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뒤흔들듯한 거대한 폭발음이 네 번 연속 일어났다. 검은 잠수함은 앞부분에 강한 공격을 받은 듯, 고물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베이스 마린의 제 1번 회로 접속 단절!!!'
공격에 응사하듯, 검은 잠수함에서는 여러 어뢰와 미사일들이 잠수함을 공격했던 터렛들과 공장을 향해 날아갔다. 그곳에서는 공격과 동시에 발생하는 거대한 소리와 장갑에서 튀어나오는 불꽃과 후방에서 맹렬한 기세로 작동하는 엔진 소리가 엉켜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었
다.
"꺄악!!"
"마스터!!! 칫!! 접속 불가인가!!!"
주인의 비명에 검은 로봇은 시스템의 기판을 주먹으로 치며 분노했다. 모니터에는 접속 불가인 'Refuse' 메시지가 점멸 되고 있었다.
'삐이ㅡ 이그니션 엔진 풀 드라이브.. 마그네서 회로 접속 중.........거절........마그네서를 제외한 전 시스템 재기동..'
컴퓨터의 무 감각적인 대답... 순간, 브릿지에 불이 켜지면서, 모든 시스템에서 기동 초기화 메시지가 나오고 있었다.
"성공인가..."
환해지는 검은 로봇의 표정.. 하지만 완전히 안심은 안된다는 듯이, 계속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마그네서를 절대 탈출 시켜서는 안된다!!! 공격하라!!! 베이스 유닛따위는 박살나도 좋다!!!!"
관제소에서 긴박한 목소리로 방송하는 한 남자의 목소리. 이에 검은 로봇은 웃기지 말라는 투로 그 말을 반박한다.
"웃기지 마!!! 유도 어뢰 발사!!"
관제소를 비롯, 주위의 공장과 여러 시설들을 완전히 초토화 시킨 검은 잠수함은, 오로라를 등에 지고 유유히 남극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아수라장을 두 눈으로 지켜보는 한 소녀... 이 소녀가 바로 초국가적 범죄조직인 '그린 어스'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 중 한명. 마린 레이어 였다..
심해열전 마린 레이어 제 3화. 신들의 전쟁.
메인 시나리오/콘티 : 남 기희(totoro8201, 남자사냥)
시나리오 수정/본편 제작 : 강 신영(exxerion, Exx)
- 그 후로 14년.... -
여기는 필리핀 근처의 어느 해역... 38도를 넘는 날씨 속에서도.. 흑색의 잠수함. 베이스 마린은 그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서 항해하고 있었다.. 전의 그 전투 때문이었을까? 메이서는 아까부터 계속 마그네서의 드릴 제어 회로를 수리하고 있었다.
"어이~~~ 메이서.. 뭐하냐? 고개 숙이고 있으면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아니면 물고기가 저절로 생기디??"
일하는 로봇에 시비거는 놀고먹는 인간.. 자신의 Ai에서 올라오는 울분을 막는 '참을성' 이라는 프로그래밍 덕분에 CPU의 한계까지 도달했다.. 순간 분출되는 냉각용 질소 가스..... 이어지는 메이서의 독설.
"..시끄럽다 꼬마.. 난 지금 마그네서를 수리 중이다. 너같이 놀고먹는 녀석은 백년이 지나도 못 할 일이지."
..퉁명스럽게..라고는 했지만 아무래도 조금 입이 험한 메이서로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완전히 공격성 발언....이었다..;;
"마그네서 라는 건 원격 조정 아니었어?"
아주 간단히 메이서의 말을 씹.어.버.린. 필은 '네가 그러면 그렇지~~' 라는 투로 씨익 웃으며 아주 여유 있게 대답했다. 이건 완전히 속을 긁기 위해 일부러 저런 X 소리를 한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심심했나... 필.. 프.리.츠.
