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이 들어서 인지 올해는 봄이 일찍 찾아 오는것 같다.
설도 안지났는데 봄이 오느라고 보시락 ~보시락 봄비가 내린다.
어제 바람은 좀 불어도 해가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아랫마을 언니네 밭에 심어놓은 시금치를 뜯으로 갔었다.
여기 저기 퍼주고 싶은곳이 많아서 ....
남편은 엊그제 운동 가자고 했더니 에구 에구~~ 바람좀 쏘였다고
또 쿨럭~~쿨럭
천식 환자라 감기만 걸리면 비상인디 ~~~
차 태워다 준다고 했지만 밖에 나올 생각도 말라하고 자전거 타고
쌩~~
시금치 밭아래 대나무 울타리가 있어서 바람을 막아주니
땀이 펄펄 났다.
웃옷을 벗어 자전거에 걸어두고 겨울내내 눈맞고 찬바람을 맞으며 자란 시금치 뿌리를
칼로 도려내고 드믄 드믄 보이는 참 냉이도 이쁘게 나왔네.
도려내 담고
가끔씩 보이는 풋마늘도 양념 간장 만들려고 뽑아담고
쌀자루로 두 가마니 시금치를 뜯었는데도 엄청 마니도 남았다.
아마도 날마다 뜯어 날러야 할것 같다.
쌀자루로 두가마니를 자전거로는 버거우므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옷 따시게 입고 오세요
에 썰~~^^
새로산 차. 엑스턴 짐칸에 자전거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자전거 내려요.
안그래도 운동 할려고 했는데 자전거 타고 갈래요.
우리집은 산아래 있는 집이라 집에서 부터 아랫마을 까지는 쭉~~내리막 길이다
내려 갈때는 패달을 밟지 않아도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올라 올때는 다리에 힘을 주어 패달을 밟아 올라와야 하므로 힘이 든다.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 오르락 내리락 다니노라면 4 k 거리를 한번도 쉬지않고
올라와 지드라.
바람이 뒤에서 불어주므로 올라가는데 얼굴이 시럽지는 않았고
오히려 등에서 땀이 났다.
시금치 두가마니를 하우스에 풀어놓고 다듬는데 암닭 두마리가 행여 자기들 먹을건줄 아는지
옆에와서 콕콕 쪼아본다.
우리닭들은 내가 밭에서 호미질만 한다 치면 궁댕이를 뒤뚱거리며 달려온다.
지네나 지렁이가 나오면 던져 주거등 ㅋㅋㅋ
오늘은 암껏두 없네
요 싸가지 없는 뇬들아 배추 다 뜯어묵고 똥은 현관에다 싸놓고 ^^
한참 시금치 다듬는데 열중하고 있는데 두런 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내다 보니 아랫마을 아가다가 임신한 딸아하고 운동삼아 걷다 보니 우리집까지 왔다네.
얼른 방으로 들어가자 하여 간식거리로 구워놓은 고구마를 내오며
무슨차 마실꺼야 ? 생강차? 모과차 있는데...
모과차 주세여~~
임신 7개월 된 딸아를 얼른 구둘방으로 둘어와 않으라 했다.
ㅎ^^ 아랫목에는 청국장 띄우느라고 이불을 덮어놓았는데도 풀풀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이해를 하리라 믿고 아랫목으로 않아서 벽에 기대어라.
그야말로 배가 남산 만큼 나온 아가다의 딸아를 보니 얼매나 부럽던지...
막네야? 했더니 아니 아직도 둘 남았어. 이런다.
ㅎㅎ 딸만 다섯인 아가다는 딸부자다. 우리 며느리감 하나 되어도 좋으련만 ㅎㅎㅎ
인연이 아닌지 몇번 만나고 돌아섰었다.
어제 다듬다 만 시금치를 오늘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혼자서 라디오를 들으며 다듬는데
오미 ~~하우스 안인데도 비가 와서 그런지 발이 시럽다.
할수없지 시금치를 싸들고 거실로 들어갔다.
안쓰는 천을 카패트위에 깔고 그위에 커다란 비닐을 깔고 시금치를 다듬으며 티비도 보고
남편하고 살곰 살곰 야그도 하노라니 참 다정한 부부같아 좋았다.
맘만 잘 먹으면 눈 흘기지 않으면서 살수 있는데 인자부터 맘보를 고쳐묵어야 할랑가 보다.
ㅎㅎㅎㅎㅎㅎ
시금치 다 다듬어 놓고 택배 집에 전화를 하니 직원이 안나와서 못 가질러 온다네
경쟁하는 택배집이 없으니 언제나 배짱으로 가지고 오란다.
알써요.
주소는 메일로 보내놓고 비하고 눈이 섞여 내리는데 청국장이랑 시금치를 이쁘게 담은
박스 6섯개를 뒷 의자에 실고 택배를 부치고 왔다.
비오는 날은 심심하기 마련인데 할일이 있으니 참 좋은것 같다.
또 콩을 씻어 솥에 않치고 장작불을 밀어넣고 냉동실을 뒤져봤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다 떨어져서 밥맛도 없는데 뭐가 없나 냉동실 뒤져보니
여름에 장어 구어먹고 남은 대가리 하고 잔챙이를 얼려놓은게 나왔다.
다시마를 넣고 장어살이 발라지도록 푹 고왔다.
가래떡도 몇가락 남었고 시루떡도 있네
요거면 저녁은 되것꾸만
말랑 하도록 찌고 떡 좋아하는 남편하고 둘이 사이도 좋게 도란 도란 거리며
티비를 봤다.
