자 이지희(왼쪽)와 이두현, 고등부 금메달을 거머쥔 한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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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광역시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테니스 경기에서 2009년 제90회 금메달리스트들이 탄생했다.
충남대 문화테니스코트를 비롯한 충남여고, 관저체육공원 코트에서 진행된 오늘 경기에서는 남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의 개인전 단식 결승전이 치러져 총 6명의 금메달 주인공이 결정되었다.
이진아 3년째 독주, 기아타이거즈와 동반 축포 조민혁 여자 일반부에서는 이진아(양천구청)가 작년, 재작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대표 이진아는 오늘 결승전에서 강원대표로 나선 김진희(강원도청)에게 6-3 6-1 6-3의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진아는 1세트 초반에 브레이크를 허용한 뒤 역전으로 4-3을 만들더니 첫세트 선취까지 하면서 금메달의 기대를 높였으나 2세트를 단 한게임만 따내고 내줘 승부가 원점으로 가 승부를 속단할 수 없었다.
김진희 역시 파상공세로 금메달을 노리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나갔고 이에 이진아는 백핸드 에러가 많이 나오면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허나 3세트 첫 게임을 내준 이진아가 1-3에서 경기력을 회복해 내리 4게임을 따냈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세컨드서브로 보낸 공을 김진희가 넘기지 못해 우승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진아는 경기 후 "요즘 들어 경기에 임할 때 부담도 되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늘 경기도 처음부터 계속 가라앉고 스윙도 안됐는데 포인트 중간마다 하늘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우승이 기쁘지만 내 게임을 잘 풀어가기 위해 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남자부에는 올해 들어 국내 무대에서 연신 우승포를 쏘고 있는 조민혁(수원시청)이 충남대표로 깜짝 결승에 오른 전태현(충남도청)을 6-1 6-2로 누르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조민혁은 어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기아가 SK를 이긴 게 자신의 우승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다름아닌 조민혁이 기아타이거즈의 팬이기 때문.
조민혁은 "평소에도 기아가 성적이 좋으면 나도 컨디션과 성적이 덩달아 좋아진다"며 어제 기아가 이긴 게 오늘 내 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자신처럼 기아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준우승의 전태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4강 상대였던 전웅선(인천시청)을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조민혁의 공수 완벽한 플레이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로써 명지대 출신의 이진아와 조민혁이 남녀 개인전 단식을 휩쓸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특출난 활약을 이어가게 되었다. 두 선수 모두 명지대 시절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경험한 바 있었으나 단식 금메달은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과 사명이 남달랐다.
올해도 명지대가 장악 이진아와 조민혁의 뒤를 이을 명지대의 재목들도 금빛 향연을 이어갔다.
여자부의 2학년 이지희가 서울대표 배소현(한국체대)을 6-2 6-3으로 제압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지희는 지난 9월 춘천서 열린 전국추계대학연맹전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거두면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이어 명지대 신입생 이두현 역시 결승에서 충남대표의 정성근(순천향대)을 맞아 6-2 7-5로 승리해 경기도의 전체성적에 큰힘을 보탰다.
정성근의 경우 전날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문주해(울산대)를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는 막강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개인전 단식을 휩쓴 명지대는 남자 단체전 팀이 어제 충남대에게 접전 끝에 패한 데 반해 여자 단체전에서는 강서경 정윤영 이세진이 4강에 올라 내일 충남대와 결승행을 놓고 다툴 예정이다.
김유섭 한나래, 고교 금메달리스트 고등부 결승전은 그야말로 역전극이 진묘미였다.
관저체육공원 코트에서 열린 남고부 개인전 단식 결승에서는 대전만년고 3학년의 김유섭이 울산공고 3학년의 강호민을 상대로 1-6 6-1 7-5의 역전승으로 우승 메달을 손에 넣었다.
경기 초반에는 지난해 금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전국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강호민이 경기를 이끌었으나 홈팬들의 염원을 등에 업은 김유섭이 각오를 단단히 다져 2,3세트를 뒤집는 데 성공한 것이다.
김유섭은 서산 대산초등,중학교를 나와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중학교 2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 후보선수로 선발되기도 했으며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국제대회에서 단복식 2관왕을 거두기도 했던 준비된 실력파.
또한 여자부에서는 인천대표 한나래(석정여고)가 강원대표의 백가영(강릉정보공업고)을 맞아 3-6 6-1 6-3으로 승리해 또다른 역전극을 연출했다.
경기 초반 잦은 스트로크 에러와 백가영의 날렵한 패싱에 애를 먹은 한나래는 그러나 2,3세트에서 집중력을 되찾아 한땀한땀 포인트를 점령해갔다.
지난 6월 장호배 우승과 더불어 시니어 무대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한나래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첫 금메달을 일구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한편 내일은 단체전 준결승전이 펼쳐진다. 이형택이 몸담은 삼성증권이 부산대표로 나서 이승재 김진서(이상 경산시청) 양의열(구미시청)이 포진한 경북선발과 결승행을 놓고 대결을 준비한다.
여자부의 빅매치로는 한솔제지가 나선 대전대표가 삼성증권의 대구대표와 자존심 대결이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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