"으음.. 너도 어차피 이 배의 승무원이니까 알아야겠지... 마그네서는 너의 그 돌대가리, 아니, 티타늄으로 똘똘 뭉친 고깃덩어리가 아는 것처럼 단순한 병기가 아냐."
시뻘개진 얼굴을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애써 침착하게 말하는 메이서.. 그의 인내심에 갈채를 보낸다. 나같았으면 그냥 덮쳤어!!!!(By.. 남자 사냥...and Exx....)
"그 다음은?"
..이건 이미 사람이 아니다. 만약 인간이 이런 싸가지 없는 말은 한다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다. 이러한 인간 쓰레기는 그냥 덮쳐버린 다음에 실사 Y 영화를 찍고 난 다음에 한번 더 덮쳐야 한다.....지만..;;; 뭐... 아는 사람만 아는 Y의 세계..;;;; 함부로 던질 수 있을까나..
"우선 여기까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보다... 아주 간단히 끝내는군... 메이서...
"뭐냐.. 재미없잖아... 근데 코코아 있냐?"
시시하다는 투로 말하는 필.. 그럼 전의 그 마리나 해구에서 다이빙하던지... 이 작가가 데려다 줄테니까..
"창고에 아직 4통 남아 있지 않나?"
"..그건 2주전 이야기고..... 지금 반통 남아 있어.."
"......네가 하루에 코코아 10잔 넘게 마셔서 그런 것 아니냐.. --+ "
역시 그랬다.. 그랬을 수밖에 없다.. 쥐도 없는 잠수함.. 어쩐지 계속 코코아의 재고가 바닥난다.. 했었는데.. 여기 범인이 있었군..
"..하이고.. 나는 그냥 마린이 마실 때 옆에서 마시는 것뿐이네요~~~"
"..그래서 평소의 두 배가 나가는 거야.. 알겠냐.. --+ 원래대로라면 한번 쇼핑 나가면 4개월은 넘게 있을 수 있었다고.. --+ 앞으로 넌 코코아 마시지 말앗!!"
드디어 화를 폭발, 용접기를 들이밀며 협박하는 메이서를, 필은 아주 간단히 대답해 버린다..
"싫어..."
"밥도 제일 많이 먹으면서.. 할 줄 아는 건 하품하는 거... 이 식충아.."
"가끔씩 물고기도 잡잖아..."
..핑계다.. 고작 4센티미터 안팎의 며루치 몇 마리를 잡는 것.. 그것은 식량의 차원을 벗어나 갈매기 먹이 감으로밖에 안된다... 자고로 어부의 손자라면 근성을 태워 돌고래라도 잡으란 말이다!!! 필!!!!
".....전장 4센티미터의 '엄청난' 크기의 멸치과에 속하는 멸치라는 어류?? 어부의 손자이신 '어느 분'이 잡으신 그 '엄청 거대한' 물고기는 요리하기 어려워서 그냥 버리네요.. --+"
비웃는 듯 날아오는 반격.. 그로인해 '인간의 존엄성'에 상처를 입은 필은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진정시키며 뒤돌아섰다.
"...젠장.. 드러버서 내리던지 해야지...."
"오 잘됐군.. 어서 뛰어내리시게.. 마침 저기 상어 세 마리가 지나가네.. 불러줄까?"
'그 말을 기다렸소이다..'라고 말하듯 바로 되받아 치는 메이서.. 이대로라면 우리의 허접한 주인공 필의 목숨이 위험하다..
"....난 상어 밥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럼 일해..."
"이 좁은 잠수함에서 무슨 일을 해... 난 로봇이 아냐. 사.람.이.다. 이 깡통아.."
"코코아가 다 떨어 졌다는 것은 곧 육지로 나가야 하는 것이겠지...."
..정신 커맨드 '무시'와 '번뜩임'을 걸고 간단히 씹어버리는 메이서. 하지만 이것은 필에게도 숨통을 틀 기회가 됐다.
"언제 올라가는데?"