다른때 같으면 도란 도란 거리지 않고 너는 너 나는날 요라고
컴퓨터나 두둘기고 있었겠지만
남편 친목계원 하루아침에 천당과 지옥을 헤메는걸 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라면 성질 부리지 말고 살어야 할것 같드라니까는 ^^
냉동실 덕분에 장어 뼈만 남기고 걸러서 된장풀고 청양고추 많이 넣고 얼큰하게
들깨도 박박 갈아서 구수하게 시래기 된장국을 끓였더니
배불러서 안먹는다고 한다.
고추 먹어야 추위를 덜 탄다며 ...
밥 묵지 말고 국만 먹어봐요
들깨 국물이 들어가 구수한 시래기 국을 한그릇 다 비우더니
와~~맛있다. 땀이 다 나네.
하루종일 비가와도 동동 거리면 일을 하노라니 심심하지도 않고
또 남편 뻑하면 병원가야 하니 심사 건드리지 말어야지
아무래도 심기가 불편하면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기 마련이거등
ㅎㅎㅎㅎ
낼도 비가 올라나 일기에보에서는 춥다고 했는데
아... 나원
뒷집 글라라는 다리가 아파서 걷는 운동 못하지 우리 남편은 감기 무서워서 밖에 못나가지
구럼 뒷집 남자하고 나랑만 멀쩡하여 산 책로라도 가보고 싶지만
그럴쑤는 없잖여
모르것다 낼은 나혼자라도 자전거타고 가던지 걸어 가던지 아니면 아가다네 집까지 걸어가던지
날 좋으면 돼지감자나 캐던지 ...
첫댓글 삶이 무엇이며 행복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주는 ~
풀꽃사랑님의 - 봄 마중 글을 읽으며
행복을 께우치며 머물다 갑니다 . . .
풍란님 방갑습니다 날씨가 좀처럼 풀리려 들지를 않네요
봄인줄 알았는데 칼바람이 붑니다
감기조심 하셔요
허 ~ 천국이 따로 없네요
이것이야 말로 시골생활의 완성이네요,,,내가 꿈꾸던^^
소박하고 잔잔한 일상이 시처럼 정겹습니다,
뜬금없는 식욕도 갑자기 생기고,,,맛깔스런 글맛,,,모든게 부럽네요^^
저도 서울에 수원에서 살다 왔지만 그야말로 천국이란 생각을 하며 산답니다
요즘은 도시분들이 많이들 이사를 오셔서
너무 좋답니다
솔마루 님도 시골사람 되실듯 보이네요 ^^
풀꽃 사랑님이 사시는 모습이 진짜 귀촌의 참 맛입니다. 삶을 삶답게 사시는 님이
너무 부럽군요. 계속해서 행복하세요.
꿈길님 네 맞습니다 귀촌 정말 잘하고 사는 사람이란 생각을 한답니다
어제도 이사오실 분이 주무시고 오늘 가셨답니다
꿈길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요
행복한 시골풍경이 한눈에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맘만 먹으면 눈흘기지 않고 이리 잘 살수 있는데 요것이 압권이네요 ㅎㅎㅎ
맞아요 세상에 제일 가까운 사람 소중한 사람 뉘 있으리오
앞으로도 행복이 영원히 이어지길 .....
많이 싸우면서 살았는데 나이 들면서 이러다 후회 많이 하지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데 푸른숲님도
행복하게 즐거운 생각만 하면서 살기로 하자구요 감사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버그린님 시래기 국에다 들깨를 갈아 넣으면 아주 구수하답니다.
농촌생활의 하루가 굉장히 바쁘군요 . 일을 찾어서 하는사람은 하루가 바쁘고 게으른사람은 주위에서 할일이
없어서 비둥빈둥 놀기도 바쁘다는데...............
풀꽃사랑님의 하루의 일상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달마산 과 미황사의 주변의 이야기가
여기까지 들려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미황사 등산한번갈려고 하는데 ..............
날시가 좀풀려야지 무안군 몽탄면에 우리12대조 할아버지 글이 '식영정'에 소장되어있다는데 거기도 가야되겠고 나도 바쁘네 감사합니다
날씨가 풀리는가 싶으면 다시 추워지고 겨울이 가는게 아쉬운가 봅니다
어제 오늘 손님이 오셔서 바쁘다 보니 많이 피곤도 하고
재미도 있고 날 풀리면 저히도 달마산 등산을 한번 하려고 맘먹고 있답니다
저도 어제 시금치 한소쿠리 채취해 왔네요
올겨울은 별로 춥지를 않아서 그런지 양지바른곳엔 냉이도 돋아나 있드라구요.
몇포기 도려와서 된장국에 넣어서 끓이기도 하구요.
서울살때와 생활이 너무다르죠 ㅎㅎㅎ
네~~어디신지 몰라도 여기는 냉이가 한겨울에도 파랗게 자라고 있답니다
시금치 ㅎㅎ 맛나게 드시어요
ㅎㅎㅎ
시골 시금치 맛나겠어요~
침을 꼴깍 함니다~
맛깔스런 글 잘 보고 감니다~~~~
꼭지님 방가워요 에구 별로인데 침을 삼키게 해드렸네요 ㅎㅎㅎㅎ 고운날 되세요
참 넉넉하게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
시골에 살으면 저절로 넉넉해 질걸요 감사드립니다
분주하게 일하며 살림을 아주 맛나게 꾸려 가십니다 저희집 밭에 시금치는
아직 눈속에 얼어붙어있는데 그곳은 날씨가 따듯한가보네요?
바쁜 하루일기 잘 보았어요 내내 행복 하세요~
여긴 가장 남쪽 땅끝마을이라 아무리 추워도 배추나 시금치 냉이가 지천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