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한 마을에 아버지와 두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 부자였습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고 합니다. 죽을 날을 눈앞에 두지도 않았건만 아버지는 아들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재산을 정리해주니 아들은 즉시 이를 가지고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
아들은 유흥으로 그 많은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때마침 그 땅에 흉년이 들어 아들은 그야말로 빈털털이가 됩니다. 어떤 집에 붙어 사는 종의 신세가 되자 아들은 그제야 뉘우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아들이 아닌, 종으로라도 받아달라고 아버지께 부탁하기로 결심합니다.
며칠을 걷고 또 걸어 고향 입구에 들어서자 더는 걸음을 뗄 수 없었습니다. 차마 아버지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누군가 아들을 덥석 끌어안았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펑펑 울었습니다.
아들이 떠난 날부터 아버지는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아들이 떠나간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언젠가는 돌아오겠지’란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느 때처럼 이른 아침 높은 곳에 오른 아버지는 멀리서 누군가 오는 걸 봅니다. 거리가 먼데도 그가 아들임을 알아봅니다. 아버지는 즉시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고는 연신 입을 맞췄습니다.
눈도 흐릿한 노인인 아버지가 처참한 몰골의 아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달려갔습니다. 자식이기에 본능적으로 단번에 알아본 것입니다. 더럽고 냄새가 나도 아들이니 꽉 끌어안고 입을 맞췄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나를 살리시려 주님은 저 하늘에서 이 땅으로 달려오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죄가 덕지덕지 붙은 처참한 모습일지라도 하나님은 단번에 날 알아보십니다. 오물보다 더한 영혼의 악취를 풍겨도 내 자식이라며 안아주십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며 더는 자식 자격이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을 종으로 삼으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아들의 말을 가로챕니다. 종들에게 당장 좋은 옷과 신발, 반지를 가져와 아들에게 입히라고 명령합니다.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24절)
하나님은 자녀인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살았습니다. 우리도 자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생명보다 소중한 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릴 때 저 멀리서 돌아오는 자식이 보일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 아버지처럼 나도 자식에게 뛰어갑니다. 꽉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다시는 자식을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감사합니다. 자녀인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려 하늘에서 이 땅으로 달려와 주시니 감사합니다. 죄 많은 나를 안으시고 다시 자녀 삼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처럼 우리도 끝까지 자녀를 사랑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