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십리를 100분에 뛰면 칼로리가 얼 만큼 빠져나가는지 아시나요?
웨이트 트레이닝, 근력운동을 합해 4시간을 꼬박 운동을 했습니다.
뛰면서 내가 왜 이렇게 죽기 살기로 뛰나 생각해보았는데 우선은 어제 밤에 배고파서
밥 반 공기 먹은 것 때문에 적잖은 부담이 있었고, 지금 할 수 있는 게 그나마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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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생각, 긴긴 하루를 때우려면 오전 시간은 운동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등등의 생각으로 일을 낸 것입니다. 등 푸른 생선 한 손, 오이 나박김치 한 팩을
사들고 와서 벌써 소화를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죽기 살기로 300칼로리 없애놓고
한 방에 다시 열량을 세이브 시키는 나는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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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으려고 먹긴 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은 모순투성이가 많습니다.
가슴이 쫌 올라와서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고서 연신 거울을 보다가, 타이핑을 하다가,
tv를 보다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간극장에 바이올린 소녀가 애잔하게 활을 켭니다.
엄마가 암이고 아빠가 택배하면서 2남 1녀를 키우는데 괜히 서러움이 복받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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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줄줄 나옵니다. 13살짜리 에스더가 26살짜리 에스더랑 이름이 같아서 눈물이
나왔을까? 50살 먹은 엄마가 53살 먹은 에스더 엄마로 착시를 한 것인가?
그것도 저것도 아니면 택배 배송하는 아빠가 목사라서 동변상련이 생긴 것일까?
요새 내 맨-탈이 정상이 아닌지 소심하고 숙기가 없고, 매사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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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 출연한 박 찬호의 가늘어진 꿀벅지 하고 나하고 뭔 상관이 있다고
내가 인생무상, 격세지감이 생기냐고? 박 찬호 녀석 그 화려한 전성기를 내가 아는데
지금 얼굴은 빼 꼼 해 가지고 딸 셋 키우는 모습이 어째 짠합니다.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고 여자 넷 속, 청일점으로 살고 있는데도 왜 하나도 안
부럽지요?
2016.7.29.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