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작된 교육방송(EBS) 수능강의에 대한 일선학교와 학생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강의내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는 합격점을 줬다. 일부에선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접속 장애나 페이지 오류 등 기술적인 문제와 예고없는 강의 편성 변동 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일단은 성공적인 시작=강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일단 합격점이었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제풀이와 작품감상 부분이 적절히 조화됐다는 반응이다. 서울 경복고 3학년 김모군은 “‘언어 오답줄이기’의 경우 실제 학원강의와 비슷해 도움이 됐다”며 “문제풀이와 더불어 정답을 찾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줘 유익했다”고 밝혔다.
수리·외국어 영역에 대해서도 서울 경기고 모 교사는 “미적분 등 분야별로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동성고 모 교사는 “영어 1등급 수능어휘 특강은 독해력 향상에 필요한 어휘·문장으로 골고루 구성돼 문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 선정고 유대규 연구부장은 “TV나 모니터를 통해 보는 만큼 보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교수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대치동 사회탐구강사 변종순씨는 “강의내용보다는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에서는 대체로 만족했으나 강의속도 등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덕산고 배철환 교사는 “강의진도가 도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진 탓인지 시골 학생들이 따라가기에는 좀 빠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연일고 교무부장 서정윤 교사는 “방송된 내용 중 이해가 안된 부분은 학교 교사들이 직접 보충해줘야 하는 또다른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문제점=수능강의 첫날 EBS 게시판에는 이용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EBS에 따르면 첫날 이용자들의 불만을 가장 많이 산 부분은 갑작스런 편성 변동에 따른 인터넷 탑재 강의 편수가 적다는 점이다. EBS측은 전용 사이트 개통 직후 접속대란을 우려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강의 편수를 예정의 30%정도밖에 올리지 않아 이같은 불만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특정 시간대에 서버가 다운되는 것과 페이지 오류에 대한 불만도 다수 제기됐다.
최인석군은 “컴퓨터 환경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불편이 많으니 저화질 동영상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ID ‘yhlee461’은 “언어영역 강의가 급히 필요한데 ID 중복 확인기능에서 멈춰버려 이용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방에서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북 봉화, 청송 등 산간·오지 일부 학교는 서버 용량이 부족, 30명 가량이 접속하면 다운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인터넷 수능강의를 듣는 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