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드라마 이름이 뭐 였더라
그래 맞다 “신사의 품격”
드라마를 재미나게 보았지만 그 많은 대사중에서 딱 한 마디의 대사만 기억난다.
극중 장동건이 김하늘에게 분홍색 굽 높은 샌들을 꺼내 주면서 한 말
“나 한테 올 때 이거 신고 와라. 날 좋은 날 예쁘게”
부러워라
저렇게 말해주며 이쁜 구두 사주는 사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 나이는 잊고 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구두가 아무리 못해도 30만원은 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TV를 봤다.
그리고 한 참 지나서
미용실에 펌을 하러갔다가 잡지 속에서 그 김하늘 구두를 발견했다
비싸긴 할꺼야 하는 생각은 가졌었고 그것도 내가 아는 구두 가격의 상식선에서 더 쳐줘서
30만원은 생각해 줬는데
아니 이게 얼마래 악어가죽으로 만든 지미추 핑크 스트랩슈즈 라고 1백37만원 이라고 써있다.
(지랄 하세요)
언제인가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라는 백영옥이 쓴 책을 읽었다
그 책을 구입 하기전에 “마놀로 블라닉”이 뭔지 부터 검색해서 그게 유명 구두 메이커라는 것을
알았고 내용이 궁금하여 그 젊은 책을 사게 되었다.
김하늘이 신은 지미추 만큼이나 유명한 구두 메이커인 마놀로 블라닉.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는 29,800원짜리 한 철 만 신으면 버려야 하는 구두하고는 달랐다.
내가 무슨 재주로 “지미추”나 “마놀로 블라닉”을 신는단 말인가?
내 기준의 부자는 저런 신발을 이리 저리 재지 않고 사서 신을 수 있을 정도의
형편이 되는 것을 부자라 할 것이다.
엊그제 대부도 물레방아 보리밥정식 파는 음식점을 나서며
그 자태고운 여인이 구두를 신으며 말했다
나는 구두 하나를 사면 얼마나 오래 신는지 몰라요.
자신이 신은 구두가 오래되서 유행도 지나고 낡았다는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았으나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는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높지도 얕지도 않은 구두의 주인 모습과 닮은
단정한 그 분의 구두에는 얼핏 보았지만 허리가 긴 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좋은 신발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신고 일을 하다가도
점심시간에 회사앞 10미터도 안 떨어진 식당에 가면서도 신고 있는 슬리퍼를 구두로 갈아 신고 나선다.
슬리퍼를 신고 회사근처를 나다니는 것은 멀쩡한 남자들이 예비군복만 입으면 흐트러진 행동을
하는 것처럼 행여 내가 회사근처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까 염려 되어서이다.
올 가을 겨울 신을 구두를 준비하면서 과감하게 메이커 신발 세일 하는데 기웃 거려보다가
165,000원 하는 구두가 69,000원 하길래 배포도 크게 3 켤레를 확 질러 버렸다.
카드 서명기에 사인하는 손이 잠시 떨린다. 청구서가 날아들면 가슴이 쓰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은 이 구두, 내일은 저 구두.
출근길 현관 신발장 앞에서 고민하지 않고 스윽 꺼내서 신는 망설임 없는 구두 고르기는
나만 아는 즐거움인가?
나는 마놀로 블라닉 이나 지미추 한 켤레가 아닌
SODA 신발 세 켤레에 열광하며 오늘도 기뻐한다
내가 구두를 고르는데 한 치의 망설임 없게 해 주신 그 분께 감사한다.
그리고
기다려 마놀로 블라닉
내가 신어준다.
기/다/려/
그런데
나한테는 “올 때 이거 신고 와라 . 날 좋은 날, 예쁘게”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를 어쩌지.
그러나 내가 누구냐
오라는 사람 없어도
날 좋은 날도 날 흐린 날도 이 구두 신고
난 님 만나러 간다
님
님
원장 선생님.
드디어 나왔다
정소녀가 모델하던
케리부룩 부츠
칠성 구두도 뺏시유~~
예전에 명동의 칠성구두점 에서산 여학생화면 학교에서 폼나게 걸었는디 ㅎㅎㅎ
아하
학생화는 금강꺼가 제일 이뻤는디...
조카가 엘칸토 명동점에서 다년간 근무 했었는데 잠시 망각했네요. ㅎㅎ
케리부룩은 부도 났다고 마구잡이 세일하던 생각이~
지인영님 그 조카가 지금 몇살이나 되었는데요?
내 나이도 헷갈리는데 조카 나이를 정확히?
아마도 40을 바라보는듯 합니다. ㅎㅎ
각시는 랜드로바를 신다가 밑창이 달았다고 A/S 받아서 신던데, 랜드로바 예기가 안나오니 섭하네요.
모르는게 약인데 또 새로운 브렌드 신발을 알았으니
그냥 넘어 길수도 없구 어디가서 찾아으면 있을려나...
클났다
내 죄가 크므니다~~~
그런 구두가 있는줄도 모르고 산다는....모르고 사는게 약이지라.^^
그럼요 모르고 사는게 좋은 겁니다
별로 감각적이지 못함에~ 마음에 들면 마르고 닳도록 신어요.
그 신발~ 굽만 잘 갈아서 신으면 아직도 2~3년은 거든하지 싶습니다.
저 같은 사람만 만나면 신발장사 죄다 굶어 돌아가십니다.~ ㅎㅎ
저도 한번 사면 10년은 기본입니다
지금 신고 있는 저 신발도 거의 30년은 되었지 싶습니다
빵꾸나면 불로 지져서 신고 찢어지면 꼬매서 신고
우리 신발장사한테 욕 먹을지도 모르니 들어갑시다
어쨌든 신발은 신고 사시잖아요
ㅎ~
소다 신발을 3컬레씩이나 질러대는 님도 대단하십니다
참고로 난 소다신발 참 좋아합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견고해 보이고...
다만 좀 비싸서리...
기쁨 이라면 신발장 앞에서 고민이 없어서 좋구요
그리고...
신발값 후원해 주실분을 찾습니다
ㅎ~
칼힐 신던 아~~ 옛날이여~~~덕분에 오른발만 망가지고...아무리 비싸도 발만 편하다면...ㅎㅎㅎ그래도 아직은 구두 5센치 정도 신고 스포츠 댄스 할수 있고 랜드로바 수입 신발 "원드스"가 편해 잘 신고 다니지요...소다 신발 신고 몇백배로 대박 계약 하시길...ㅎㅎㅎ
풍성한 축원 해주시는 님
고맙습니다
몇 백배면...우히히...너무 큰디...
늘.행복이.함게.하시길.빌며~.~
님도 그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