"..앞으로 2시간 후... 필리핀..."
"더워 죽겠는데 또 거길가?? 지금 39도야!! 사람 잡는다고!!!"
"싫으면 뛰어 내리던가... 시원하고 좋겠네.."
"너도 점점 주인 닮아 가냐?"
"난 원래 Ai 시스템이 이렇다.. 불만 있나?"
"...."
'그 주인에 그 마당쇠'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필이었다.. 잠깐.. 그런데 이런 말이 있나? 하여튼.. 2시간 후에 어김없이 필리핀에 도착한 메이서와 마린, 그리고 떨거지 필은 가능한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변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 왜 내가 네 오빠가 되어야 하지? 난 16살이라고.. 네가 나보다 나이는 더 많잖앗!!! 이 아줌마!!!"
"..아줌마? 그런 아줌마에게 험한꼴 당해볼래? 하여튼..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는 이게 가장 적당한 방법 같아. 그리고 네가 액면가가 좀 늙어 보이잖아. 안 그래? 아.저.씨."
..당했군.. 고소하다는 듯이 맞장구 치는 마린.. 역시 이 둘은 황금의 콤비야...
"그건 마린의 말이 맞다. 꼬마."
"알았어.. 알았다고.. 식객이 무슨 말이 많겠냐..."
"GPS 접속.... 데이터 검색 중... 5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무인 백화점이 하나 있군.. 그리로 간다."
"응."
"하이구.. 이제 일꾼이 나설 차례인가..."
'부우웅~~~~'
200년도 전에 AFC라는 다국적 군수/민영 기업의 전성기 때 출시된 슈퍼 카 모비딕 Mk4. 24기통의 트윈터보 DOHC 엔진에, 더블 쓰로틀 빅 보어라는 말도 안돼는 배기, 흡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전설의 머신.. 하지만 그 머신은 껍데기 일 뿐.. 그 내용물은 신 용자신 네오 엑서리온의 코어 유닛이었던 메이서라는 로봇이다.. 내부가 로봇이라면 슈퍼카 특유의 웅장하고 장엄한 배기음과 엔진 소리는 메이서가 위장하기 위해 샘플링된 소리를 변속 타이밍에 맞추어 출력하는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건 슈퍼카 매니아로서, 엄청나게 슬픈 일이 아닐수 없다.. 험험..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쫙 뻗은 고속도로를 시속 280으로 달려가는 메이서, 이정도 속도라면 사람의 피부는 약한 화상을 입어도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지만, 시속 100을 넘으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루프가 장치되어 있기 때문에 고속에서도 운전자는 피부의 손상 없이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지만.. 이건 완전히 자동차 광고구면..;; 여하튼.. 이런 슈퍼카의 운전석에 앉아 운전하는 '척'을 하는 필.. 운전을 하던 말던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창 밖을 바라보는 마린..
"아까부터 계속 말하는데.. 메이서.. 나는 운전 못해.. 면허도 없다고...이러다가 경찰한테 걸리면 어떻게 해?"
"요즘 세상에 누가 면허 따서 운전하냐? 이미 드라이버 라이센스는 레이서 이상만 딸 수 있게 된 것을 넌 모르는군... 아.. 넌 참 자동차도 구경 못했겠구나.. 깡.촌.에.서.살.았.으.니. 하여튼.. 너는 그냥 앉아 있으면 돼..."
...역시... 메이서 답다.. 아.. 잠시 여기서 공익 광고.. 이 시대에 무슨 운전면허라? 여러분... 극중 나오는 인물의 대화상 좀 위법의 소지가 있지만, 운전을 하려면 운전 면허는 꼭 있어야 한 답니다... 세상이 변해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들입니다.. 절!
대! 중딩이나 고딩분 들!!! 부모님 몰래 운전하지 마세요!! 자동차 보험 처리도 안되고, 또 법정에서 불리하게 적용 될 수 있습니다!!
"난 몰랐어.."
