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Star Lights]
'팔락'
어제 HR시간에 했던 MBTI성격유형검사지를 들쳐보았다. 우리 반에서 나 혼
자만 ‘INFP’ 가 나온 바로 그 문제의 성격 유형 검사지.
“뭐길래 내가 세계 1%라고 떠들어 대냐고.”
그 날도 나는 공상의 세계에 빠져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반 아이들이
멋대로 내 검사지를 가져가다니 친절하게도 결과까지 내서 자기들끼리 심
각하게 날 응시하는 것이다. 우리 반에서 너만 이상한 유형이 나왔다면서..
덧붙여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 모두가 폭소.
‘별이 학생의 유형 같은 경우에는 음.. 어디보자.. 지구별 여행자라는 별명이
있네요. 호호- 아, 여기 보니까 세계에서 INFP의 유형을 가진 사람이.. 어머,
1% 밖에 안되네.’
‘지구별 여행자? 그게 뭐냐? 권별, 너.. 혹시 외계인? 꺄르르-’
“잔다르크형..이라.. 16개 유형중에서 가장 이상주의자..이다? 뭔가 잘 빠뜨
리고 잘 잊어버린다, 답을 알아도 귀찮아서 혹은 부끄러워서 하지 않는다,
….이들의 머리 속은 언제나 공상과 현실 속의 생각과 상황으로 복잡하게 얽
혀있다, 따라서 이들의 표정은 진지할 때도 있고 멍해 보일 때도 있다. 시공
간을 넘나드는 공상의 세계..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뭐 이래.
내가 공상을 많이 하긴 한다마는, 아 몰라!!”
정신이 복잡해져서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다. 지구별 여행자.. 지구별 여행
자.. 지구를 여행하고 있는 은하철도999의 철이 같은…. 아악-! 내가 지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정말 지구별 여행자라도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무서운 존재니
까. 난 내가 인간인게 정말 싫다. 지구도 싫다. 인간이 만들어가는 지구라
니..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MBTI검사지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나는 평소처럼 집 옥상으로 자리를 옮겼
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 옥상에 놓여져 있는 나만의 침대! 두둥-! (비
록 낡은 소파일 뿐이지만)
“아~ 좋다! 역시 여기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음, 제일 행복하다니까!”
하늘을 보았다. 검푸른 색의 밤 하늘을. 배가 부른 달이 있고, 반짝반짝- 내
가(별)있는 그런 하늘을.
“여기가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나마 별이니, 달이니, 그런 것들이 보이는 거
겠지. 그래 난 만족해!!! 행복하다구!!!!!”
“저놈에 가시나가 어따 대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 쌌나? 니 저녁밥 잘못
묵었나?”
“………..”
산통 확- 깨버리는 우리집 보스님. 옥여사. 귀찮다니까.. 고깟 소리 한번 질
렀다고. 흥이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또 다시 시작된 나의 공상 세계. 여기는 우주다. 내 눈
엔 온통 우주 공간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뜨니까.. 눈을
뜨니까..
“누.. 누구세요?”
“엘리아, 무슨 말이야? 나야 나! 니토!”
“전 당신 모르는데요. 누구세요 정말..”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지금 내 눈앞에 은하철도999에서나 나올 법한 철이
와 흡사하게 생긴 남정네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어? 아직 시간 안됐나. 임무 완수 시간이.. ….아직 1분 전이구나.”
알아 듣지도 못할 말을 주절주절 거리는 남정네.
“저기요.. 사람을 잘못 찾아오신 것 같은데..”
“엘리아, 아..아니 그 쪽은 지금 저와 같이 지구 탐색 대원이야. 아니, 이에
요. 니가, 아,아니.. 당신이 요구해서 기억은 지워진 상태이지만 몇 십초 후
면 곧 기억이 돌아올 거니까 좀 기다리면 될 거에요.”
“내가.. 지구 탐색… 대원이라구요? 거짓말. 그런게 어딨어요! 호..혹시 실례
되는 말이겠지만 정신병원 탈출을…..”
“… 20초 남았다~”
내 말은 완전히 무시하는 남정네. 병원복을 안 입은거 보니 정신병원 탈출자
는 아닌 것 같고 이 사람 대체 뭐냐구요!! 만약 이 남정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완전 내가 매일 꿈꿔온 공상의 세계잖아!???????
“10, 9, 8, 7..”
“아 저기 잠깐만요!!! 저를 어쩌실 작정이십니까!!”
“5, 4, 3, 2..”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 뭐지? 뭐냐구! 옥여사! 살려주세요!
“일. 오케이. 임무 끝!”
이..임무 끝? 임무.. 임무… 아, 아아- 머..머리가 갑자기 이상해.. 너무 뜨거
워! 머리속에서 백년치는 더 될 것 같은 공상의 주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다. 나는 대체 누구지? 내 머릿속에 이건 대체 뭐냐구!!
.
.
.
.
“엘리아, 이제 기억 돌아왔지?”
“……….”
“엘리아! 또 장난쳐? 자꾸 모른 척하면 두고 간다. 다음 별로 바로 가야 된다
구”
“헤헤- 안 속네! 그 동안 잘 지냈어? 니토.”
“나름대로. 지구 친구들이 꽤 날 좋아해줘서..”
“그래? 난 따분했는데. 생활은 따분하고 처리해야 할 사람들은 자꾸 눈에
띄고.”
“그럼 상부에 보고부터 하고 다음 별로 출발하자.”
“오케이! 가자!”
돌아왔다. 우주 제 17은하의 파수꾼 엘리아로. 권 별.. 이젠 안녕이다. 너는
새로운 파수꾼으로부터 다시 시작할거야. 그건 그렇고, 지구는 정말, 여행
지로는 좋은 곳이였어. 평생 살라고 하면 그건 절대 거절이지만.
내 이름은 엘리아 리카. 지구별 여행자였었던 파수꾼 중 한명. 임무를 완수
하고 다음 별로 이동중. 별의 여행자고 사람들은 말하지. 돌아본 지구는 점
점 검은 색으로 물들고 있었지만 아직도 푸른색 빛이 나는 몇,몇 곳이 있었
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 그럼, 다음 별로 출발해 볼까?
.
.
.
혹시 주변에 INFP유형을 가진 친구를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END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정말요? 저희집에서는 잘 보이는데.. 수정해 볼게요!
엥??저도 잘 보이는데^^;; 아,, 수정한 뒤인 건가요???하하핫 다음에는 띄어쓰기 좀 넓게 해주세요~ 눈이 쫌 아픈것 같아요;;; 건필하세요^^
충고 감사합니다! 금빛입술님~
재미있게 봤어요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볼만한 그런거 ..
곰돌이사랑님 댓글 감사합니다! 네 맞아요. 정말 평범한 생각이었죠.
은하철도999볼때면 계속 해온 생각..- _-*히히히히
댓글감사해요~