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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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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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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건강
세상이 많이도 변했다. 보고 듣는 것들이 대부분이 건강과 미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침에 정보 창을 열면 보기 싫은 선전선동이 마음 상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건강 관련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구구 팔팔 이삼 사”라는 말도 한때 유행이 되기도 하였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아프다가 죽는 것이 소망이란다. 건강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되어 심장이 멈출 때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프로그램이다. 건강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가진 것도 없다. 전통사회에서는 먹고사는 것이 최대의 관심이었다. 건강 같은 것은 챙길 여유나 시간도 없었다고 기억된다. 아버지 어머님께서는 별 보고 나가시면 별 보고 집에 오셨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먹고사는 문제에 전력하셨다. 그래도 밥술이라도 먹으면 잘 사는 가정이었다. 대부분은 춘궁기에 장려 쌀을 빌려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기면 추수철이 도래하고 추수하여 빌린 장려 쌀과 이자를 갚고 나면 빈 털털이라 또 먹을 것을 걱정하여야 하는 서민들의 삶이었다. 이 시절에 주로 먹든 주식이 보리밥이었다. 보리밥이라도 먹으면 다행이다. 조밥이나 감자 고구마 등등 이 주식을 대신하기도 하였다. 절대 빈곤층에서는 초근목피로 생명을 이어 가기도 하였다. 그래도 어릴 때 형편이 조금 나은 형편에 간혹 쌀밥도 구경할라치면 어찌나 맛있었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가마득히 잊어진 말이 되었지만 녹색혁명으로 끼니 걱정을 덜게 된 시기도 점점 잊어지고 있다. 북조선에서는 최고 존엄이란 사람이 3대에 걸쳐서 고깃국에 쌀밥을 먹여주겠다고 70년을 넘게 노래하였지만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하고 부도 처리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급자족은 물론이며 창고마다 차고 넘쳐나 북조선을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싫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래도 아직은 자존심을 세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안타깝기도 하다. 며칠 전에 윤형께서 점심이나 같이하자고 하셨다. 보리밥을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나 부담도 되기도 하였다. 업소를 운영하시며 열심히 세상을 살아오신 분이다. 월요일 날에 만나자는 연락에 준비하여 허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른 친구와 같이 가기로 하였으니 먼저 가라고 하였다.
먼저 도착하였다. 마침 이형도 오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살아온 이야기며 염천의 하늘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이어서 허형과 다른 친구 두 사람과 함께 오셨다. 그분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윤형께서 준비하신 메뉴들이 하나하나 상위에 가지런히 차려지기 시작하였다. 반찬들이 차려지고 보리밥이 나왔는데 쌀 보리밥인 모양이다. 어려서 먹든 거칠든 꽁보리밥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장국이 나와 7명이 보리밥의 진미를 보게 되었다. 식도락가는 아니지만 연륜에 맞는 여러 음식들일 먹어 보았으니 내 경험적 입맛은 최고라는 생각이었다.
보리밥 중에 최고의 입맛을 보았다. 윤형의 오랜 실험과 경험을 거쳐 생산된 보리밥이 이렇게 입맛을 감치게 할 줄은 미처 몰랐다는 생각이 솔직한 고백이다. 반찬들이 함께 입에 딱 맞게 조리되었다는 생각이다. 살아온 정보들을 서로 교환하면서 티타임도 가졌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사과 복숭아 과일 맛도 보았다. 초청하신 정성에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배웠다.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항상 감하여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실천이 잘 되질 않는 것 또한 사람이다. 마음속에는 있는데 표현상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입에 달고 있는 말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가 일상인데 우리는 감사의 즐거움에 인색하기가 유별나다고 한다. 전통적인 유교문화권에서는 표현에 체면이 구기는지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건강식으로 보리밥을 꼽기도 한다. 보리밥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 보리밥은 알칼리성 음식으로 여름철에 별미로 먹기도 한다. 보리밥에는 8가지의 효능이 있다. 먼저 단백질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B6 성분이 풍부하여 단백질 대사를 도와준다. 특히 고기나 생선 유를 많이 섭취하는 분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음식이다. 두 번째는 보리밥에는 판토텐산 함량이 높아 자립 신경에 작용하여 교감과 부교감신경의 밸런스를 맞춰준다고 한다. 셋째는 장 기능을 항상 시키고 변비를 예방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판토텐산, 비타민 B1, B2는 변비와 숙변을 제거해 준다.
넷째로는 보리밥은 판토텐산이 충분히 있을 때에 아세틸콜린 성분과 잘 섞이는데 이는 염증을 제거해주어 장 기능을 향상시켜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섯째는 보리밥에는 약알칼리성으로 체질이 개선되어 당뇨병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여섯째, 비타민 B6 가 풍부하여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일곱째는 보리밥에는 뇌혈관 순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혈관 세포를 만드는 아미노산의 합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덟 번째, 항산화 작용을 돕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여주고 활성 산소를 낮춰주어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 어느 자료를 알아보니 칠십 중반을 사는 동안 몰랐던 보리밥의 효능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이것은 오직 윤 사장님의 보리밥 덕분에 살아있는 지식을 득하였다.
보리밥 한 그릇이 가져다주는 교훈은 작다고 말할 수 없다. 어떻게 이용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보석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사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 세상이 내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다. 보리밥만큼이나 중요한 사실은 일곱 사람이 모여 한상에서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촌에 70억 명이 살아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5천만 명이 찌지고 볶고 하면서 살아가는데 죽을 때까지 몇 사람이나 만나고 살까, 생각한다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더구나 옷깃만 스치는 사람까지 합하여도 3백만 명 정도다.
하루에 100명씩 70년을 살 때의 계산이 2백6십만 명 정도다. 우리나라 인구에 5.2%에 불과한 사람들과 스치고 살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잘난 사람 위에 사람 있고 못난 사람 밑에 사람 있는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 듯이 인생길 또한 그렇다는 것이다. 산속에 가면 산만 보이 듯이 하늘은 산에 가리어 보이질 않는다고 불평불만할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 알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면 새로운 무대가 보일 것이다. 보리밥의 귀중한 면을 보았다. 항상 먹는 밥이지만 진실을 알게 되면 황금도 된다고 한다. 깊어가는 염천의 하늘 아래서 땀은 비 오듯 하드라도 덥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더운 것처럼 별것 아니다. 여름철은 으레 더운 것 아닌가라고 마음을 바꿔 생각해 보자. 그곳에 감사함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윤 사장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끝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오전에
夢室에서 法珉 씀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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