"그러니까 촌놈이란 거지."
"....너.. 지지배만 아니었으면 콱!!!!!"
"...다 왔다.."
모든 싸움을 잠재우는 마린의 단 한 마디.....
"잠깐.. 뭐 사면 돼?"
"코코아.."
'당연' 하다는 듯이 말하는 마린.. 역시 공주는 코코아만 마시고 사는것이다..(틀려!!!)
"..딸랑??"
..다른거 먹을려고 잔뜩 기대하고 온 필.. '이제 코코아는 싫어~~'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는다..;;
"쓸데없이 짐을 늘릴 필요는 없다. 필요한 기호 식품만 사도록 한다."
"아아.. 슬슬 지겹지 않아? 코코아만 마시는 것?"
"..별로.."
"왜.. 커피도 있고... 그린 티도 있고 많잖아.. 왜 코코아야? 하필이면?"
"개인취향."
"......"
"슬슬 다 와간다. 이제부터라도 핸들에 손 올려놓고 운전하는 척이라도 해. 필."
"..벌써? 알았어. 좋아.. 그럼 내 마음대로 해볼까? 쉬프트 다운!!!"
얼마 전에 본 사이버 포뮬러 미국 그랑프리에서 본 대로 기어를 내리는 필..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철컥...'
변속기는 움직였지만.. 엔진 음은 변하지 않았다....
"..에?? 왜 안 움직여? 분명 기어를 내렸는데.. 왜.."
"...내가 미쳤다고 나의 모든 제어를 너한테 맡기냐? 너는 그냥 핸들에 손만 올려 놓으면 되는거다.."
"(언젠가 이것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아.. 그때는 마약에 취해서 운전했었지..;;;) 하는척만 하지.. 붕붕붕~~~~"
그렇다고 입으로 '붕붕' 소리는 낼거 없잖아.. 필....
'끼익~~'
일본 차 처럼 부드럽게 서는 메이서.. 역시.. AFC 최강의 슈퍼 카 답다... (광고냐..)
"어서 오십시오~~ 필리핀 최대의 백화점 코스트코 프라이스에 잘 오셨습니다~~~~"
귀여운 기계 목소리.. 서기 2222년... 백화점이라고 해도 점원은 없.다.
"와.. 여기가 백화점?"
"...촌놈....."
"식료품 코너는 지하 1층이다."
"...네네....(설마 진짜 코코아만 사고 갈 껀가.."
- 1시간 후.. -
낑낑거리면서 카운터로 오는 필을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빛나갔다.. PDA에 사고싶은 물품들을 입력시키고, 그 물품들을 고객의 자동차 트렁크에 배달시켜주는 획기적인 쇼핑 시스템인 '위고(What You Get Order' 쇼핑 때문이다. 안전하고 빠른 배송과 꼭 백화점에 안나가도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는 이 시스템 덕분에, 세계의 거의 모든 백화점은 엄청~~ 한산해 졌다.. 자신의 PDA를 카운터에 있는 슬롯에 꽂고, PDA 계산 암호를 누른 마린.. 잠시 후 컴퓨터가 주문내역을 조회, 주문 확인을 해준다.
"코코아 300통에.. 계란 300곽... 우유 80통... 과일 통조림 50통.. 가격은 1천8백 달러에서 디스카운트률 10%가 적용됩니다. 물론, 모든 가격에는 세금이 1% 붙습니다. 계산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퍼펙트. 완벽하다. 주문 버튼을 누른 마린은 본인 확인을 위해 손가락을 카운터의 한 쪽 구석에 있는 지문 감식 장치에 대었다.
'히엑!!! 1천 8백 달러에 10% 깎고.. 거기다가 1%면.. 뜨아!!! 1621 달러!! 과연 지불 할 수 있나??'
경악하는 필.. 이래서 가난뱅이는 ㅠ.ㅠ
"카드. 비밀번호는 9145. 물론 일시불로."
