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소주일이다. 신학교와 수녀원, 수도원 등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고 사제성소, 수도성소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도하는 날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나는 수녀원에 가고 싶었다.
대를 이은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혼자만 성당에 다닌 나에게 친정아버지께서는 “여자는 남자 믿음 따라가는 거고 성당이나 교회나 똑같이 하나님을 믿는 거니까 열심히만 다녀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수도회 입회는 반대하셨다.
지금의 나는 결혼을 했고, 17년차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13년차 예비신자 교리교사, 4년차 교구 명예기자가 되었다. 교회 안에 머물며 살아온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 하나하나 하느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비록 내가 수녀원에 가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소주일을 뜻 깊게 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꿈을 잃은 아이들, 하고 싶은 것이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 내 자녀를 나만의 자녀가 아닌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임을 알아 하느님 뜻에 맞게 키우는 일. 하느님께서 나를 만들어 세상에 내려 보낼 때는 무언가 역할을 주셨음을 알고 응답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무늬만 OO, 무늬만 □□가 아닌 진정한 OO, □□로 살아갈 각오를 되새기는 오늘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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