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산후우울증을 겪고나서
2002년 가을에 또 임신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그리고 충격적인건 2002년1월에 큰아이를 낳았는데
두번째는 2002년 12월이 예정이라는 것....
또하나는 그 둘째가 피임중에 생긴애라서
기형확률이 높다는 것...
그래서 어쩔수없이 아이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고
루프대신 팔뚝에 하는 피임장치를 해서
지금껏 살고있다.....
그런데 그 피임장치를 한 후에 기하급수적으로 몸무게가 불더니
지금은 임신전보다 10kg이 더 찐 상태이고
이런 내 몸매가 전에 입던 옷들을 못입게 만들면서
내 우울증을 더 부추겼다
그리고 그 전에는 에너지가 넘치고 활달하던 내가
이 피임장치를 한 후부터는 무기력하고 움직이기 싫고 생각하기 싫어지고
이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02년 산후우울증은
밀려드는 축하손님들 때문에 쉬지를 못하고
아이 아빠도 직장이 불안정해서 나와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깊어진것 같고... 그 때 결국은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맘대로 돌아다니면서 극복했다...
복직하고 나서 한동안 잘 지내다가
또 우울증이 도진건 또라이같은 상사를 만났던 때문
엄청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라서....
내가 12년된 중고차 소나타를 타고 다녔는데
그것까지도 배아파서...
넌 좋은차 타고다니면 다냐 주차나 좀 똑바로하지... 하던 또라이새끼
예쁜옷 입고가면
어느총각 꼬실려구 그런옷 입고왔어?
이런 말 땜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
나 이외의 사람들은 다 적응 잘하는 것 같아서 우울증이 도졌었다
대체 내가 또라인가 걔가 또라인가 하면서
그러다 2006년엔 무난한 사람들이 부서에 오면서
술을 마셔도 즐겁게 마시고... 이랬는데
2007년도에도 모든게 잘 돌아갔는데
올해 8월에 임플라논을 교체한 이후
또다시 증상이 심해진 걸 보면
이게 아마 호르몬제라서 감정 조절이 안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꿈은 맨날 저승사자 아니면 혼나는 꿈이고
어쩌면 피임을 한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거라서 더 이런걸까
하지만 내 경제상황에 아이 하나를 더 낳는다는 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들에게(딴 형제들에게도) 민폐다
아직도 형제들에게 손벌리고 있는데.....
지금의 아이만이라도 잘 키우리라
그리고 아무리 홀몬제라도 내 생각과 육체를 지배하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