음성 확인을 위해 비밀 번호는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물론, 카드 번호와 라이센스키는 PDA에서 전송이 되기 때문에 노출이 되는 것은 패스뿐.. 이 시대에서는 카드 번호와 라이센스라는 것이 있어서 경제 능력에 따라 대출이나 융자 등의 서비스가 달라진다. 즉, 오늘날의 신용 등급과 유사한 것. 이 얼마나 멋진 쇼핑 방법인가....
'게겍!!!!!'
깡.촌.에서만 자란 필은.. 모든게 놀라울 뿐...;;;
"알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포장은 박스로 할까요 아니면 플라스틱 백으로?"
"박스."
"알겠습니다. 잠시 후 구매하신 제품의 박스가 손님의 자동차로 배달이 될 것입니다. 자동차 번호는 어떻게 됩니까?"
"NSX-F-0011D"
물론, 위장 번호다..;;;; 착한 어린이 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오~~~~ By 착한 어린이 선도 위원회..;;;;
"알겠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천천히 주차장으로 가는 마린.. 그 뒤를 필이 뽈뽈 거리면서 쫓아간다..;; 역시나.. 마린에게 그만의 시비 콤보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전적은 80전 80패...... 최악의 전적이다..
"야.. 마린.. 너 갑부냐?? 가격이 1천 달러가 넘어!! 그걸 일시불로 한단 말야?! 역시 부르조아는 달라.. 나는 언제 그런 돈 만져보나..."
시비 1. 자기는 서민이라는 것은 은근히 강조하여 상대의 과소비를 못 마땅 하듯이 말하는 것.
"응."
..씹혔다.. 이건 안돼..
시비 2. 넌 도둑놈!! 아니, 도둑X이야!! 라고 돌려 말하기!!
"설마 남의 카드냐?"
이건 먹혔어!! 라고 생각한 필.. 하지만.. 그 다음 대답은 필의 전의를 꺾기 충분했다..
"아니.. 내 카드."
..당했다.. 하지만.. 못 먹는 감 한번 더 찔러보자.. '넌 백수X이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여자니까 또 돌려 말하는 필..;; 이 표현은 너무 약해...
"너 돈도 안 벌잖아!!"
하지만.. 그 다음 대답은 필의 혼을 아스트랄에 빠뜨려 버렸다..
"저금해 둔 돈이 스위스 은행에 있는데다가.. 그 저축된 돈에서 나오는 이자만 해도 한 달에 좀 돼."
"크아아아아!! 데칼챠!!!!!!!!!!!!!!"
..필의 혼에 아스트랄라의 자비심이 깃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하여튼...쇼핑이 편해서 좋겠군... 야.. 근데 너 원피스 하나 가지고 돼?"
하얀색의 원피스.. 어떻게 보면 순결함의 표시지만.. 감정 표현이 제로라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는 색...
"응."
"야.. 그냥 내가 옷 사줄게 가자. 단벌 지지배도 아니고 이게 뭐냐?"
..지지배... 착한 여러분은 절대 여자 앞에서 하면 안돼는 말입니다...;;;;(작가의 변..)
"이거면 돼. 늦기 전에 가자."
"야~~ 참.. 모양 낼 줄 모르는 지지배라니까.."
"....여기는 헌터.. 방금 목표를 포착. 추적한다."
"알겠다. 목표는 위험 인물이다. 반복한다. 목표는 위험 인물이다. 진행 방향만 보고하고 철수하라."
"라져."
"야.. 마린.. 그런데 말야... 메이서에 저렇게 많은 짐이 들어갈 공간이 있어?"
"응."
"그래? 그럼 다행이고..(난 또 내가 다 들고 앉아야 하나하고 걱정했잖아..)"
"가자.."
"잠깐.. 아직 시동을 걸지 마라."
"뭐지? 메이서?"
"레이더에 미확인 기동체가 발견됐다. 숫자는 30.. 현재 인식 코드 넘버 검색중이다."
