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이 날
동생은 밥숟갈도 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아빠는 방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고, 왜 우냐고 엄마가 아무리 물어도 동생은 말이 없었다. 나는 동생에게 왜 우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동생은 말이 없었고 나는 동생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빨리 말하라고 했다. 그제야 동생은 대답했다. 안경이 없어서 운다. 안경이 없어서 운다. 나는 팍 서러워졌다. 내 동생이 안경이 없어서 운다니. 나는 동생을 데리고 외출했다. 가까운 안경원으로 가자. 어깨를 토닥이며, 오빠가 안경 사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말했다. 동생은 울음을 조금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걸으며 기도했다. 안경이 이유의 전부이게 해주세요.
영화 제목 궁금해요
1990년쯤의 영화일 겁니다
어려서 본 영화라 다시 보고 싶은데
줄거리만 생각나고 제목은 기억이 안 나요
주인공 소년은 다른 세계로 가게 됩니다
동화 나라 같은 곳에서 인간과는 다른 존재들을
만나고 그들의 왕국에서 살게 되죠
소년은 그곳에서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기만 쉽지 않습니다
재밌는 설정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현실 세계에서의 소중했던 기억을 잊게 됨을
나중에 가서야 깨닫게 되죠
마지막에는 부모님의 이름도 잊게 됩니다
소년은 도망치기 위해 성벽을 오르는데
디디거나 잡을 것이 필요해 소원을 빌게 됩니다
소원은 이뤄지고 그것을 잡고 오르며
스스로에게 묻죠, 무엇을 잊었는지를
사촌 형 집에서 졸음과 다투며 봤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