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울지마 톤즈 2 : 슈크란 바바’의 한 장면.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0년 개봉해 44만 명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 영화 ‘울지마 톤즈’의 2편인 ‘울지마 톤즈 2: 슈크란 바바’(이하 ‘울지마 톤즈 2’)가 1월 9일 개봉한다.
영화 ‘울지마 톤즈’는 ‘수단의 돈 보스코’, ‘톤즈의 성자’로 불리는 ‘쫄리’(John Lee, 이태석 신부의 세례명 ‘요한 세례자’를 딴 영어 이름)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슈크란 바바’는 수단에서 사용하는 딩카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다. 또한 2005년 남수단과 북수단의 평화 합의로 내전이 종결된 것을 기념해 이 신부가 만든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울지마 톤즈’는 국내 종교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1위, 전체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5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태석 신부의 선종 10주년(1월 14일)을 기념해 제작된 ‘울지마 톤즈 2’는 2003년 KBS ‘한민족 리포트’를 통해 이 신부를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린 강성옥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전편에 이어 이금희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이 신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국적과 종교를 막론하고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 신부는 생생히 살아 있다. 그러한 이들에게 이 영화는 이 신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해후의 계기가 될 것이다. 2편에서는 여태껏 공개되지 않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톤즈에서의 다채로운 활약상은 물론 전편에 담아내지 못했던 생전의 인터뷰, 투병 당시의 영상과 함께 이 신부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한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결코 무겁거나 슬프지 않다. 오히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1편이 수단의 참상과 이 신부의 활동을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2편은 사제이자 의사인 이태석 신부의 모습만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간 이태석을 자세히 그려내고 있다.
이 신부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생전에 그는 밝고 재미있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영화에 담긴 이 신부의 모습도 그러하다.
가진 것 없는 환자에게 진료비 대신 호박을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짓는가 하면, 전쟁과 가난으로 동심을 잃은 아이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직접 악기 연주와 악보 보는 법을 가르친다. 아이들을 친구처럼 사랑으로 대하는 이 신부의 모습을 보면 ‘수단의 슈바이처’라는 기존 이미지 이상으로 살레시오회 창립자이자 청소년 교육의 선구자인 돈 보스코 성인의 모습을 저절로 떠올리게 된다.
톤즈에서의 생활상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이 신부의 어린 시절 친구, 생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등 다양한 인터뷰를 공개해 그를 추억하는 의미도 같이 담았다.
영화 개봉에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VIP시사회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이태석 신부님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여러 가지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나는 ‘선교사’라고 말하겠다”며 “선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든 이에게 전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유 주교는 “요즘 우리 사회가 날로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심해지고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 누구보다 말없이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했던 이 신부의 삶이 우리들에게 젖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KBS미디어가 제작했으며, 생전에 이태석 신부가 몸 담았던 살레시오회가 제작지원 및 감수를 맡았다. 상영시간 82분. 전체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