"설마.. 그린 어스?"
"아니.. 인식 코드 넘버가 다르다.. 이건 뭔가 다르다.... 검색 결과.. 없음.. 도대체.. 이건..."
"적인가!"
"색적중.. 12시 방향에서 고속 접근중인 로봇 5대 발견!! 응전한다!!!"
"메이서!! 개틀링!!!!"
"알았다!!!"
메이서의 뒷부분에서 개틀링이 발사됐다. 비록 포위는 됐으나 개틀링의 파괴력은 엄청나 접근중인 적 중 한 대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한다.
"팔콘팀 1대 격추!! 나머지 기체 돌입!!!"
"들킨건가.. 스텔스 베리어 해제!! 그대로 돌입한다!!"
베리어를 해제하자마자 순식간에 나타나는 4대의 로봇. 갑자기 나타나는 로봇만으로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놀래키기에는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짙은 푸른색이 도장된 로봇들은 각각의 디자인이 서로 달랐으며, 가운데에서 접근하는 로봇은 어깨 부분의 숄더 아머와 헤드의 뿔이 거대하였으며, 하얀색 줄무늬가 곳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지휘관용 접근전 기체로 보였다.
"계속 접근중.. 응전한다!!!"
"아니..하지마.."
"..뭐라고?"
"명령이다. 발포 중지."
"..크윽..알겠다.."
"메이서.. 예의 '그것'을 호출해.. 긴급 상황이야.."
"말 안해도 이미 하고 있다. 호출 완료.."
"적이 공격을 멈추었습니다!"
"좋아좋아.. 이대로 돌입한다!"
"라져!"
잠시후.. 주인공들 앞에 선 4대의 로봇.. 그중 지휘관용 기체의 콕핏이 열리더니, 한 사내가 천천히. 하지만 살기를 머금고 나타났다. 헬멧을 벗은 그는 마린을 보며 놀라워하며 말을 걸었다.
"이런이런.. 들킨건가..역시나 마린 레이어.. 제국 최대의 현상금이 걸려 있을만하군.. 이 레이더 재머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너는?! 그린 어스의 알데른!!"
"뭐..뭐야?? 저 뚱띵이는.."
"하지만.. 너의 목에 달린 현상금도 이제 주인을 찾게 되었다.. 너는 이미 내 손에 떨어졌다!!"
모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마린을 가리키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대사를 읇조리는 뚱띵이....아니, 알데른. 이 녀석도.. 오타쿠인가..;;;
"정체을 알고 있으니 더 이상 불편하게 있지 않아도 되겠군! 마린, 내려라!"
"알았어. 필, 너도 내려.."
"나도? 짐은 어떻게..."
"그냥 내려."
"이그니션 체인지.. 휴머 모드!! 시스템 드라이브!!"
메이서의 엔진룸 밑의 슬러스터가 작동이 되면서, 앞부분의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90도 거꾸로 섰다. 동시에 허리가 180도 돌아가며 엔진룸이 90도 뒤로 꺾이고, 동시에 배기관 역할을 하던 양팔이 튀어 나왔다. 대퇴부의 장갑이 노출이 되자, 헤드가 빛과 함께 튀어 나왔다.
이것이 마린의 보디가드, 메이서의 휴머 모드인 것이다!
"호오.. 아무래도 좁은 공간이 네게는 불리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게 나오니 상대를 해주지! 얘들아!! 일렉트릭 네트다!"
3만 볼트의 고전압을 내는 전자 그물에 순식간에 갇힌 메이서. 순간, 양팔에서 소형 커터 날이 튀어나왔다.
"이딴 전자그물!! 끊어주겠어!! 이그니션 컷터!!!!"
"그럴줄 알았다!!! 로켓 런쳐!!!!"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메이서가 전자 그물에서 튀어나오자마자 발사되는 로켓. 그리고 그것에 가슴을 직격당한 메이서.. 손상은 크지 않았으나 한번만 더 같은 위치에 로켓을 직격당할 경우에는 상체 기동 계에 마비가 올것이다.
