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16 (월)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이재명 44%·한동훈 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4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0%를 차지했다. 9월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9월 2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대표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3%, 오세훈 서울시장 4.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4.4%, 원희룡 전 장관 3.6%, 홍준표 대구시장 3.2%, 김동연 경기지사 2.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3%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27.7%, 부정 7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1%, 국민의힘 34.2%, 조국혁신당 5.7%, 개혁신당 3.7% 순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중 제기한 ‘계엄준비 의혹’과 관련한 공감도는 공감 51.2%, 비공감 42.9%로 집계됐다. 의료 대란 관련 복지부 장·차관 경질에 대한 공감도는 공감 64.2%, 비공감 32.0%, 강원랜드 카지노 확대 찬반은 찬성 24.3%, 반대 63.1% 등이다.
특이 추석 연휴 초대하고 싶은 정치인으로는 이재명 29.3%, 한동훈 19.5%, 조국 15.3%, 윤석열 12.0%, 이준석 7.2%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지난 9월 10~12일 3일간 실시했다. 조사는 2024년 8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2.2%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석 연휴 응급실 연다지만… "혼란은 불가피"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 속에서 맞이한 추석 연휴 응급실 과부하로 '수용 및 입원 불가' 사례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응급실 근무 의사가 급감한 지역 응급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월 1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통 추석 연휴에는 평소 보다 교통사고 환자와 화상 환자가 각각 1.5배, 3배 가량 늘어나 응급실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번 추석 연휴의 경우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대거 떠난 상황이여서 응급실의 환자 수용 역량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후 빈 자리를 메워온 전문의(교수)들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번아웃(소진)으로 잇따라 사직 또는 휴직해 의료 현장에선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지난 9~10일 전공의가 근무했던 수련병원(대학병원) 53곳을 대상으로 응급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922명에서 534명으로 388명(42.1%) 감소했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1인 근무, 배후 진료 약화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응급실의 진료 역량은 지난해 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의마저 감소한 병원은 29곳(54.7%)에 달했다. 전공의(일반의)는 384명에서 33명으로 91.4% 급감했다. 특히 병원 21곳(39.6%)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따라 병원 53곳 중 7곳(13.2%)은 의사가 5명 이하로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었고, 10곳은 의사가 6~7명으로 의사 1명이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공의 공백으로 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등 현장에 남아 있는 배후 진료과 의사의 진료량이 폭증하면서 응급실의 환자 수용은 더 어려워졌다. 응급실은 응급의학과의 1차적인 검사나 응급 처치에 이어 배후 진료과의 수술·입원 등 최종 치료가 불가능하면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 환자 수용 능력이 급감하면서 현장의 의사들은 우울, 불안, 무기력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A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사망할 지경의 중환자 3~4명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119로부터 수용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를 하루에 수 차례 받고, 현장에서 지친 119 대원이 수용 불가 이유를 따져 묻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게 됐다"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은 고된 반면 보상은 적어 만성적인 인력 부족 속에서 근근히 유지돼온 소아 응급실을 지키는 의료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진료에 투입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2~3배 이상 필요하지만 수가는 낮고, 자칫 의료 사고라도 발생하면 기대여명(앞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기간)이 길어 손해 배상금이 수억 원에 달해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씨가 마른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태 장기화로 전문의들의 사직도 늘면서 소아응급의료체계는 벼랑 끝에 내몰렸다.
소아정형외과·소아흉부외과·소아신경외과 등 배후 진료과 과부하로 대부분의 대학병원 응급실은 야간에 소아 환자 수용이 불가한 상태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 시작된 소아 응급실의 365일 24시간 운영 중단이 확산할 위기에 놓였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B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아 환자의 배후 진료가 어려워 응급실이 열려 있어도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수용 불가 상황이 연달아 터지거나 입원이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될 것"이라면서 "추석 연휴가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응급 환자 수용 역량 급감으로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사태 장기화로 지역의 응급의료체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방의 응급실 근무 의사가 크게 줄었고, 특히 부산의 응급실 근무 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의교협이 조사한 지역별 응급실 의사 감소 현황을 보면 충청, 부산, 광주·전남 지역은 50% 이상, 강원·전북, 대구·경북, 울산·경남 지역이 40% 이상 감소했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 추진을 멈추고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를 향해 촉구하고 있다.
전의교협은 "의대 증원이 중단되고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추석 이후에도 현재의 아슬아슬한 상태가 지속되면 응급실 진료가 더 축소될 수도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 교수는 "물이 상류에 충분해야 하류로 흐를 수 있듯 소아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늘리려면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또 배후 진료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아도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용해 최선을 다해 치료한 후 상황실에 연락하면 최종 치료 결과에 대해서는 면책을 해주는 사법 리스크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급실 근무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24시간 응급 환자를 수용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권역별로 병원을 지정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배후 진료 인력을 몰아주고 응급 환자들을 해당 병원으로 안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B 교수는 "단기적으로 '권역별 헤쳐모여' 재정비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 "응급실을 권역응급의료센터 위주로 운영하고, 소아 응급실 같은 경우 전문센터나 지역소아전담응급기관, 어린이 병원이 있는 병원 위주로 운영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7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사태의 이면에는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 잡고 있어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이번 사태의 이면에도 신뢰의 문제가 있다"면서 "대통령이 의사 집단을 '카르텔'로 규정한 이후 행정 관료와 정치인들 또한 의료계를 이겨야 할 적으로 여기는 상황에서는 협상이나 타협이 논의조차 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의료는 의사를 포함한 국민 모두의 문제"라면서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작은 말 한마디, 의사 결정 하나하나가 신뢰를 쌓아가는 초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부추기고 싸움을 조장하는 방식으로는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고, 이대로는 결국 우리 모두 패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文만난 이낙연 "달도 차면 기운다…모든 현직은 곧 전직 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분을 찾아 뵙고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먹으며 여러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상임고문은 "크건 작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달도 차면 기운다는 이치를 되새겨 보면 좋겠다"며 "모든 현직은 곧 전직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내 삶과 나라에 대한 걱정은 많다. 그래도 추석은 추석이다. 쌀값이 떨어져 농민 시름이 깊은 줄 아는지 모르는지 들녘의 벼 이삭은 야무지게 영글고 있다"며 추석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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