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선물가격은 하락세 전망...주요 생산국 공급 확대, 미-이란 긴장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유가가 동시에 요동치는 삼중고 속에서 한돈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좌우할 사료용 곡물 수입가격이 올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무려 3분기 연속 상승세로 농가의 원가 압박은 당분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향후 국내 사료 가격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르면 올 4분기 이후에나 사료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옵니다.
▲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 동향 및 전망@농업관측센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2일 발표한 '국제곡물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원화 기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전 분기 대비 8.1% 상승한 146.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24.5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 127.6, 2분기 135.7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오름세를 탄 수치입니다.
이 같은 도입 원가 상승은 올 초부터 누적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여파와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겹친 데다, 3분기 대미 환율 역시 전 분기 대비 0.5% 상승한 1,509원/달러로 전망되며 고환율 기조가 비용 부담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선물가격지수 전망@농업관측센터
사료비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은 국내 사료 가격의 선행지표인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의 하락 전환입니다.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1.8% 하락한 11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 중서부를 비롯한 북반구 주요 주산지의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인 공급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미·이란 간 긴장 완화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 원자재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통상 국제 선물가격이 수입 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약 4~5개월 내외의 시차가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선물가격 하락 효과는 올 4분기나 되어야 본격적인 사료비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며 한돈농가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CPC ENSO 확률 전망(왼쪽), APCC ENSO 경보(오른쪽)@농업관측센터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여전한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데, 바로 '기상 변동' 리스크입니다. 3분기 선물가격 전망치가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음에도 기후 불안 요소는 가격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불씨로 남아있습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올 7~9월 엘니뇨 상태가 발생할 확률은 무려 99%에 육박하며, APEC기후센터(APCC) 역시 이 기간 ENSO 경보를 '엘니뇨' 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엘니뇨가 고착화되면 호주 동부의 밀 생산량 감소와 아시아 지역의 고온건조 기후로 인한 쌀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향후 사료비 안정화 흐름을 끝까지 방해할 수 있어 한돈농가와 사료업계 모두 전 세계 기후 추이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월별 양돈 사료생산량 및 사료가격, 돼지 도매가격@농림축산식품부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양돈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kg당)은 742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7원, 전년 대비 13원 증가한 가격입니다. 지난해 11월(705원)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이 기간 상승률은 5.3%(37원)에 달합니다.
출처: 돼지와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