"콰콰쾅!!!!"
"큿!! 비겁하다!!"
"비겁?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을 못할까보냐!! 그렇지만 비겁이라는건 아직 일러.. 뒤를 보시지.!"
"음?!"
뒤를 돌아본 메이서... 그 뒤에는 쇼핑을 나온 일반 시민들이 4대의 아머드 기어에 의해서 인질이 된 상태였다. 거리 또한 가까워서. 만에 하나, 알데른이 공격을 하면 메이서는 견딜 수 있겠지만, 인질로 잡혀있는 시민들은..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시민들이!!! 이대로는 싸울 수가 없어!!!"
"그래.. 얌전히 맞아주면 돼는 거다!!! 그것이 너의 약점이다!! 승리는 이미 나에게 있다!! 공격!!"
메이서를 향하여 다수의 캐논과 발칸이 발사가 되었다. 대부분은 탄막에 가려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부의 직격된 탄환은 메이서의 각부 장갑과 시스템을 파괴하기엔 충분했다..
"크아악!!!!!!"
"메이서!!!!!!"
"사격 중지!!!"
잠시후.. 서서히 걷히는 탄막안에 가슴, 숄더 아머, 헤드, 다리의 일부가 박살나 버린 메이서는, 그것을 보고 뛰어나오려는 마린을 보고 팔을 강하게 내저으며 말했다.
"마린!!!!! 가만히 있어!!!!"
"마린.. 마린이라.. 그래.. 널 잊을 뻔했군. 자!! 너는 나와 같이 가자!! 어서 이리로 오시지!!!"
"갈 것 같아!!"
"네가 만약에 우리에게 협력을 한다면 공격을 그만 두겠다.. 그러면 시민들의 안전도 보장된 셈이지?"
"그말.. 진심인가? 정말 시민의 안전은 보장이 돼는 건가?"
"물론. 남자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너의 안전도 보장하지."
"그래.. 알았어.. 그리로 가지..."
"좋아.. 어서 오시지.. 후후후.."
"마린!!! 가면 안돼!!!"
"필! 가만히 있어!!"
마린의 생각을 읽은 메이서는 필을 말렸다.. 비록 백수지만, 하나의 생명도 소중하기에..
"하지만!!! 마린을 보내줄 수 없어!!!"
"필!! 안돼!!!!"
필의 어께를 잡는 메이서.. 사람이 잡아도 아플텐데 로봇이 잡았으니 얼마나 무거우며 또 얼마나 아프겠는가. 하지만 필은 그 고통을 참으며 꽥꽥거리며 악을 쓴다..;;;
"칫!! 놔!! 메이서 놓으란 말야!!!"
"참아!"
필의 허리를 잡고 들어 버리는 메이서... 역시.. 무식하다..
"우왁!!!"
"훗.. 포기하는게 빨라졌군.. 메이서.. 얘들아!! 목표는 달성 됐다.. 철수다!!"
"갔다 올게. 메이서."
담담하게 말하는 마린.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하하.. 수령님께서 상당히 기뻐하시겠군.. 그럼.. 다시는 보지 말자. 메이서 하핫!!!"
"과연 그럴까??"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질문하는 마린.. 그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이런 목소리로 상대에게 갑자기 말을 하면.. 그 상대는 당황하게 되는 법. 알데른도 예외는 아니었다.
"뭣?!"
"알데른.. 넌 너무 늦어!"
"무슨 소리냐! 마린!!"
"그건 네 머리 위를 먼저 보고 말하시지 그래.."
"설마?!"
"그래!! 그 설마야!"
레이더, 육안으로봐도 분명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서서히 나타나는 거대한 잠수함의 모습.. 그린 어스 최강의 적. 초 중잠함기 베이스 마린의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