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평화탑 국기 매일 교체... 연간 650개 소요
캐나다 국기 제작 현장 가보니... "경기장 크기도 맞춤 제작"
퀘벡·토론토·배리 등 6개 제조사 국내 생산... "100% 캐나다산"
오타와 국회의사당의 상징인 평화의 탑에서 펄럭이던 캐나다 국기를 소유하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교체된 국기를 신청자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대기 시간이 한 세기를 넘어섰다.
평화의 탑 국기는 매일 새것으로 교체되며, 동서관 국기는 주 1회 교체된다. 연간 평화의 탑 250개, 동서관 각각 200개 등 총 650개의 국기가 사용된다.
퀘벡시티의 레텅다르 사가 국회의사당용 국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방부와 공공사업부에도 공식 국기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유명하다.
토론토 소재 플라잉 컬러스 인터내셔널은 최신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경기장 크기의 대형 국기까지 제작한다. 11,000 평방피트(약 1,022㎡)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1910년부터 국기를 제작해온 캐나디아나 플래그는 노스욕과 포트코퀴틀람에 공장을 운영하며, 디지털 기술과 전통적 제작 방식을 결합한 생산 시스템을 자랑한다.
배리의 플래그스 언리미티드와 플래그 스토어도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주요 생산업체다. 온타리오주 에린의 케네디스 플래그는 국기 게양대 제작과 수리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평화의 탑의 국기 크기는 가로 4.6m, 세로 2.3m로 제작되며, 동서관 국기는 가로 2.7m, 세로 1.35m다. 눈보라나 강풍 등 기상 악화시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교체하지 않는다.
현재의 단풍잎 국기는 1964년 도입됐다. 그 이전까지 캐나다는 영국 국기(Union Jack)가 포함된 적기(Red Ensign)를 사용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자적 국기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정치권의 격론 끝에 현재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로열 밀리터리 칼리지의 국기에서 영감을 얻은 조지 스탠리 역사학자의 디자인이 최종 선정됐다. 단순하면서도 캐나다의 상징색인 적색과 백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